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정치]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해 달라"며 "총리에게 내각을 통할할 수 있는 실질적인 권한을 보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를 찾은 자리에서 "국정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큰 책무라고 생각해 이렇게 의장을 만나러 왔다"면서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 준다면 총리로 임명해서 내각을 통할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참여정부 핵심인사였던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책임 총리로 내정했으나, 지명 6일 만에 사실상 철회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어렵다. 수출 부진 계속되고 내부적으로 조선 해운 구조조정 본격화되는데 어려운 경제 위기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데 국회가 나서달라"고 부탁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가의 위기인 만큼 정당의 책임있는 분들과 대화해서지혜를 모으고 협의해 나가겠다"면서도 "차후 권한분여에 대한 논란이 없도록 깔끔히 정리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총리가 내각을 통할 할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보장하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27분 쯤 국회에 도착해 곧바로 국회의장실로 이동해 정 의장과 정국 정상화를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정 의장과 10여분간 대화를 나눈 뒤 곧바로 국회를 떠났다.

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엔 한광옥 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수석이 수행했다. 국회에서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영접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국회에 도착하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일부 야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박 대통령을 규탄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국정에서 손을 떼라'거나 '퇴진하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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