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모 박사
문성모 박사

소돔과 고모라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성경 속의 타락과 멸망의 도시 이름이다. 그리고 1962년 이탈리아의 감독 로버트 알드리치(Robert Aldrich)가 만든 영화 이름이기도 하다. 당시 사해 인근에 있는 5개의 도시가 동맹을 맺고 있었는데, 이들 중 소돔과 고모라와 함께 멸망당한 도시에는 아드마(Admah)와 스보임(Zeboim)도 있었다. 그리고 가장 작은 소알(Zoar) 성만 화를 피해 살아남았다. 성경이나 영화에는 소돔 성의 멸망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왜냐하면 이야기의 주인공 롯이 거주했던 도시이기 때문이다.

소돔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고고학적 연구에 의하여 그 실체가 오늘날 요르단의 탈 엘 하맘(Tall el Hammam)이라고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롯의 아내가 변한 소금기둥도 발견되었다. 그리고 주변의 사암 전체가 유황 덩어리인 것도 소돔의 유황불 멸망을 증명하고 있다.

본래 소돔은 비옥하고 아름다운 땅이었으나, 죄악의 도시가 되어 비같이 쏟아지는 불과 유황으로 완전히 멸망하였다. 멸망 전에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 롯과 그 가족들을 탈출시킨다. 그러나 롯의 딸과 약혼한 사위들은 하나님의 경고를 비웃으며 함께 하지 않았고, 롯의 아내는 도망하던 길에서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었다. 롯이 도시를 탈출하고 소돔의 멸망 직전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청한다. 처음에는 도시에 의인 50명이라도 있다면, 의인과 악인을 함께 처벌함이 마땅하지 않다고 하다가, 안심이 안 된 아브라함이 의인의 수를 45명, 30명, 20명 그리고 10명까지 줄여가며 하나님께 탄원하였다. 그러나 소돔에는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의인이 10명도 없었기에 끝내는 멸망하고 말았다.

도시의 선악은 사람이 기준이다. 소돔이라는 단어가 영어에서는 소도마이(sodomy) 즉 ‘남색하는 자’를 의미한다. 소돔에 어떤 악이 행해졌는지 자세히 알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천사를 강간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소돔 사람들의 악과, 그 요구에 대하여 손님 대신 약혼한 딸을 내어주겠다는 롯의 생각 모두가 상상 이상의 성적인 문란과 타락을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의인 10명이 없었다는 성경의 증언은 우리를 놀라게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속에서 우리는 이 사회의 악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세상에 대하여 무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옛날 아브라함처럼 말이다.

문성모 박사(강남제일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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