김현철 목사
김현철 목사가 30일 고난주간 새벽기도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온누리교회 영상 캡처

‘2021 고난주간 새벽기도회’가 29일부터 오는 4월 3일까지 매일 오전 6시 서울시 용산구 소재 온누리교회(이재훈 담임) 서빙고 본당에서 ‘생명을 위한 고난’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30일 설교를 맡은 김현철 목사(프로라이프 고문)는 ‘생명의 소리’(잠24:11~1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성경에는 간음하다 붙잡힌 한 여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돌을 들고 이 간음한 여인을 정죄하려던 사람들을 예수님께서 다 물리치시고 홀로 남아 말씀하시기를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며 “이 일화의 정점은 여기가 아니다. 요한복음 8장 11절을 보면 ‘가서 이제부터는 다시는 그 죄를 짓지 말아라’고 말씀 하신다”고 했다.

이어 “오늘 생명에 관해서 잘못 손 댄 일이 있다면 우리 모두가 ‘이제부터는 다시 그 죄를 짓지 않겠습니다’라고 고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인간은 살 권리가 있다’라는 것에 동의를 하는가”라며 “만약 그렇다면 나도 내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만, 내가 소중히 대우해야 할 타자가 누구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인간인가?’라는 질문이 생긴다. 이에 대해 지구과학자나 천문학자가 전문적으로 연구해서 답을 주면 우리는 그것을 수용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언제부터 인간 생명이 발생하는 지는 누구에게서 답을 구해야 하는가”라며 “생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과학자, 쉽게 말해서 의사들에게 답을 구하면 된다. 낙태 문제를 얘기했을 때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에게 잘 지워지지 않는 선입견이 있다. 그것은 낙태 반대를 하면 종교계 목소리로 착각을 하는 것이다. 일반윤리와 종교윤리는 차이가 없으며 윤리는 보편성이 있을 때만 가치가 있다. 윤리는 똑같은데 그 윤리를 지키려는 동기가 있느냐, 없느냐, 강하냐, 약하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임신 12주,= 태아는 우리 모두가 어렸을 때의 모습이다. 우리는 지극히 작은 자 출신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도리어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고대사회에서는 양심의 소리를 듣는 귀가 열렸다.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우리는 점점 귀를 먹고 있다”며 “양심의 소리를 들었고, 본능적으로 언제 생명이 시작되어 어떻게 어머니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지를 다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시편 139장 13~14절에서 기자는 고백한 것”이라고 했다.

또 “현대 유전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롬 르즈느 박사(Jerome Lejeune, 1926~1994)는 ‘수정이 되면 새로운 인간의 존재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것인가 여부는 개인의 취향이나 견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잉태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인간으로서의 본질이 지속되는 것은 형이상학적인 개념이 아니다. 이 사실은 명백한 임상적 증거로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진리와 견해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세상과 달리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은 견해를 따르지 않고, 진리를 따르는 사람이다. 예수 믿기 전까지 우리는 견해를 따라 심지어 내 맘대로 살았던 죄인이었다. 그러나 예수를 믿고 나서 내 인생에 주님이 이끄시는 진리를 따라 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임신이 되려면 어떤 원인 제공자가 있다. 그 결과 소중한 아기가 생겼다. 그런데 그 아기가 그들의 문제거리라고 생각해서 책임지지 않고, 왜 그 책임을 아기의 희생으로 대체하려는 것인가”라며 “태어나 있는 사람이 결국 태어날 사람을 차별대우하는 세상이 되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우리는 살면서 가치관의 긴장과 충돌을 경험하게 된다. 교회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세상이 우리를 바꾸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스스로 세상을 따라가는 변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성육신의 본질적인 개념은 ‘동일시’이다. 신이 피조물 인간과 동일시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언제부터 인간이었나. 마리아의 자궁 속 38~40주가 인간의 존재가 아니었다면 굳이 그 어둠 가운데 머물러 시간을 보냈을까”라며 “배아로부터 태아, 영아, 유아, 아동, 청소년, 성인이라는 모든 과정이 인간의 존재 과정이기 때문에 예수님도 자신을 동일시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21세기가 초과학시대라면 이제 기독교의 입장과 태도도 바뀌어야 한다. 예수님의 출생일도 중요하기에 축하해야겠지만, 그보다 아홉 달 전에 진짜로 성육신 한 그날을 기억하고 기념해야 되지 않겠는가”라며 “우리는 고난주간을 가고 있다. 십자가 처형된 장면이 고난의 시작과 끝이 아니다. 십자가 처형은 고난의 끝이었고, 고난의 시작은 하나님이라는 신분의 소유자가 피조물 인간이라는 존재로 자신의 신분을 낮추었던 것이다. 그 고난의 시작은 배아로 잉태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사들도 히포크라테스(B.C 460~377) 선서를 지킬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다시 말해서 태아보호 정신을 외치거나 실행하기 어렵다면 생명의 창조주를 아는 우리만은 지켜야 할 선서가 있다”며 “그것이 바로 오늘의 본문(잠24:11~12)”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의 반은 낙태 생존자이다. 낙태 생존자란 부모가 임신을 했을 때 부모님이 한 번쯤 낙태를 고민했다가 낙태 의사를 번복하고 출생한 출신들을 말한다. 인류 역사상 대표적인 낙태 생존자가 있다면 바로 ‘예수님’이다”며 “마리아 자신에게 임신의 유지와 출산은 너무나 억울한 일이었으며, 심지어 마리아가 낙태를 한다고 해도 누가 비난을 하겠는가. 만약 2021년 한국 땅에 성자 하나님이 성육신 하겠다고 했다면 어떻게 되었겠는가. 100퍼센트 낙태가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2천년 전 낙태를 할 수 없는 때에 오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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