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렬 교수
김종렬 교수가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말씀과 순명’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쳐

김종렬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실천신학연구소 고문)가 8일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말씀과 순명’에서 ‘나라사랑과 자기비움의 영성’(출애굽기 32:30~35, 마태복음 16:24~28, 빌립보서 2:5~11)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교수는 “금년 사순절이 특별하게 다가온다”며 “코로나19 감염으로 온 세계가 고통 가운데 있고, 우리나라로서는 4.15총선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고난주간을 맞이하여 말씀을 전하게 되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출애굽기 말씀을 보면 모세가 죄를 범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벌하시겠다는 여호와의 무서운 심판 앞에서 그것을 가로막고 중보기도를 하는데, 두 번을 한다”며 “첫 번째는 하나님의 강한 권능과 손, 그리고 하나님의 언약을 붙들고 기도한다. ‘어찌하여 하나님, 주의 권능으로 출애굽시킨 백성들을 이 광야에서 죽게 하십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의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것을 왜 지키시지 않으십니까’라는 항의조로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들어주셨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기도는 처절한 기도”라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큰 죄를 범했습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배신하고 새로운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게 되었사오니 하나님이여 이 백성들이 큰 죄를 범했습니다. 용서해주시옵소서. 만약 그렇지 않으시면 당신의 생명책에서 나를 지워 주세요’라는 이 기도는 목숨을 건 기도이다. ‘나를 죽여주시고, 이 백성을 용서해주세요’라는 처절한 기도였고, 하나님께서는 들어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우리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심지어 종교와 교회마저 주님께서 보시기에 부끄러운 지경에 직면했다”며 “이 위기 앞에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모세처럼 하나님의 권능의 손과 언약을 붙들고, 생명을 걸고 기도를 하면 좋겠다”며 “이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귀한 지도자들이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 있다”고 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 따르는 한국교회 되자”

이어 “마태복음 16장에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향해 가실 때 선함과 부활에 대한 말씀을 하시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라고 하셨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면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무거운 말씀”이라며 “보통 사람들은 도무지 감당하기 어려운 십자가이다. 때로는 재산과 부모와 형제와도 결별해야 하는 그 길을 따라 오라고 하신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베드로와 안드레를 비롯한 12제자들이 자기들의 생업을 버리고 따라갔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제자들이 생업을 다 버리고 즉시 따랐던 사건은 보통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그리고 그 무리를 가리켜 ‘작은 무리’라고 했다. 큰 무리도 아니고 작은 무리라고 한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가난하고 힘 없지만, 하나님 앞에 경건했던 자들로서, 보통 ‘남은 자들’이라고도 한다. 신학에서 이 ‘남은 자 사상’은 스바냐서와 이사야서에서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그는 “먼저 스바냐서의 ‘남은 자 사상’을 보면 ‘그때에 내가 너희 중에 교만한 자를 제거하고 가난한 백성을 너희 가운데 남겨 두리라. 그 남은 자들이 여호와를 의지하여 보호받을 것이다’고 했다. 악을 행하지 않고, 거짓을 말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참으로 경건하게 사는 자”라고 했다.

또 “이사야서의 ‘남은 자 사상’을 보면 다시는 강대국을 의지하지 않고, 거룩하신 여호와를 진실하게 의지하는 자들을 말하는데, 다시 말하면 그 당시 정치와 종교 지도자들은 외세를 의존하면서 우상숭배를 했는데, 남은 자들은 오직 하나님에게만 희망을 가지고 살았다는 것”이라며 “하나님 없이 도무지 살 수 없는 사람, 하나님에게만 능력을 간구하는 자들, 이들이 가난한 자들”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사순절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 뒤를 따르는 제자훈련과 자기비움을 새롭게 하는 거룩한 절기”라며 “지금 우리는 사순절 마지막 주간을 지내고 있다. 다시 한 번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피 흘리시고, 생명을 내어놓으신 자기 비움으로 우리를 구원해주신 놀라운 십자가 사건을 새롭게 생각하는 주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에서 진실로 이 나라 백성들을 통치하는 지도자들이 모세처럼 백성들을 사랑하는 진실한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교회 지도자들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기도해야 한다”며 “(모세와 같이) 하나님의 심판을 가로막는 이 시대의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회 지도자들이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데만 급급하다면 진정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모습이라고 볼 수 없다”며 “사순절은 특별히 우리 자신을 새롭게 하고, 교회가 새로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정치 지도자들을 비판하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을 비판하고, 책망하고, 회개하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4.15 총선에서 어떤 분들을 선정하기 원하는가. 진실로 백성을 생각하고 목숨을 걸고 백성을 사랑하는 그런 정치인을 뽑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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