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범 목사
고상범 목사(주일학교사역자연구소장·주사모 대표)

교회학교에서 공과를 가르친다는 것은 단순히 교재 내용을 전달하는 일이 아니다. 공과는 “내용”이지만, 교사의 사명은 “생명”을 전하는 것이다. 같은 공과를 사용해도 어떤 교사는 아이들의 마음에 말씀이 남고, 어떤 교사는 지식만 남는다. 그 차이는 가르치는 방법에 있다.

공과를 잘 가르치는 교사의 첫 번째 특징은 공과보다 아이를 먼저 보는 교사다.

공과를 끝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아이가 말씀을 이해하고 마음에 받아들이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좋은 교사는 질문한다.

“이 아이들이 오늘 말씀을 어떻게 느낄까?”

“이 말씀을 아이들의 삶과 어떻게 연결할까?”

공과는 교재이지만, 수업은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둘째, 이야기로 풀어내는 교사다.

아이들은 설명보다 이야기에 반응한다. 예수님께서도 진리를 비유와 이야기로 가르치셨다. 같은 공과 내용이라도 이야기로 풀어주면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진다. 사건의 장면을 그려주고, 인물의 감정을 느끼게 해 주며, 마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상상하게 할 때 말씀은 지식이 아니라 경험이 된다.

공과는 글이지만, 가르침은 살아있는 이야기여야 한다.

셋째, 적용을 돕는 교사다.

많은 수업이 “그래서 우리는 착하게 살아요”라는 말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이들은 막연한 결론보다 구체적인 적용을 통해 변한다.

“이번 주에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해보자.”

“친구를 위해 기도해보자.”

이처럼 삶 속에서 실천할 한 가지를 붙잡아 줄 때, 공과는 삶이 된다.

넷째, 기도로 준비하는 교사다.

공과를 읽는 것과 가르칠 준비를 하는 것은 다르다. 좋은 교사는 먼저 하나님 앞에서 말씀을 묵상한다. “이 말씀이 먼저 내 마음에 살아 있는가?”를 점검한다. 교사가 감동받지 않은 말씀은 아이들에게도 감동이 되기 어렵다. 가르침의 능력은 기술이 아니라 영적 상태에서 나온다.

공과를 잘 가르친다는 것은 설명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아이의 마음에 닿도록 돕는 것이다. 공과는 종이에 있지만, 가르침은 아이의 영혼에 남는다. 오늘도 교재를 넘기기 전에 아이의 마음을 바라보는 교사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때 공과는 끝나도, 말씀은 아이 안에서 계속 자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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