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체인구의 10% 이상이 한 번 이상 경험하게 되는 불편한 질환, 과민성장증후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도 하는 이 질환은 위장관의 기능성 질환의 하나로, 혈액검사나 영상검사 등의 의학적 검사에서 확인되는 기질적인 병의 원인이 없이 만성적, 반복적으로 설사, 변비, 복통 등 배변과 관련된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대체로 이러한 불편함을 일으키는 시작점은 식사를 한 직후나 스트레스를 받는 이벤트 혹은 상황이 닥쳤을 때입니다. 복부팽만, 복통, 장운동의 증가, 급작스러운 변의 등 증상이 생기며, 배변을 하거나 가스 배출을 하고 난 후 다소 증상이 좋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뚜렷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추정하는 병의 소인으로는 내장기관 신경의 민감도 증가, 대장내 세균의 변화,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의 변화 등입니다.

다행인 것은, 이 질환은 불편한 증상을 반복적으로 느끼고,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증상이 지속될 수 있지만, 몸 상태나 건강에 별다른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간과하거나 꾀병으로 치부해도 되는 그런 병은 절대 아닙니다. 증상을 겪는 환자들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불편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했듯 과민성 장증후군의 진단을 위해서는 다른 기질적 원인에 의한 증상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는 여러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혈액검사, 분변검사, X-ray 및 CT 등의 영상검사, 대장내시경 검사 등 다각적인 의심이 될 수 있는 질환에 대한 검사 이후 특별한 기질적 원인이 없을 때 과민성장증후군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원인이 불분명하듯 이 질환에 대한 딱 부러지는 한 방의 치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원인이 될 만한 환경 및 상황, 음식 등을 피하거나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이 우선 중요한 부분이고, 각 증상들에 대한 대증적 치료가 주를 이루게 됩니다. 환자 스스로가 이 질환에 대한 이해를 통해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 적절한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능성 질환인 과민성 장 증후군은, 대장직장암이나, 크론씨병, 궤양성대장염 등의 만성염증성질환과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습니다. 만성적으로 몸의 건강 상태를 해치거나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환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질환들의 증상과 유사하므로 감별이 꼭 필요합니다.

경고증상이 있는데, 단기간의 체중감소, 배변 시 출혈, 대장암 혹은 난소암의 가족력을 가진 경우, 60세 이상의 노령에서 배변습관의 변화가 지속되는 경우, 빈혈이 생기는 경우, 복부에 종괴가 만져지는 경우 등의 증상에서는 단지 과민성 장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정밀한 검사들을 통해 위험할 수 있는 대장의 질환들을 감별해야 합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장기간 반복적으로 일상의 불편감을 줄 수 있는 만큼, 생활 속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을 지속하여야 하고, 적절한 생활패턴의 변화, 규칙적인 식사, 자극적인 음식 섭취의 제한, 적절하고 지속적인 운동 등이 관리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최봉수 원장
최봉수 원장
최봉수 원장

최앤박내과외과 대표원장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외과전문의
대장항문 송도병원 전임의 및 과장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외래교수
가천의대 길병원 외래교수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봉수칼럼 #최봉수원장 #과민성장증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