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균 교수(한마음개혁교회, 웨스트민스터 신학회 회장, 대신총회신학연구원 조직신학)
신원균 교수(한마음개혁교회, 웨스트민스터 신학회 회장, 대신총회신학연구원 조직신학) ©FB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 신학자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고법 판결에 대한 신학적 논평을 내며, "국가가 교회의 임직권에 대해서 과연 간섭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 개별적 신학과 문제는 뒤로하고 이번 사건은 한국교회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원균 교수(한마음개혁교회, 웨스트민스터 신학회 회장, 대신총회신학연구원 조직신학)는 최근 개인 SNS를 통해 "사랑의 교회 재판은 한국교회사에 엄청난 이정표를 제시한 사건"이라 평하고, "이런 식으로 국가가 교회 목사나 장로임직권에 간섭하면 국가에 대한 비판적인 목회자나 교회는 몇몇 반대자에 의해서 고소가 남발하고, 비판을 받는 정부는 항상 정부를 반대하는 목사에 대해서 공권력을 사용하여 면직의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 교수는 "이번 대법원의 판결은 최근 대법관들이 진보적 인사들로 바뀌면서 나타나는 현상들이기 때문에 더 정치적"이라 지적하고, "여호와증인 병역거부자들 무죄판결도 대법관들이 바뀌면서 제일 먼저 나온 판결이고, 후속적 판결도 교회의 목사 임직권에 대해서 간섭하는 판결이 나온 것"이라며 "현 정부와 정책을 주로 비판했던 오 목사였기 때문에 금번 판결이 더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오 목사 개인의 신학은 신학적으로 호불호가 있고 여러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목사의 임직권을 국가가 간섭한다는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사건은 교회사적으로 엄청난 사건"이라며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일"이라 했다. 다음은 그의 논평 전문이다.

"사랑의 교회 재판에 대한 신학적 논평"

사랑의 교회 재판은 한국교회사에 엄청난 이정표를 제시한 사건입니다. 오정현 목사의 개별적 신학과 문제는 뒤로하고 이번 사건이 한국교회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국가가 교회의 임직권에 대해서 과연 간섭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이런 식으로 국가가 교회 목사나 장로임직권에 간섭하면 국가에 대한 비판적인 목회자나 교회는 몇몇 반대자에 의해서 고소가 남발하고, 비판을 받는 정부는 항상 정부를 반대하는 목사에 대해서 공권력을 사용하여 면직의 위협을 가할 수 있습니다. 이번 대법원의 판결은 최근 대법관들이 진보적 인사들로 바뀌면서 나타나는 현상들이기 때문에 더 정치적이라는 것입니다. 여호와증인 병역거부자들 무죄판결도 대법관들이 바뀌면서 제일 먼저 나온 판결이고, 후속적 판결도 교회의 목사 임직권에 대해서 간섭하는 판결이 나온 것입니다.

그것도 현 정부와 정책을 주로 비판했던 오목사였기 때문에 금번 판결이 더 의심스러운 것입니다. 오목사님 개인의 신학은 신학적으로 호불호가 있고 여러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사의 임직권을 국가가 간섭한다는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사건은 교회사적으로 엄청난 사건입니다. 신중하게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금번 재판결과의 문제는 어느 교회의 한 개인의 문제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교회의 인사권(목사안수)을 간섭하는가 안 하는가에 대한 판단을 말한 것입니다. 즉 웨민의 23장 교회와 국가관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하는가에 대한 신학적 문제입니다.

교회가 국가정치에 대해서 보수정당이나 진보정당 중 누가 더 성경적인가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를 지키기 위한 교회의 사역에 어떤 정치형태가 교회를 돕기도 하고 핍박하는가의 문제입니다. 이런 면에서 현재의 진보적인 정부의 정책들 중에서 반기독교적 정책들이 매우 많기 때문에 상당히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성애와 차별법을 인권정책으로 세우려는 것이나, 특정 대형교회들의 문제를 핑계삼아 목사임직이라는 중요한 인사권을 국가의 잣대로 판가름 하는 것이나, 역사교과서 재편집에서 기독교 부분을 의도적으로 지우려고 하는 역사정책 등 여러 부분에 진보정당의 정책이 반기독교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보수적 우파적 정당은 기독교 정책에 대해서 방해하지는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분들은 차선책이라도 우파적 정당과 정책에 힘을 보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나는 좌도 우도 아니다라고 하면 현재 진보좌편향적 정책들에 대해서 구경만 할 것인가요? 동성애가 죄면, 동성애를 인권으로 법제화하려는 진보정책도 죄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국가정치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독교와 관련된 부분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만약 진보정당이 친기독교적 입장과 정책을 내 놓는다면 모든 개혁교회들은 진보정당에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진보정당은 전방위적으로 기독교를 억압하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데 칼빈주의 하신다는 분들이 웨민을 해설하고 적용하면서 진보정당의 정책이 마치 친기독교적인 것처럼, 기독교 옹호정책인 것처럼 말씀하시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칼빈주의 세계관과 가치관에 대한 중요한 인식의 문제입니다.

신학을 한다는 것은 국가와 문화까지도 교리의 토대 위에서 일정한 통일적 해석과 적용을 갖는 것입니다. 교리, 정치, 윤리는 구별되지만 분리되지 않습니다. 교리가 같으면 윤리와 문화에 대한 해석도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칼빈주의의 교리를 국가와 문화에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하는가에 대한 세계관 문제입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서 교리와 정치와 생활에 대한 칼빈주의적 통일성을 많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신원균 교수(한마음개혁교회, 웨스트민스터 신학회 회장, 대신총회신학연구원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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