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크루즈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SNS

[기독일보=미국대선] 테드 크루즈가 9일(현지시간) 미국 중서부 지역인 콜로라도 주(州)에서 치러진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또 같은날 와이오밍 주에서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는 버니 샌더스가 선두주자 힐러리 클린턴을 꺾었다.

이로써 크루즈는 이날 경선에 걸린 대의원 13명을 모두 차지했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8개 의회 선거구에서 치러진 사전 경선을 통해 확보한 21명까지 콜로라도에서 모두 34명의 대의원을 얻었다. 트럼프는 한 명도 건지지 못했다.

크루즈가 이처럼 크게 승리한 것은 수개월 전부터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지역 바닥 표심을 공략해온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난주에 지역 선거캠프 국장 한 명을 고용했을 정도로 관심을 크게 두지 않았다는 평가다.

물론 크루즈가 남은 경선 기간 트럼프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는 현재 743명의 대의원을 확보했으며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수를 뜻하는 '매직넘버'까지는 494명이 부족하다. 이에 비해 지금까지 545명을 얻은 크루즈는 앞으로 692명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 케이식은 고작 143명밖에 얻지 못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대의원 과반수 달성에 실패해 당 지도부가 개입하는 '중재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가 전당대회 전에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남은 대의원의 60%가량을 차지해야 한다.

버니 샌더스는 이날 당원대회 형태로 치러진 아이오밍 민주당 경선에서 모두 55.7%를 득표해 44.3%를 얻은 클린턴을 10%포인트가 넘는 격차로 눌렀다.

이로써 샌더스는 워싱턴·알래스카·아이다호·유타·하와이·위스콘신 주에 이어 7개주 연속으로 승리를 거둠으로써 뉴욕 경선을 앞두고 상승세를 몰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와이오밍주는 백인 유권자의 비중이 90%를 넘는 서부 농촌지역으로서, 유권자 구성상 애초부터 샌더스에게 유리한 구도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흑인을 비롯한 소수인종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온 클린턴은 여전히 백인 진보층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경선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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