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목사 사람의 추천인가 하나님의 부르심인가 (고린도후서 3:1-6)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 유튜브 캡쳐

이재훈 담임목사(온누리교회)가 18일 ‘사람의 추천인가 하나님의 부르심인가’(고린도후서 3:1-6)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자기 정체성은 참된 신앙의 시금석이다. 세상엔 자신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자신은 세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사람도 있다. 이는 자기비하이자 왜곡된 자기사랑”이라며 “지나친 자기 확신과 자기비하 모두가 왜곡된 자기 사랑이다. 자신을 지나치게 확대해서 열등감에 빠지는 것이다. 이처럼 교만과 열등감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했다.

이어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서 자신을 인식하는 게 참된 신앙의 지표다. 십자가 앞에서 두 가지로 자신을 바라봐야 한다. 하나님이 독생자를 내어주기까지 정말로 사랑하시는 ‘나’다. 그 사랑을 거부하는 것이 교만이자 왜곡된 자기 사랑”이라며 “다른 인식은 나의 옛 자아가 십자가에 죽어야 한다는 것이다. 십자가에서 영원히 죽어야 하는 ‘나 자신’으로 스스로를 바라봐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음 안에서 그런 존재로 ‘나 자신’을 바라보지 않으면, 옛 사람이 나 자신을 지배하게 된다. 환경과 사람에 의해 내가 무너지는 삶을 살 수 있다. 사도바울은 그런 위기에 빠졌었다”며 “바로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사도바울의 권위, 인격, 사도 자격을 문제 삼고 불신하며 도전했다. 즉 바울에게 추천서가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당시엔 명망 있는 사람이 써준 추천서로 자격을 증명하는 게 관행이었다. 사도는 예수와 함께 생활하며, 예수의 부활을 목격했다고 증언 받아야 했다”며 “그러나 바울은 하나님 앞에서 어떤 거리낌도 없었다. 왜냐면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사도 바울에 대한 추천서이기 때문이다. 변화된 고린도 성도들이 추천서이자 그리스도의 편지”라고 했다.

그는 “(더구나) 바울은 예수님의 제자도 아니었다. 다메섹 도상의 체험은 바울 스스로가 입증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자신은 하나님의 영적 통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며 “하나님은 예수의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생활했던 스펙을 자랑치 못하게 하려고, ‘핍박자 출신’ 바울을 성령의 강력한 도구로 삼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영의 역사는 섬김을 통해서 이뤄진다. 종의 마음, 섬김의 통로라는 정체성을 붙든 사람은 왜곡된 길로 갈 수가 없다. 은사는 섬김의 통로로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라며 “예수님도 섬김의 종으로 이 땅에 사셨다. 십자가에서 고통 받고 죽으신 사건뿐만 아니라,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다. 예수님은 타이틀이 아니라 타월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다. 바울 자신도 타이틀보다 섬김이 중요했다”고 했다.

아울러 “바울은 ‘내가 왜 자격이 없느냐’고 고린도 교회와 싸우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나는 실력 없는 무자격자’라고 겸손했다. 동시에 ‘나의 자격이 하나님께 왔다’고 확신했다”며 “이것이 참된 자아상이다. 무조건 자신이 옳다고 변호하지 않았다. 바울은 살인자, 핍박자, 배신자, 죄인의 괴수였던 자신을 부르시고 일하게 하신 하나님으로부터 자격이 왔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때문에 “바울은 사람의 추천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 따라 걸어갔다. 그래서 사람의 칭찬, 비난에도 우쭐대거나 흔들리지 않았다”며 “바울은 우리의 만족이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난다고 했다. 넘치는 충분함이 바로 하나님께 온다. 이 시대 한국 교회에게 필요한 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넘치는 확신과 만족”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인류 역사상 수많은 사람이 교회를 공격하려고 했다. 하지만 교회가 무너지지 않은 건 정치적 힘을 동원해서가 아니었다. 이 시대 교회가 세상의 힘을 동원해 교인들이 힘을 합쳐, 세상과 싸운다고 교회의 자격이 증명되는 게 아니”라며 “사도바울처럼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죽었던 존재입니다.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이지만 우리의 자격은 하나님께로 왔습니다’라는 자세로 고백할 때, 세상은 우리를 오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세상과 맞서 싸우지 말자. 오히려 세상 속 섬김의 공동체로 부르심 받은 교회가 섬김의 도구로 살자”며 “교회는 이웃을 사랑하기에 모일 때 감염확산을 막으려고 방역을 철저히 하자. 헌혈 운동에 동참하는 등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일에 교회가 앞장선다면, 하나님에게 온 공동체라는 인식을 세상에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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