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마다 집단감염지로 교회 지목
피켓 시위 보여주고 ‘강행’ 발언 써
인터뷰했던 KBS, 중요한 말 다 편집
언론 통제에 반발하듯 교회도 같아
교회 문 닫으면 노숙자 누가 돌보나
이렇게 계속되고 있는 것 너무 비통”

 

2020년 예장통합 신년하례회
예장통합 총회장 김태영 목사 ©기독일보 DB

예장 통합 총회장이면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인 김태영 목사(부산 백양로교회)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최근 정치권과 언론을 중심으로 ‘예배 중단’을 압박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 목사는 22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말 한마디 잘못하면 거두절미하고 프레임을 씌우든지, 집단이나 개인이 의도하는 대로 비난하는 이런 세상이 되고 말았다”며 “일반 사람들은 교회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도 언론마다 집단감염지로 교회를 지목하고 심지어 교회 앞에 와서 주일예배를 드리지 말라고 피켓 시위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TV 대담하는 사람들도 ‘불교는 산문을 막았고 천주교도 미사를 중단했는데 개신교회는 왜 예배를 강행하느냐’(라고 한다.) 아예 자막도 ‘예배 강행’이라고 하는 왜곡된 발언들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러 번 언론에 가서 이야기 했지만 교회는 프라미드나 수직구조 아니다. 어떤 총회장의 결정 하나로, 교단의 공문 하나로 예배를 다 중단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지역마다 교회마다 형편이 다 다르다. 서툴지만 교회도 대부분 한 주간 내내 문을 닫고 주일이면 영상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문제는 소수의 현장 예배를 드리는 곳에서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나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그 점에 있어서는 국민들과 정부 당국에 매우 민망스럽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당국자들을 만나서도 말씀을 드렸고 기독교의 양축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총연합이 공동성명서를 통해 사과를 했다”고 했다.

특히 김 목사는 21일 KBS 9시 뉴스와 했던 인터뷰를 언급하면서 “7분 30초 정도 녹화를 했다. 그런데 뉴스에서는 4분 39초 정도 나왔다. 제가 했던 아주 중요한 말들은 다 편집되었다”며 “저는 예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야기 하고 싶어서 (KBS 뉴스에) 나갔다”고 했다.

그는 “밖에서 보는 비기독교인들은 ‘예배라고 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문 닫으면 되는 게 아니냐’ 너무 쉽게 생각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KBS 뉴스에서는) 편집이 되었지만 ‘비신자들은 이해할 수 없지만 기독교인의 생명은 예배에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만약 정치하는 사람에게 정치하지 말라고 하면 그 사람은 정치적으로 죽는 것이다. 경제활동하는 사람에게 경제를 그만하라고 하면 그는 경제인으로서 죽는 것이다. 문화예술하는 사람에게 예술을 그치라고 하면 그 사람은 죽이는 것”이라며 “언론을 통제하고 간섭하면 언론이 죽는 것이다. (언론인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가만히 있겠느냐, 반발할 것 아니냐. (마찬가지로) 교회와 성도에게 예배를 중단하라고 하는 것은 생명을 죽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상황이 되면) 교회는 투쟁을 할 것이다. 예배가 핵심이고 예배가 버팀목이기 때문에 예배를 중단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단 이런 시국이기 때문에 우리가 예배의 형태를 전환해 줄 수는 있다. 전염병이기 때문에 예배의 형태는 영상으로 가정예배로 바꿀 수는 있지만 예배를 중단하라는 용어 자체는 바꾸어 달라고 (KBS 뉴스에서) 이야기 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코로나 (사태가) 터졌을 때 저뿐 아니라 대부분 목회자들이 영상 예배로 바꾸었을 때는 그저 한두 주일 정도면 끝날 줄 생각했다. 이것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며 “지금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 오늘 우리가 다섯 째 주일 영상 예배로 드리고 있다. 교인들이 지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교인들이 사회 생활 속에서 사람을 못 만나고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증에 걸려 있다. 사람이 약하고 우울하고 힘들 때 교회와 예배가 필요하고 예배당 필요한데, 이럴 때마저 교회에 못나오니 교인들이 얼마나 애통해 하고 있나”라며 “우리가 가정에서 예배하고 기도한다고 하지만 교회에서 드리는 공예배와 또 다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교인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 하나님을 더 찾게 되고 기도하고 예배하는 시간을 갈망하게 되는데 더 힘들 때 교회가 문을 닫아야 하는 이 고통을 안고서 교회가 문을 닫고 있다. 사회에서는 이런 걸 이해하지 못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노래방 클럽, 극장, PC방은 취미와 여가 생활로 가는 것이다. (그러나) 예배는 여가도 취미도 아니”라며 “PC방 노랩방 안 간다고 인생이 흔들리는 것 아니다. 심지어 학생들이 학교와 학원에 지금 안 가도 다음에 밤새워 공부하고 보충할 수 있다. 몰아서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예배를 지금 쉬고 문이 열리는 날 몰아서 할 수 있나? 그럴 수 없다. 예배가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예배는 이렇게 우리의 생명과 같은 소중한 것인데 한달 내내 문을 닫고 한 주간에 한 시간 채 될까 말까 드려지는 이 예배를 드리고 도망가듯이 나가야 한다”며 “1,200석이 되는 예배당에서 부목사 한 10명 앉혀놓고 벽을 보고, 설교를 한 주도 아니고 이렇게 계속해야 된다고 하는 것이 너무나 비통하다”고 했다.

