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은퇴) 등이 주도한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이 ‘말씀과 순명’이라는 이름으로 12일 아침,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 양재 횃불센터에서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독교들이 모여 나라를 위해 눈물로 기도했다.

이 자리에서 홍 목사는 “6.29 선언으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한 후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을 선출함으로써 1948년 8월 15일 시작된 자유민주주의가 실현됐다”며 “이번 4.15 총선은 체제를 선택해야 할 선거”라고 했다. 이 말은, 앞으로 총선까지 매주 열릴 기도모임의 성격을 사실상 규정하고 있다. 바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수호’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지금까지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돼 온 여러 정책들은, 그것이 과연 대한민국 헌법의 테두리 안에 있는 것인지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 무엇보다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태도가 그러했다.

해방 후 치열했던 이념 대립 속에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민족의 지도자들은 1948년 8월 15일 바로 이 자유민주주의를 체제로 하는 대한민국을 건국했다. 그러나 북한은 공산주의 이념 아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수립하며 우리와 다른 길을 걸었다. 대한민국과 북한의 가장 큰 차이는 이 상반된 체제다. 그래서 6.25는 체제 전쟁이었고, 그 최후 승자가 누구인지는 지난 70년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이를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감추려 하거나 애써 무시하는 듯하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출발을 알린, 그야말로 역사적인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로 인정하지 않는다. 설사 그 견해에 차이가 있더라도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성립한 그 날의 역사성 만큼은 기려야 한다. 그런데 지난 개헌 논의 과정에선 오히려 ‘자유 삭제’ 논란이 불거졌다.

올해가 6.25 발발 70주년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이를 단 한 마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바란다고 했다. 집권 후 줄곧 이야기 해온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 때문이다. 누가 평화를 마다하나. 그러나 순서가 틀렸다. 먼저 그들의 남침을 지적하고, 왜 우리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낯선 나라에서 피를 흘려야 했는지 말해야 옳다. 그 숭고한 희생 위에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기독교인들은 광화문으로 달려갔다. 기독교야 말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세운 주역이며, 그 체제 아래서만 숨쉴 수 있는 까닭이다. 그런 역사적 책임감과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이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부르짖게 만들었다. 한편 역사를 잊고 그 사명을 다하지 못한 스스로의 잘못을 눈물로 회개하고 있다.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은 한국교회 전체가 마침내 그 구국의 기치를 들 전환점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기독교인들이 나라와 교회의 안위를 걱정하며 행동에 나섰지만, 사실 그 대부분은 목회자가 아닌 평범한 성도였다. 더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리더들의 참여가 아쉬웠다. 그러나 이번 기도모임을 주도한 이들(홍정길·이동원·정주채·유기성·이재훈·주승중·지형은·화종부 목사)의 면면은 이를 달래기에 충분하다. 한국교회가 다시 나라를 지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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