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집단감염 건수는 도리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자체의 특성상 전염력이 높아져 소수가 모이더라도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언제 어디서든 감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9월 들어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는 1일 222명, 2일 253명, 3일 188명, 4일 189명, 5일 158명, 6일 152명, 7일 108명, 8일 120명을 기록했다. 지난 3일부터는 6일 연속 100명대를 나타냈다. 불과 일주일 전인 8월27일 43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감소한 셈이다.

그러나 집단감염 건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8월2일~8월15일 신규로 확인된 집단감염 건수는 23건, 8월16일~8월29일까지 확인된 집단감염 건수는 40건, 8월23일~9월5일 확인된 집단감염 건수는 52건이다.

수도권 대유행이 시작된 8월 중순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15 서울도심집회 관련 집단감염이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나 9월8일엔 서울 강동구 콜센터, 영등포구 종교시설, 송파구 물류배송캠프, 경기 김포 유치원, 수도권 온라인 산악카페 모임, 대전 건강식품설명회 등이 확인됐다.

최근 발생하는 집단감염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등 방역 조치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외부 활동이 제한됨에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과거에는 여러명이 모이면 감염이 많았는데 요새는 2~3명만 모여도 감염이 된다"며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높아졌다는 걸 간접적으로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한 5월 이후 GH계통의 바이러스가 주로 나타나고 있다. 방역당국의 유전자 분석 검사 결과 사랑제일교회와 서울도심집회 확진자 모두 GH계통의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었다. GH계통의 바이러스는 기존의 S나 V계통 바이러스보다 감염 전파력이 최대 6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천 교수는 "강동 콜센터에서도 예전 첫 콜센터(구로구 콜센터)와는 달리 지금은 마스크를 잘 쓰고 가림막도 하고 있는데도 감염이 됐다"며 "전파력이 높은 바이러스의 특성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집단감염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확산세가 줄어든다 하더라도 계속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그동안에는 큰 집단유행 위주로 잡으면 통제가 됐는데 여기저기 소규모로 집단감염이 발생하다보니 100명 이하로 확진자가 내려간다고 하더라도 언제 어디서든지 또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일종의 게릴라식 비슷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내 집단감염의 성격상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층이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 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의 이제까지 유행 상황을 보면 종교시설, 특수판매활동, 요양시설 등 복지시설"이라며 "세 부분의 공통적이면서도 취약한 그룹이 결국 어르신들이다. 상대적으로 중증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8일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1167명 중 60대 이상 비율은 40.2%다. 8월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40명 중 11명은 종교모임, 4명은 요양시설·의료기관에서 발생했다.

집단감염 건수가 줄어야 다수의 확진자 발생을 예방하고, 역학조사에도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정부가 방역망 회복 기준 중 하나로 집단감염 건수를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집단감염 건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우려했다.

김우주 교수는 "지금까지는 외부활동을 많이하는 여름이라는 이점이 있었는데 날씨가 쌀쌀해지고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 집단감염이 늘어날 불안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천은미 교수는 "추석이 굉장히 중요하다. 3~4명이 모이는 모임은 친밀한 모임이 많아 방역 수칙 준수에 해이해지기 쉬운데, 3~4명만 모여도 감염이 될 수 있어서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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