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예장통합 신년하례회
예장통합 총회장 김태영 목사 ©기독일보 DB

예장 통합 총회장 김태영 목사가 24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총회장 목회서신’을 발표했다.

그는 “중국 우한과 대구 신천지 집회로부터 촉발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은 대구·경북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할 만큼 엄청난 피해를 남겼다.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대한민국이 코로나로 몸살을 앓고 우리 사회의 모든 일상이 깨어진 상태”라며 “WHO가 코로나19를 펜데믹으로 선포하고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확산되어 나라마다 국경을 폐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민족은 위기와 고난 속에서 저력을 발휘해 역사를 새롭게 쓰며 굳건하게 발전하여 왔다. 오늘도 재난 가운데서 고난의 현장을 지키는 수많은 의료진과 방역담당자, 자원봉사자, 그리고 일선 공무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보낸다”며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로부터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구호물품과 성금모금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것을 보면서 감동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그동안 정부당국과 긴밀하게 소통을 하면서 대부분의 교회가 선제적으로 코로나19의 방역과 예방조치에 적극 협력해 왔다. 지역교회가 유사 이래 최초로 주일예배를 가정에서 영상예배와 온라인 예배로 드리면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힘써왔다”며 “텅 빈 예배당에서 목회자와 극소수의 제한된 교우들만 모여 예배드리고 대다수의 성도들은 가정과 삶의 자리에서 영상으로 예배드리고 있다. 한 두 주간이면 끝날 줄 알았으나 벌써 1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회장은 “우리나라 6만여 교회 중 몇 교회가 확진자 발생과 관련 감염이 발생하여 사회에 큰 염려를 끼친 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한국교회를 대신하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를 교훈삼아 교회가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릴 경우 방역당국이 제시한 안전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주길 바란다. 국민과 이웃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는 것은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인 교회로서 당연한 일이다. 해외여행 자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와 개인청결 위생 캠페인에도 적극 동참하여 코로나19를 조속히 종식시키고 빠른 시간 안에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적극 협조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난 21일 국무총리가 긴급담화를 통해 ‘종교시설의 사용 제한을 강력히 권고하며, 만일 확진자가 발생하면 구상권까지 검토 하겠다’고 발표했다. 언론과 방송에서 어느 특정 교회(담임목사가 구속 중임)의 예배 광경을 며칠 계속하여 방영하여 마치 대한민국의 모든 교회가 방역지침을 거부하고 지역 주민들의 불안을 무시한 채 예배를 강행하는 것처럼 한국교회를 폄하한 일도 있다”고 했다.

이어 “22일 주일 아침 서울과 경상도지역의 몇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는 것과 관련 경찰과 공무원들이 찾아와 교인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일도 있었다”며 “이러한 일은 그 동안 당국의 방역 지침을 따라 방역과 안전 수칙을 지키며 교회 문을 닫고 주일예배도 온라인예배로 전환해 공동식사도 없이 해산 하면서까지 코로나19 방역에 적극 협력한 것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했다.

아울러 “많은 교회와 교인들이 재해구호에 힘쓰면서 함께 재난 극복에 힘을 모은 일을 가볍게 여기는 일이다. 이는 총회장인 저 자신으로서 모욕적인 일이요, 교회적으로도 참을 수 없는 모멸감을 주고 자존감에 심한 손상을 입히는 일”이라며 “기독교인에게 예배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우리 교단의 교회가 고백하는 요리문답 1번은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를 즐겁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곧 우리 인생은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한 존재로 부름 받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치인에게 정치를 그만두라는 것과 경제인에게 경제활동을 그만두라는 것은 그의 사회적인 존재를 박탈하는 것과 다름없다. 문화 예술인에게 예술 작업을 중단하게 하고, 언론인에게 공권력을 동원해서 언론을 통제하고 간섭하는데 ‘예’ 하고 따를 사람이 어디 있는가”라며 “당연히 반발하고 투쟁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기독교인에게 예배를 무시하고 포기하라는 것은 존재의 목적과 삶의 의미를 끊는 것이다. 방역을 넘어 기독교 신앙을 탄압해서는 안 된다. 예배는 중단 되어서도 안 되고 중단 될 수도 없다”고 역설했다.

김 총회장은 “정부 당국자들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이 모든 노력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더 이상 공권력과 행정적 권한으로 교회를 욕보이지 말라”며 “정부가 교회 위에 군림할 수 없다. 어떤 명분으로도 교회에 공권력을 투입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묵과할 수 없는 교회사찰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군사 독재 시절에도 경찰 공권력이 교회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공무원만 보내지 말고 한국교회의 연합단체와 교단의 협력을 구하라”며 “각 지역의 기독교 연합회와 소통하며 대화하길 바란다. 기독교는 공문과 명령으로 움직이는 수직적인 구조가 아니라 지역교회의 당회가 공동체 예배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 절차를 밟아서 협력을 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언론인에게 당부한다. 어떤 교회도 예배를 강행하지 않는다. 특정 교회를 일반화 시키는 오류를 저지르지 말라”며 “교회마다 안전과 방역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다. 취약계층인 노숙자를 섬기고 주민들에게 공급할 마스크를 만드는 작은 일로부터 시작해 교회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 함께 기도하고 있다. ‘예배 강행’이라는 용어는 적절하지 않다. 아니라면 지하철운행 강행, 학원 강행, 식당영업 강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왜곡과 혐오와 차별이 아니라 공정한 보도를 하시기 바란다”며 “사랑하는 성도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 기간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만 하나님과의 거리는 더 가까이 하자. 또한 말씀을 읽고 기도에 힘쓰고 주의 사랑을 실천하면서 종려주일과 고난주간을 경건하게 보내자. 그리고 소망과 생명으로 가득한 부활의 아침을 맞이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목회의 현장에서 헌신하시는 존경하는 목사님들은 우리 모두 힘을 내서 교회 공동체와 힘들어 하는 교우들을 위해 더 기도하자. 방문하고 만나는 목회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휴대폰과 메일로 지치고 힘든 성도들을 부지런히 섬겨 주시기 바란다”며 존경하는 장로님들은 믿음 위에 굳게 서서 교회를 지켜주고, 주의 종들과 함께 위기와 환란의 시대에 생명의 파수군의 역할을 잘 감당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한국교회를 섬기는 성도들에게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이 난국을 넉넉히 이겨낼 수 있다. 더욱 겸손한 자세로 그러나 세상 풍파 앞에 확고한 믿음으로 나아가자”며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위해 더욱 기도해 주기를 간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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