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원 교수
서창원 교수가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설립 28주년 기념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유튜브 영상 캡쳐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이 17일 오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개혁교회의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설립 28주년 기념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18일에도 이어진다.

이날 개강예배 설교로 전주서문교회 김석호 목사가 요한이서 1장 1~3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사도요한이 진리와 사랑, 그리고 교회 가운데서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과 긍휼이 있다고 했다. 진리와 사랑이 넘치는 교회로서 확고히 서지 못하면 안 된다. 코로나19는 이런 면에서 큰 은혜이다. 교회로서 질적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창원 교수(총신대 역사신학, 한구개혁주의설교연구원 원장)가 ‘설교에 목숨을 걸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서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현상의 변화는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교회도 예외가 아니”라며 “늘 익숙하게 행하며 힘써오던 것이 불필요한 것으로 전락하다시피 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은 모든 사람을 당혹케 하였다. 학교나 직장은 반드시 가야 하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집을 나가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학업이 가능하고 근무도 가능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피조물 중 적응력에 있어 남다른 기민성을 지닌 인간의 노력은 불행 중 다행을 찾아 나선다”며 “정상적인 삶이 아닌 것들이 정상적인 것(new normal)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어떻게 적응하며 살 것인지는 전 세계인들의 공통된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당수 사회학자의 진단은 코로나 이후(post-corona)보다는 ‘코로나와 함께’(with-corona)하는 시대로 간주하고 대처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며 “비대면 문화의 확산이 확고히 자리를 잡게 된다고 보는 것이 우세한 현실이다. 금방 멈출 것 같이 생각했던 것이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어서 끝이 안 보인다는 예상은 우려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는 전문인들의 수고로 제시될 것이 틀림없다. 다만 나는 종교 지도자로서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적 급변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문제점과 대안을 찾고자 한다. 답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어떻게 교회로서의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지 않고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상황을 대처하는 방식은 언제나 두 가지”라며 “하나는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가장 손쉬운 방식일 것이다. 카멜레온 같은 지혜와 술수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 역사적으로 이런 처세술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것으로 여전히 사람들에게 깊이 어필된다. 지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축소된 예배 형태나 교회 활동 때문에 심지어 목회자들 자신들도 거기에 익숙해지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평소에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일들도 주일에 하게 되는 현상이다. 성도들은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인간 속에 내재된 죄 성이 선한 열매를 풍성히 맺게 하는 일로 나아가게 하기보다는 게으르고 나태한 생활습관을 기르게 만든다. 거기에 익숙하다 보면 영적 퇴보가 자연스럽게 찾아 든다. 현실극복 의지보다는 현실적응의 변신을 꾀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반면에 이것을 극복하고 보다 내실 있게 하는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거는 자들도 있다. 수동적인 상황 순응자가 아닌 적극적인 상황 이용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두 번째 방안”이라며 “세상의 흐름이 어떠하든 극복하고 새로운 질서 창출을 위한 수고이다. 이것은 수구적인 방식으로 매도될 가능성이 크다. 시대에 뒤처진 것으로 비난을 산다. 그러나 문화적인 측면에서 세상 문화를 수용하여 이용하자는 의견이 전자라고 한다면 후자는 세상 문화를 정복하여 성경적 문화 창출을 하는 공격적 자세를 의미한다”고 했다.

