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구 후보와 오세훈 광진을, 나경원 동작을 후보를 비롯한 서울지역 후보들, 유승민 의원, 박형준,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대국민 호소 합동유세를 하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구 후보와 오세훈 광진을, 나경원 동작을 후보를 비롯한 서울지역 후보들, 유승민 의원, 박형준,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대국민 호소 합동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가 4·15 총선 전 마지막 휴일인 12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4·15 총선 범여권 180석 확보를 자신한 것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알릴레오'에서 "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범여권 압승을 호언해 논란을 샀다.

보수야당은 일제히 유 이사장의 '범여권 180석' 언급을 문제삼으며 공세에 나섰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종로 청계광장에서 열린 대국민 호소 집중유세에서 "지금 문재인 정권의 오만이 극에 달했다.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얻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런 무도한 정권, 우리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맹폭했다.

유승민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을 '이니'라고 부르는 것을 인용하면서 "집권 초기부터 우리 '이니'(문재인이) 하고 싶은대로 마음대로 하라고(해서), 문재인 대통령 마음대로 하다가 지난 3년 대한민국을 망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유 의원은 "엊그제 정권 핵심실세(유시민)가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며 "저희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민주당을 지지해서 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면 앞으로 우리 국민들은 정말 겪어보지 못한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구 후보와 유승민 의원이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대국민 호소 합동유세를 하던 중 대화를 하고 있다. 2020.04.12.kkssmm99@newsis.com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구 후보와 유승민 의원이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대국민 호소 합동유세를 하던 중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우석 선대위 상근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만약 민주당이 호언장담하듯이 이번 총선에서 그들이 180석을 차지하고 범여권이 개헌도 가능한 200석을 차지한다면 먼저 윤석열 검찰총장이 구속될 것"이라며 "윤석열이 구속되면 조국은 면죄부를 받는다. 그 후에는 정교하게 대권가도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180석이 되면) 윤석열 검찰총장 몰아내기가 본격화되고 각종 권력형 비리 게이트 수사는 덮어질 것"이라며 "통합당이 우려했던 대로 조국을 지키고 윤석열을 몰아내는 선거가 될 것이다. 공수처가 조기에 만들어져 권력의 칼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유시민 이사장이 야당이 질 때면 늘 하는 수법이라 비웃었지만 우리는 그 비웃음을 무릅쓰고 읍소할 수밖에 없다. 섬찍한 일들을 막기 위해서"라고 정권 견제 표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통합당 형제정당인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도 "만약 이번 총선에서 국회에 민주당 문재인정권의 실정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향후 2년동안 대한민국 경제 더욱 어려워질거고 민생은 더욱 도탄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2일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 인근에서 인천 계양을 송영길 후보, 인천 남동을 윤관석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2일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 인근에서 인천 계양을 송영길 후보, 인천 남동을 윤관석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선 자칫 오만한 여당이라는 역풍이 불까 일제히 몸을 낮추며 역풍 차단에 부심한 반면, 미래통합당에선 막판 '정권 견제' 표심을 부추기며 선거판 흔들기에 나섰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2일 오전 종로구 구기동 유세에서 "우리 민주당 안에 있는 사람도, 때로는 밖에 있는 분이 더 심하게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곤 한다"며 "그런 일은 조심하는게 훨씬 낫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 있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린 뒤, "국민의 뜻은 늘 준엄하다. 국민 앞에 늘 심판받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임하고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오후 인천 구월동 모래내시장 앞 유세에서도 "우리 민주당은 일부 보도와 달리 이번 선거전망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며 "대단히 조심스러운 살얼음판을 겪고있다"고 몸을 낮췄다.

이해찬 대표도 충남 공주에서 박수현(공주부여청양) 후보 지원유세에서 "본 투표 날 어느쪽이 많이 참여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투표에 많이 참여하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사력을 다해 선거운동을 해서 1당을 확보했다. 일단 목표는 달성했다"며 "2단계 목표는 우리가 과반수 넘는 다수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독려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이수진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이수진 후보-민주연구원 공약이행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이수진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이수진 후보-민주연구원 공약이행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전남 순천에서 열린 소병철(순천광양곡성구례갑) 후보와의 정책협약식에서 "최근 당 밖에서 우리가 다 이긴 것처럼 의석 수 예상하며 호언하는 사람들의 저의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는 이어 "모두가 자중자애하면서 더 절박하고 더 간절하게 호소하고, 몸을 낮춰 국난극복을 위해 지지를 호소해야 겨우 이길까말까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지난 11일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구 130석 플러스 알파, 알파의 크기는 클수록 좋지만 180석 논쟁이 알파의 크기를 축소시킬 위험성이 크다"며 "모두들 제발 3일만 참아 주셨으면 한다. 대신 위기극복을 위한 '금모으기 투표'에만 집중해 주셨으면 한다"고 자중을 촉구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서울 구로구을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다 끝난 것처럼 오만한 태도는 안 된다"며 "마지막까지 간절해야 한다. 겸손해야 한다. 국민은 누가 더 절실한지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계시다"고 했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각종 막말·설화 등 난맥상에 일각에서 범여권 압승 전망이 나오는 것이 보수층 결집 혹은 유권자의 견제심리 발동 소지가 될 것을 경계하고 있다.

진형 김성진 류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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