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원 교수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원장 서창원 교수 ©기독일보DB

서창원 교수(총신대 신대원 역사신학)가 최근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홈페이지에 ‘전문가와 대중의 판단 뭐가 더 정확한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서 교수는 “기존 방송보다도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한 종편 방송의 ‘미스트롯 시즌2’가 끝났다. 중도에 탈락한 분이 학폭 문제에 걸려 중도사퇴하게 된 빈자리에 올라와 대망의 진이 되었다”고 했다.

이어 “감격의 눈물을 흘림은 당연하였다. 또 병환 중에 있는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신장을 하나 떼어주는 효성을 지닌 스토리와 두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까지 담아 국민들을 열광하게 했다”며 “그런데 대상을 받은 분은 전문 심사위원들이 다 최고점을 주어서가 아니라 대중들의 투표로 역전이 된 것이었다.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은 국민들의 투표에 의해서 결정된다. 전문성이 없어도 나라를 이끌 지도자로 국민들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이번에 진이 된 가수가 실력이 안 되는데 되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전문가의 판단이 의미가 없게 되고 결국 국민의 인기투표에 의해서 결정이 되는 결과가 전문성을 요하는 예술 분야에 타당한 것이냐라는 질문을 하는 것”이라며 “물론 인기가수는 국민이 만든다. 그러나 가수의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전문가들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목회 영역은 어떤가”라며 “분명 전문 영역임에 분명하지만 전문성을 인정받기보다 비판받는 일이 더 많다. 전문 영역 밖에서 훈수 두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그는 “신의 소리를 들려주거나 신을 보여주는 일은 기대할 수도 없는 현실이 고통스럽다. 사람들이 만든 신은 은이나 금이나 돌이나 나무로 만든 수공물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소리를 들려주거나 보여준다는 것이야 말로 불가능한 것”이라며 “그런데 기독교의 신은 전능하신 분이요 살아계신 하나님이시다. 그분의 음성은 지금도 들을 수 있고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그가 일정한 형상이나 모양을 지니신 분이라서가 아니”라며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영이시지만 충분히 사람의 눈에 보일 수 있는 존재이다.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는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내게 보이라 하느냐’고 빌립에게 반문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말씀은 사람이 아버지 하나님을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흔히 자식을 보면 아비가 어떤 사람인지 대충 짐작은 한다. 마찬가지로 기독교인을 보면 기독교인이 섬기는 하나님을 어느 정도라도 알 수 있게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함이 슬픈 것이다. 목사는 더더욱 사무엘 루터포드 목사처럼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들려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보여주는 목사여야 하는데 말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데 목사 자신의 사상 주입이 많고 동시에 목사의 허물만 보여주는 안타까운 현실이 통탄스럽기 짝이 없다. 그러니 목사의 전문성은 직업의 한 종류로 전락되고 급기야 평신도들에 의한 신임투표에 의해서 밀려나거나 존속함이 결정되는 현상이 벌어진다”고 했다.

아울러 “전문 목회자들의 판단과 경험은 평신도들의 식견에 무시되는 것이 다반사가 되었다. 어쩌면 AI라는 인공지능 기계가 설교도 대신 할 것이고 성도들의 상담까지도 도맡아 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기계가 목사의 전문 지식보다 월등하게 높기 때문”이라며 “도를 닦는데서 오는 영적 힘은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것임이 분명하다면 지식축적을 위한 다독의 지능 과시를 줄이고 주야로 주의 율법을 묵상하는 깊이 있는 주님과의 대면을 통해 전문가로, 제대로 된 영적 지도자로 서게 되길 갈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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