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가정 가치관 문제 등 주요 의제로
‘남녀의 결혼, 건강한 대한민국’ 슬로건 제시
오는 5월 23일 영락교회서 연합기도회 개최
서울 도심에서 오는 6월 13일 열릴 예정인 퀴어문화축제에 대응해 기독교계와 시민단체가 반대국민대회를 예고했다.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 준비위원회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13일 서울시의회 일대에서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를 개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주최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교회와 다음세대, 가정을 지키는 거룩한 방파제가 되자”는 취지 아래 ‘남녀의 결혼, 건강한 대한민국’을 올해 통합국민대회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당일 대규모 집회를 열어 관련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방침도 함께 전했다.
준비위는 “동성애 관련 문화행사가 사회와 교육, 공공영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다음세대 가치관 형성과 가정의 의미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아울러 “오는 6월 13일 국민대회는 특정 집단을 배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라는 헌법적 틀 안에서 다양한 의견이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적 공론 형성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교계·시민단체 연합 형태로 준비… 기도회·국민대회·퍼레이드 진행 예정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향후 국민대회 준비 방향과 행사 구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주최 측은 교계와 시민단체, 학계 인사 등이 폭넓게 참여하는 연합 형태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 프로그램에는 선언문 발표와 특별기도회, 시민 발언, 문화공연, 퍼레이드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준비위는 “매년 반복되는 사회적 갈등을 단순한 찬반 대립 차원에 머물게 하기보다 공적 토론의 장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며 “정책적·교육적 영향에 대한 객관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은 언론위원장 김인영 대표(복음언론인회)의 사회로 진행됐다. 국민의례와 최광희 목사의 시작기도, 영상 상영에 이어 대회장 김운성 목사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김운성 목사는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지키고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퀴어축제에 맞서 거룩한방파제국민대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지켜주길 바라는 국민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며 “이번 집회가 올바른 뜻을 가진 이들이 하나로 단합하는 계기가 되고, 다음세대가 가치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창조질서와 위배된다고 생각하는 흐름 속에서 교회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의 뜻이 널리 알려지고 나라가 건강하게 세워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 “악법 저지 필요” 주장 이어져… 차별금지법·학생인권법 등 언급
준비위원장 이용희 교수는 언론 보도와 온라인 여론 환경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반박되지 않은 정보가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현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룩한방파제국민대회는 거룩함을 지키기 위해 기도하고 진실을 밝히는 자리”라며 “한국교회가 연합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했다.
공동준비위원장 길원평 교수는 현재 국회에 발의된 법안 현황을 설명하며 “2028년까지 향후 2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안이 통과되기 전에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단합된 모습이 필요하다”며 “다음세대와 윤리, 도덕, 창조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대회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길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악법’이라고 규정한 법안 현황도 공개했다. 주최 측은 현재 총 88개의 관련 법안이 발의돼 있다고 주장하며, 차별금지법안과 학생인권법안, 아동기본법안, 생활동반자법안, 모자보건법 개정안 등을 주요 사례로 언급했다.
특별위원장 박한수 목사는 “문화와 사회 전반의 변화 속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며 “한국교회와 시민들이 연합해 사회와 다음세대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교단과 교파를 넘어 연합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사명감을 갖고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 서울시의회~숭례문 집회 예정… 퍼레이드와 문화공연도
이날 행사에서는 6월 13일 통합국민대회 세부 일정도 공개됐다. 주제는 ‘남녀의 결혼, 건강한 대한민국’으로 정해졌으며, 집회는 서울시의회부터 숭례문 구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식전공연은 낮 12시 20분부터 시작되며, 이어 오후 1시 특별기도회, 오후 2시 국민대회, 오후 3시 퍼레이드, 오후 4시 30분 문화공연이 이어진다. 행사 종료 시간은 오후 6시로 예정됐다.
주최 측은 약 150개의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안전한 집회 진행을 위해 질서 유지와 이동식 화장실 설치 등 편의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기도회에서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와 국가 지도자, 창조질서 회복, 건강한 가정, 종교의 자유, 양성평등 가치, 태아 생명권 보호 등을 주제로 기도가 진행될 예정이다.
퍼레이드위원장 한효관 대표는 기존 청와대 일대 중심이었던 행진 동선을 종로와 을지로 방향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 정부 기관을 겨냥하기보다 국민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행사 말미에는 대변인 박미숙 대표가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서에는 서울퀴어문화축제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움직임에 대한 반대 입장이 담겼다.
주최 측은 성명서를 통해 “서울퀴어문화축제는 동성애와 성전환 등을 정당화하고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행사”라고 주장하며 “행사 중단과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표현의 자유와 신앙·양심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며 “국민대회를 통해 건강한 가정과 사회 질서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계속 밝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최 측은 오는 5월 23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영락교회에서 한국교회 연합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역별 거점교회를 중심으로 한 지역 특별기도회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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