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목사와 옥한흠 목사
故 옥한흠 목사(왼쪽)가 생전 오정현 목사와 함께 찍은 사진 ©사랑의교회

故 은보 옥한흠 목사 10주기 기념예배와 시상식이 2일 오전 11시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랑의교회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온라인으로 방영됐다.

1부 기념예배는 오정현 목사의 사회로,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한목협 대표회장)의 기도, 김찬곤 목사(안양석수교회, 교갱협 대표회장)의 성경봉독, 박희천 목사(내수동교회 원로)의 설교,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 학교법인 밀알학원 이사장),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 지구촌 목회리더십센터 대표), 김경원 목사(한목협 명예회장, 교갱협 고문)의 권면, 김영순 사모의 인사말씀,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 한목협 명예회장)의 축도 순서로 진행됐다.

박희처 목사
박희천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설교를 맡은 박희천 목사는 ‘있었으나, 안 보이는 하나님의 발자국’(시77:19~20)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박 목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홍해와 요단강을 마른 땅같이 건너게 하셨지만 하나님의 발자국 자체는 남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발자국 자체는 보이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홍해와 요단강을 건너게 하신 역사적 사실은 남아 있다”며 “마찬가지로 사도 바울도 제 1~4차까지 기나 긴 전도여행을 다녔지만 그의 발자국은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바울을 통해 전 세계 복음이 전파된 역사적인 사실은 오늘날 분명하게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교회에서도 6.25 사변이 일어날 당시 교파를 초월해 많은 목사들이 부산 초량교회에 모였다. 초량교회 목사였던 한상동 목사는 집회를 열었고, 많은 목회자들이 신사참배와 개인의 죄, 가정과 교회의 죄 그리고 민족의 죄 등 모든 죄를 눈물로서 회개했다”며 “망할 뻔 했던 이 나라가 표면적으로는 인천상륙작전의 승리로 살아났지만, 그 전에 영적으로는 부산 초량교회에서의 회개운동이 시발점이 되었다”고 했다.

아울러 “옥한흠 목사님께서는 제자훈련의 중요성을 한국교회에 역사적인 사실로 남겨 주셨고 더 나아가 세계교회에도 제자훈련을 뿌리내리게 했다”며 “세월이 흘러 더 이상 옥 목사님 육신의 발자국은 보이지 않는다 할지라도 이는 사라지지 않는 역사적 사실이다. 오늘 우리들도 옥 목사님을 본받아 우리의 기도, 활동들로 인하여 역사적 사실을 남기는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과 함께 소위 ‘복음의 4인방’(옥한흠·하용조·홍정길·이동원 목사)이라 불렸던 홍정길 목사와 이동원 목사, 그리고 사역의 현장에서 함께 했던 김경원 목사가 고인을 추모했다.

먼저 홍 목사는 “혼란한 이 시대를 맞아 옥 목사님이 더 보고싶다. 옥 목사님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복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고 싶은 모든 성도들에게 옥 목사님의 간절한 마음의 소원들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이것이 아니면 이 사회를 바로잡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나라가 어지러운 것은 우리의 잘못이다. 그리스도인이 냉소받는 사회 치고 잘되는 사회가 없다. 다시 돌이켜 주님께서 부르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이 일에 더욱 충성하는 제자들, 사랑하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동원 목사는 “옥 목사님이 그립다. 우리 시대가 방향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데 갈 길을 제시하는 어른이 없어서 당신이 그립다. 우리가 많이 잘못하고 있는데 우리를 참 사랑으로 책망해 주실 어른이 없어서 더욱 당신이 그립다. 코로나 광풍 속에 허우적 거리고 있는데 안심하라고 우리 손을 잡아줄 리더가 없어서 당신이 더 그립다. 백가쟁명(百家爭鳴)처럼 잡다한 소리가 요란한데 청명한 한 목소리로 해답은 ‘예수 그리스도’라고 외치는 그 음성이 없어서 당신이 더 그립다”며 “한국교회가 다시 부활할 수 있도록 우리를 잊지 말아 달라. 당신의 빈 공간을 메꾸지 못해 안타깝고 부끄러운 동역자가 참회하며 당신을 그리워 한다. 옥 목사가 정말 그립다”고 했다.

