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연구원장 문상철 박사
한국선교연구원장 문상철 박사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한국에서 배출되는 선교사의 숫자가 감소하고, 한국의 교회들이 선교사를 위해 후원할 수 있는 재정적 여건이 어려워지는 등 선교운동의 동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한국 선교운동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재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선교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15일 낮 신반포교회 비전센터에서는 한국 선교운동의 지속가능성과 재활성화 연구 보고회가 있었다. 한국선교연구원(KriM)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문상철 박사(한국선교연구원 원장)와 연구원 지원팀 멤버들은 2014년 9월부터 2016년 6월까지 1년 7개월 동안 204명 한국 선교사들의 설문조사와 30명의 선교 및 교회 지도자들 심층면접을 통해 결과를 도출해 냈다.

발표의 자리에서 문상철 박사는 먼저 "연구 참여자들은 대체로 한국 선교운동의 지속가능성이 현 시점에서 중요한 이슈라고 보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었고, 조속히 점검과 평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한국 선교운동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소로는 한국교회의 침체된 상황과 더불어 선교 마인드의 약화라는 환경적인 요소에 주목하면서도,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함에 있어서 외부 환경적인 요인보다는 사역의 내부적인 요인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선교사역을 해온 방식 자체에 있었던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 박사는 "한국 선교운동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양적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관심의 초점을 옮겨야 한다"고 지적하고, "선교사 선발과 훈련을 강화해 선교사의 자질을 높이고, 사역적인 재생산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연구에 참여한 선교사들도 환경과 조건을 탓하지 않고 자숙하는 입장에서 점검하고자 하는 자세를 보여줬다"고 했다.

그리고 문 박사는 "한국 선교사들이 현지 사역을 함에 있어서, 선교사간 또한 선교사와 현지 사역자간에 연합과 협력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이렇게 동역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일 때, 본질적으로 지속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 했다. 더불어 지속가능성을 위해 "선교지 사역을 전개함에 있어서 선교지 필요에 맞춰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지에 필요한 선교사를 전문적으로 훈련해서 파송해야 하고, 지금 현지 사역방식도 철저히 현지 필요에 따라 전문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문 박사는 "디아스포라, 시니어 인력 등 새로운 인력들을 적극적으로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이런 비정형 선교인력의 풀뿌리 네트워크를 형성, 기존 선교회 산교사들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15일 낮 신반포교회 비전센터에서는 한국선교연구원 주최로 '한국 선교운동의 지속가능성과 재활성화 연구' 보고회가 있었다.
15일 낮 신반포교회 비전센터에서는 한국선교연구원 주최로 '한국 선교운동의 지속가능성과 재활성화 연구' 보고회가 있었다.

이어 한국 선교운동의 재활성화를 위해서, 문상철 박사는 "생존 중심의 시대정신에 빠진 젊은 세대의 아픔을 이해하면서 창의적으로 동원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청년들의 '타당성 구조'와 문화적 코드를 이해하면서 선교적인 삶의 매력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참신한 동원 전략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문 박사는 "장기적인 관점과 본질적 과제에 관심을 갖고 이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선교사들과 관련자들의 선교 동기를 다시 점검하고, 그들이 바른 영성을 함양하도록 노력하며, 핵심 역량을 강화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한국교회가 선교적 교회론의 이상을 추구하면서 선교적 체질을 강화하고, 교회 전체적으로 선교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 박사는 "한국 선교운동을 재활성화하기 위해서 선교사들이 본국 교회 및 후원자들과의 소통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일방적 도움을 받는 관계에 머물지 않고, 후원자들과 인격적인 교감의 깊이를 더하도록 소통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교의 상화관련성(inter-relatedness)에 대해 숙고하게 된다고 말하고, "한국 선교운동이 지속적으로 활기 있게 발전하려면 선교가 여러 주체들이 서로 관련된 가운데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깊이 이해하고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선교는 일부만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관계자들이 선교적인 삶을 실천하는 헌신을 할 때, 제대로 활력을 얻으면서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헌신할 때 선교다운 선교가 이뤄질 것이란 말이다.

한편 행사에서는 문상철 박사의 발제에 대해 정마태 선교사(이슬람 파트너스 대표)와 권성찬 선교사(위클리프 아시아 대표)가 논평자로 수고했다.

이번 연구는 (사)한국해외선교회(이사장 양승헌) 법인이사회가 지난 2014년 3월 열린 이사회에서 한국 선교운동의 지속가능성이 약화되고 있고, 재활성화 방안이 필요한 상황에 대해 우려하면서 그 산하기관인 한국선교연구원에 연구 프로젝트를 실시하도록 요청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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