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 ©페이스북

[기독일보=국제]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후보 경선에서 '극우'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70) 후보가 대세론을 이어가면서 이른바 '트럼프 불안증'을 호소하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고민거리가 많은 미국인들의 정신적 불안감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에서 일하는 심리상담사들은 최근 트럼프 때문에 불안 증세에 시달린다는 환자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퍼웨스트사이드 인근에서 일하는 심리상담사 주디스 레비 씨는 "사업가인 한 중년 여성 환자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여동생 때문에 분노와 걱정에 휩싸여 있었다"면서 "다른 여성 환자는 상담 내내 트럼프와 그가 얼마나 미쳤는지 등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는 상담사 폴 색스 씨도 마찬가지 경험을 했다.

그는 트럼프가 최근 백인 우월주의단체 쿠클럭스클랜(KKK) 전 지도자 데이비드 듀크의 지지 선언을 곧바로 거부하지 않은 일을 언급하면서 "이 일 때문에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손자인 한 남성 환자가 매우 괴로워했다"고 소개했다.

WP는 굳이 심리전문가가 아니어도 트위터 검색창에 '트럼프'를 입력하면 '무섭다' '공포스럽다' 등의 표현이 자동으로 떠오르며, 실제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될까 봐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이용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불안증' 상담을 들어주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 전문가도 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마사지 치료사로 일하는 어맨다 룽 씨는 고객들이 하도 트럼프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통에 두통을 겪을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워싱턴DC에 사는 심리상담사 앨리슨 하워드 씨는 이런 현상에 대해 '나쁜 사람의 성공'에 대한 의구심과 불안감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보통 남을 따돌리거나 나쁜 말을 해서는 안 되고 피부색 때문에 누군가를 배척하지 말라고 배운다"며 "트럼프는 이런 사회적 관행을 깨뜨리면서도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의아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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