김경원 목사는 “목사님의 모습이 그립고 특히 외치시던 그 말씀이 그립다. 목사님은 평생 사랑의교회 목회와 제자훈련, 그리고 교계를 위해서는 교갱협과 한목협 사역을 하셨다”며 “나라가 어지럽다. 이런 때 옥 목사님과 같은 어른이 계셔서 지도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 10주기에 다시 한 번 목사님의 크신 뜻을 사랑의교회와 교갱협, 한목협, 더 나아가 한국교회가 잘 받들어 성취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김영순 사모
김영순 사모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유가족을 대표해 옥한흠 목사의 아내인 김영순 사모가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김 사모는 “옥 목사가 떠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잊지 않고 함께 예배드려 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우리 모두 옥 목사와 같이 언젠가 부르실 그 날까지 오직 하나님 영광을 위해 살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다음 순서로 오정현 목사가 합심기도제목을 나누고 같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합심기도제목.

첫째, 우리 모두가 이 시간 옥 목사님의 목회 철학을 이어받아 제자훈련 교회의 본질을 온전히 지키게 하시고, 세상을 온전히 비추는 순금 등대의 역할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둘째, “있었으나, 안 보이는 하나님의 발자국”을 따라 한국교회 모든 성도들이 제자의 길을 가게 하시고, 코로나바이러스 상황 가운데서도 온전히 하나님의 뜻이 이식되어, 진리의 말씀으로 무장된 성도들이 살아있는 구역(Living Quarter)을 형성하는 은혜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셋째,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을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셔서, 바이러스가 속히 종식되고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손인웅 목사
손인웅 목사가 축도를 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축도는 손인웅 목사가 맡았다. 손 목사는 “한국교회를 위해서 통곡하며 함께 기도하며 교회를 위해서 우리가 하나님께 부르짖던 그 시간을 그리워하면서 이 자리에 옥 목사님이 계시지 않는 것이 우리로서는 가장 슬픈 일이고 또 한국교회가 가장 아쉬워하며 애석해하는 일”이라며 “그러나 옥 목사님께서는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위해서 한국교회를 위해서 계속 기도하고 계실 줄 믿는다. 아무쪼록 그 기도가 이루어져서 우리 한국교회가 잘되고 사랑의교회가 잘되고 살아하는 사모님과 유족들이 참으로 복을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기도했다.

이어 2부 순서인 제5회 은보상 시상식에선 오정현 목사의 사회로, 박주성 목사(국제제자훈련원 대표총무)의 심사결과 발표가 있었으며, 대전 새로남교회(담임 오정호 목사)와 인천 은혜의교회(담임 박정식 목사)가 교회부문 수상교회로 선정됐다.

오정호 목사는 “옥 목사님께서는 ‘본질에 집중하면 길은 열린다’고 말씀하셨다. 본질이 영혼 사랑, 주님께 영광, 한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흉내라도 내었더니 이렇게 은보상을 우리 교회가 받게 되었다. 옥 목사님은 ‘은천’이라는 은혜의 보를 제게 주셨다. ‘은혜의 샘이 메마르지 않는 목사가 되라’는 뜻이었다. 또한 교회 갱신을 위해 한교갱과 한목협, OM과 국제자훈련원 등 목사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또 뒤를 따르는 마음으로 흉내를 내보았다. 다시 한번 심기일전하라는 뜻인 줄 알고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박정식 목사는 “‘평신도를 깨운다’는 옥 목사님의 글을 통해서 가슴속에 많은 도전을 받았다. 그래서 못 배우고 못 가진 그분들과 이렇게 30여 년 그 길을 걸었다”며 “아름다운 공동체가 세워지고 많은 제자가 세워졌다. 예전에 옥 목사님께서 저희 교회를 방문하셔서 ‘얼마나 모이는가 보다 어떤 사람이 모이는 교회가 되는가에 힘쓰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제자가 모이는가에 심혈을 기울였다. 사랑의교회와 더불어 제자훈련을 확장하는데 더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열심히 영향력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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