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난 30여 년간 사회경제적 발전을 이어오며 식생활과 생활방식의 서구화로 인해 많은 윤택한 삶의 혜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증가하는 여러 질병이 여성들의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유방질환도 그 하나인데, 서구화된 식생활, 결혼관의 변화, 저출산 등의 환경에서 유방암을 포함한 여러 유방질환이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몇 가지 증상과 징후들을 중심으로 유방질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유방의 물혹에 대한 내용입니다. 유방에 대한 검사를 받은 후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종종 “유방에 물혹이 있습니다”란 말을 듣게 됩니다. 물혹(낭종)이란 기본적으로 체액으로 충만된 멍울을 말하는데, 이는 유방에만 있는 것은 아니며 갑상선, 간, 신장, 난소 등 주로 고형장기(속이 꽉 찬 장기)에서 내부실질이 소실된 부위에 피막이 형성되어 그 안에 체액이 고인 상태입니다.

​종종 자궁에 생기는 근종이나, 유방에 생긴 섬유선종 같은 ‘고형종괴’를 물혹이라고 잘못 알고 계신 경우가 있는데, 근종이나 섬유선종 등의 종양은 세포덩어리로 구성된 종양이므로 ‘살혹’이라는 말이 더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유방은 유즙을 생성, 분비하는 일종의 분비기관이라 물혹(낭종)이 흔히 생깁니다. 유방에 대한 영상검사(주로 초음파검사) 시 낭성종괴의 형태로 발견되는 병변은 매우 다양한 형태와 조직특징을 가집니다. 실제로 낭종이라는 말보다 ‘섬유낭성변화’라고 하는 조직학적 용어로 더 많이 언급됩니다.

‘섬유낭성변화’는 유방의 간질조직의 섬유화와 유선조직의 늘어짐에 의한 낭포형성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일종의 생리적 변화로 간주되는 변화입니다. 대게 폐경전 30~40대 여성에서 흔하게 보이고, 여성의 최대 90%에서 이런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양쪽으로 흔히 발생하고, 한쪽에서도 여러 개가 보이기도 합니다. 월경주기에 따라 부풀어 오르거나,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많으며, 심할 경우 겨드랑까지 뻗치는 통증이 오기도 합니다.

초음파검사에서 섬유낭성변화로 보이는 병변중 유방암과 관련이 전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에서는 유방암의 위험도를 높이는 병변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섬유낭성변화를 보이는 병변을 조직검사 할 경우 암이 진단되는 경우가 2% 정도입니다. 따라서, 섬유낭성변화를 보이는 병변은 그 크기나 형태, 특징에 따라 정기적인 추적관찰이나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봉수 원장
최봉수 원장

최봉수 원장

최앤박내과외과 대표원장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외과전문의
대장항문 송도병원 전임의 및 과장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외래교수
가천의대 길병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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