또 “(예장 통합) 총회는 어제까지 5차 대응지침을 내렸다. 특별히 개척교회는 월 임대료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어서 1차로 교단에서 10억 정도 긴급구호금을 책정해 임대하고 있는 교회부터 먼저 보냈다”며 “또 교회 문을 닫으라고 하면 노숙자들, 무료급식 하는 취약계층은 누가 돌보나”라고 했다.

그는 “수억을 들여서 노숙자협회를 통해 음식과 손소독제를 나누고 그들에게 마스크를 주며 섬기고 있다”며 “(그러나) TV에 이런 것 한 장도 나오지 않는다. 교회 앞에 예배 드리지 말라고 데모하는 것만 나온다”고 했다.

김 목사는 “교회가 헌금 때문에 예배를 중단 못하고 있다는 이런 이야기도 하고 있다. 소상공인들, 식당하는 사람들이 한 달 동안 문을 닫았을 때 식당 문을 완전히 닫아야 할 것을 고민할 만큼 경제가 어렵다. 20~30명 모이는 교회도 당연히 어려움을 당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정부에 ‘우리를 도와달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아무리 어려워도 전통적으로 규모 있는 교회가 작은 교회를 보듬고 도운다.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어려움이 있다고 하는 건 충분히 우리가 알 수 있는 게 아니겠나. (그런데) 헌금 때문에 예배를 중단 못한다고 하는 건 굉장히 잘못된 것이고, 결정적으로 예배를 드리냐 안 드리느냐에 헌금은 들어 있지 않다”며 “예배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그것도 (KBS 뉴스에서) 삭제가 되었더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목사는 “교회는 사회 공동체의 일원이요 책임적 존재다. 사회와 동떨어진 교회는 있을 수 없다”며 “국가적 방역 시책에 협력해야 한다. 만일 교회에서 감염자가 발생하고 집단감염을 의심받게 되면 지역사회에 큰 누를 끼치지 되는 것이다. 그 동안 교회가 자정 노력을 하고 빛과 소금이 되려 했던 노력이 다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십자가 정신이라고 하는 건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 뿐 아니라 이웃과의 수평적 관계도 있다는 것을 배우고 가르쳐 왔다”며 “우리가 이 일을 잘못하면 반기독교 정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이건 전염병이다. 세계대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코로나와 전쟁을 하고 있다. 교회가 당연히 협력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빨리 협력해서 종식을 시키면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교회 문도 열 수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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