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채 목사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
지난 12일 열렸던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말씀과 순명’에서 기도하고 있는 정주채 목사. 그는 이 기도모임 초청인 8명 중 한 명이다. ©기독일보 DB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은퇴)가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의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에 대한 ‘공개 서신’에 18일 유감을 표명했다.

정 목사는 이날 그가 운영위원으로 있는 매체 ‘코람데오닷컴’에 쓴 글에서 “기윤실이 2월 17일 자로 홍정길 목사님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나는 이 일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문제의 내용인즉 홍 목사님이 나라를 위한 목회자기도회 첫날 설교에서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킬 것인가, 사회주의 체제로 갈 것인가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라는 말씀”이라며 “많은 내용들 중에서 한 마디 지나가듯 한 말씀인데 거기에 대해 반발한 것이다. 기윤실은 기독교가 복음의 능력으로 분열된 사회를 치유해야 할 것인데, 홍 목사님은 도리어 분열을 부추기며 선거운동을 했다고 비판했다”고 했다.

정 목사는 “그동안 기윤실은 문재인 정권이 뻔뻔하게 보여준 비윤리적이고 불의한 행태들을 보면서도 이를 지적하고 비판하는 성명서 한 번 낸 적이 없었던 것으로 나는 알고 있다”며 “특별히 동성애와 같은 반복음적인 일들이 거센 기세로 일어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윤실은 이에 대해 늘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며 지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단체가 평생 복음주의의 중심에 서서 한국교회를 이끌어 오신 홍 목사님을 비복음적인 설교를 했다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라며 “홍 목사님은 기윤실의 이사장을 역임한 분”이라고 했다.

그는 “홍 목사님은 오랫동안 ‘좌파 목사’로 분류돼왔다. 물론 오해였지만, 그가 좌파로 낙인찍힌 데에 아무런 근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남북나눔운동을 통해 북한을 돕는 일에 앞장섰었다”고 했다.

정 목사는 “그런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더 결정적인 일이 하나 더 있다”면서 “그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이 터졌을 때 누구보다 먼저 ‘대통령께서 하야함으로 국민들에게 속죄하라’는 공개편지를 보냈던 일”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이런 분이 왜 이번 선거가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체제 중 하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한 것일까?”라며 “나는 기윤실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여러분들을 지도하고 양육했던 대표적인 복음주의자가 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심사숙고해보라고 말이다”라고 했다.

정 목사는 “기윤실이 홍 목사님에게 보낸 공개편지를 보면서 충격받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기윤실을 후원하고 과거에 실무에도 관여했던 사람들”이라며 “특히 기윤실의 설립자요, 이사장을 역임했고, 지금까지 자문위원장으로 있던 손봉호 교수는 즉각 자문위원장을 사임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양심으로, 교회지도자들의 사표로, 하나님 나라의 통치이념인 사랑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던 분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아울러 “젊은이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여러분들의 앞날을 생각하며 가슴 아파하는 어른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그리고 그들의 가르침에 반발만 하지 말고 한 번쯤은 조용히 귀를 기울여 보라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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