또 “그것이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한 일이며 제자들이 로마 제국을 변화시킨 방식이었다. 새로운 기독교 문화 질서를 만든 것”이라며 “전자나 후자나 다 지금도 유효한 원리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 우리가 처한 환경은 보이지 아니하는 적과의 싸움이라 단순한 문화 충돌 면에서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교회나 세상이나 다 나름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서 교수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 처했을 때, 혹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있을 때 언제나 기본기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말로 이해하고자 한다”며 “어렵고 힘들수록 성경으로 돌아가는 방법 외에는 없다. 왜냐하면,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들은 다 사라지지만 주님의 말씀은 없어지지 아니하기 때문이다(마 24:35). 그래서 현 상황에 대한 진단도 신앙과 행위의 유일한 규범인 성경의 잣대로 말미암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전에는 반드시 주일예배를 위하여 예배당에 나와야 했다. 부재하게 되면 담당 교역자들의 심방이나 구역 식구들의 관심사를 유발하기에 그걸 피하고 싶어서도 예배당에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며 그러나 지금은 도리어 교회가 나서서 일부 계층이기는 하지만 노약자들이나 아이들은 나오지 못하게 한다. 나올 수 있는 형편에 처한 자들도 영적 게으름을 조장할 수 있는 유혹에 쉽게 내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회는 예배 공동체다. 지교회에 속한 모든 회원이 다 함께 모여 공동체로서 성삼위 하나님께 예배하는 하나님의 교회이다. 문제는 성경이 그려주고 있는 교회와 지금의 교회 모습이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이라며 “코로나 사태는 프로그램 중심에서 오로지 공적 예배 중심의 교회로 돌아가게 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젠 철저히 예배 중심의 교회가 된 것이다. 지극히 성경적인 모습이다. 교회의 꽃은 언제나 예배였고 예배이며 예배여야만 한다. 언제나 그랬고 그래야만 한 것이 언젠가부터 그렇지 못했다. 예배는 형식에 불과한 것이었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무대가 되었을 뿐”이라며 “그러던 것이 지금은 볼거리 제공이 어려워졌다. 설교가 예배의 전부이냐고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설교가 예배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예배의 핵심이요 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예배의 5대 요소인 기도와 찬송과 헌금과 말씀선포와 성례 중에 가장 귀한 것이 말씀선포”라며 “예배의 다른 요소들은 예배자들이 예배의 대상이신 성삼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믿음의 반응이다. 그 반응을 효과 있게 올바르게 만드는 것은 설교를 통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더욱이 설교는 하나님께서 예배자들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이다. 즉 하늘로부터 임하는 하나님의 예언적 음성이다. 설교를 통해서 하나님은 지금도 말씀하신다. 그 선포되는 말씀을 듣는 자들은 전하는 자들을 귀히 여기며 그들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말씀을 온 마음으로 받아야 한다. 그것이 코로나 사태 이후라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 도리어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설교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과거에 각종 프로그램으로 교인들을 결속시켜 왔던 일을 더는 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점이다. 이것을 목사는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그들을 목양할 것인가”라며 “정기예배 외에 다른 소모임들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초대교회의 사도들이 보여주었던 목회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이전의 교회들은 설교의 중요성보다 볼거리들을 더 흠모하게 만들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신실하게 선포되어야 할 그 자리에 드라마나 공연이 주를 이루면서 신설 교회당마다 무대장치를 도입하여 얼마든지 공연이 가능하게 만들어졌고 지금도 그렇게 지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그토록 많던 찬양대나 많은 사람이 올라와 공연이 가능했던 시설들이 무용지물로 되어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튜브 설교도 ‘내 양을 먹이라’는 말씀에 충실한 것이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 클릭하는 것은 덤이다. 감사할 뿐이다. 그러나 그들이 내게 맡겨진 양은 아니다. 성도들도 알아야 한다”며 “영적으로는 같은 주님을 섬기는 또 다른 주의 일꾼을 통해서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고 할지라도 그 설교자와 아무런 영적 교감도 가지지 않는 상태에 있다면 내 영혼을 돌보는 진정한 목자일 수 없다. 성도는 밥만 해주는 식모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영혼을 돌보는 영혼의 부모, 영적 목자가 필요한 것이다. 세상과 마찬가지로 하나님만이 교회를 다스리지만, 그 권위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서만 행사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그렇다면 설교에 목숨을 걸라는 명제는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며 “두 가지이다. 먼저는 목사로서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목사는 진리의 말씀을 밝히 풀어 증거 하는 도인이어야 한다. 그 진리의 말씀이 성도들의 몸 밖에서만 맴돌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몸 안에서 능력으로 역사하게 해야 한다. 하나님의 진리 말씀으로 온 몸을 감싸지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자기 정체성 외에 기도의 사람이 된다는 것”이라며 “목사는 기도의 사람이어야 한다. 성도들 역시 기도의 사람이며 기도의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데 목사는 더더욱 그러하다. 금식과 기도 외에 다른 유로서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도는 교만을 물리친다. 기도는 우리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목양케 하여 성도들을 온전케 하는 강력한 무기”라고 했다.

더불어 “목사의 기본기는 말씀과 기도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밝히 아는 자여야 하고 기도하는 자여야 한다. 이 두 기둥이 견고히 세워져 있으면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환경에 떨어지더라도 우리를 불러주신 부름에 합당한 길을 갈 수 있다”며 “기초 체력이 잘 다져져 있고 그 위에 자신만이 주님께로부터 받은 은사를 잘 활용하는 지혜를 가진다면 시들지 아니하는 면류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심는 자로 섬겼든지 물을 주는 자로 섬겼든지 각 사람은 자기가 수고한 대로 자기의 상을 받게 될 것이다. 설교에 목숨을 걸라. 매우 무섭고 두려운 책임감이 수반되기에 가장 영양가 있는 신령한 양식을 잘 준비하고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증거하여 성도들로 하여금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고 그를 아는 지식 가운데서 자라게 하는 복된 사역자들이 되는 길을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식구의 건강이 주부의 손에 달려 있듯이 성도의 영적 운명도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하나님의 일꾼들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라며 “헬라인은 지혜를 구하고 유대인들은 표적을 구하지만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만을 전해야 한다(고전 1:23). 그것만이 살든지 죽든지 우리 안에서 교회의 머리이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만 높임을 받으시게 되는 사역자들이 되는 길이요 교회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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