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투데이] 세계인의 축제 런던 올림픽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국민들의 마음은 금빛 메달과 선수들의 멋진 승부에 대한 기대로 벌써부터 부풀어 올랐다.

4년간의 고된 훈련과정을 거쳐 올림픽 무대에서 최정상에 우뚝 선 선수들의 심경은 어떨까?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된 순간, 감격과 기쁨을 저마다의 세리머니를 통해 함축적으로 보인다.

▲ 얼마 전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한 기독 선수들. ⓒ크리스천투데이

기독 선수의 경우 기도 세리머니를 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도 한다. 장미란 선수는 지난 올림픽에서 여자 역도 75Kg 이상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자 바닥에 주저앉아 기도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박주영 선수도 기도 세리머니가 트레이드마크다. 박 선수의 세리머니에는 ‘하나님의 위대한 영광과 능력’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번 올림픽에도 다수의 기독 선수들이 출전해 기도 세리머니로써 그 감격을 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기도 세리머니는 찬반논란의 종종 중심에 서곤 한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기도 세리머니가 기독교적인 색채가 너무 짙어 팀 내 갈등의 요인이 될 수 있으며, 다종교 국가인 한국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다른 종교를 가진 동료선수와 팬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기독교계의 입장은 어떠할까? 대부분이 세리머니는 선수 개인의 표현의 자유이며, 선수가 승리를 얻기까지 심리적으로 큰 도움을 준 하나님에게 감사를 전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기도 세리머니의 원조 이영무 감독(안산HFC)은 “기독 선수들은 시합 전날의 불안한 마음을 하나님의 은혜로 극복한다. 하나님의 도우심에 감사하고 영광을 돌리는 것은 기독교인의 본분이며 선수들 개인의 신앙적 표현이다. 태국에서 불교 선수들이 석가에게 기도하고, 유럽에서는 가톨릭 선수들이 기도하는 것을 자주 보는데 어떤 문제가 되는가. 국가대표가 불교신자건 천주교신자건 각자의 종교에 의지해 메달을 땄다면 온 국민이 다 기뻐해야 할 일이다. 저도 처음 운동장에서 기도 세리머니를 할 때 조롱과 핍박을 많이 당했지만, 하나님 주실 상을 기대하며 극복해냈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기독국가대표들이 하나님께 의지해 큰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스포츠총연합회(CCSK) 대표인 송용필 목사는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설교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순간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기도 세리머니에는 지난 4년 하나님께 의지해 승리를 얻어낸 간증이 담겨 있다. 이 짧은 표현은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다. 저는 88올림픽 당시 세계 선수들의 간증집회를 진행했었는데, 칼 루이스 선수의 간증을 듣고자 사람들이 몰려와 순복음예배당과 교육관이 모두 찼다. 칼 루이스의 간증은 뉴욕타임즈의 프런트 페이지에 전문 보도됐다. 올림픽은 짧은 기간이고 세리머니도 순간에 불과하지만, 선수들은 짧은 제스처를 통해 자신의 신념과 생각을 많은 이들에게 전할 수 있다. 이는 선수들 개인의 종교·표현의 자유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국스포츠총연합회 이주태 사무총장은 “자신의 신앙과 소신에 따라 하는 것이기에 문제 될 것 없다고 본다. 올림픽 현지에 가보면 선수들이 ‘JESUS’라고 쓰인 셔츠를 많이 입고 다니는데, 같은 표현이라고 본다. 4년, 8년, 12년을 준비해서 올림픽에 임하는 선수들에게는 심리적 불안함이 있는데, 하나님께 의지해서 승리를 얻어내고 결과에 감사의 표현을 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고 했다.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기도 세리머니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다. 축구팬인 이모 씨는 “종교 세리머니에 반감을 갖는 것이 자유이듯 선수들의 표현에 대한 자유를 침해할 권리 역시 없다”며 “팬들의 개인적인 취향까지 고려하는 것은 무리”라고 전했고, 김모 씨는 “선수가 실력과 결과만 좋으면 됐지, 기도를 하건 불경을 외우건 문제 없다고 본다.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세리머니가 아닌 실력”이라고 옹호했다.

반면 기도 세리머니에 반대하는 김모 씨는 “팀이 승리라는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데 특정 종교를 상징하는 행위가 주요 갈등요인이 될 수 있다”며 “한 팀에는 다양한 정치적 성향과 종교를 가진 팀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팀 단결에 반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했고, 노모 씨는 “득점의 감사는 하나님 이전에 동료들에게 돌려야 하며, 하나님에 대한 감사는 나중에 조용히 혼자 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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