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규 목사
▲이선규 목사ㅣ금천교회

[기독일보=칼럼] 우리 교회에 새벽 기도를 열심히 나오시는 분이 계신다. 키는 외국에서 온 이방인 같고 안면은 텁수룩한데 본인의 말로는 중국에서는 한의사 자격증을 취득 하였고 미국에서는 두 주에서 자격증이 인정받는다고 한다.

부인과 자녀는 미국에 있고 혼자 교회 가까운데 기거 하면서 작은 교회임에도 다문화 등을 섬기는 것을 보고 교회에 나오게 되었노라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실토정 예기를 하겠다며 자기는 K대 정치외교 학과를 나왔고 몇 몇 분의 정치인을 거론하며 자기의 후배들이라고도 한다. 그러면서 금번 다가오는 총선에 서울에 주목하는 정치 일번지에 출마할 예정이며 남이 안하는 특수한 방법으로 선거 운동을 해보겠다고 한다.

대화하는 중에 ‘목사님, 이번 싸움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과 같지만 한번 해 보렵니다’라고 말했다. 이미 결정 된 사항 같아서 격려와 기도해 주었다.

인간은 누구나 정치적인 본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창조주가 인생을 지으실 때 ‘땅을 정복 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하셨기 때문이다(창1:23). 그러므로 인간이 범죄한 이후에도 인생은 다스리기를 원하고 반면에 다스림을 받는 것을 싫어 하는가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군대 노릇을 할 때도 서로 대장이 되려고 하고 졸병 하기는 싫어한다. 결국은 힘센 아이가 대장 노릇을 하기 마련이다. 이런 인생이 어쩌다 권력을 얻기만 하면 좀처럼 내놓지를 않는 것도 이해 할 만도하다.

[공자]는 정치의 원리를 간단히 요약 하여 정(政)을 바로 정(政)이라고 하였다. 정치는 옳은 일을 하되 바른 방법으로서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권력을 잡았다고 해서 꼭 행복한 것만은 아닌가보다.

고금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객(政客)들이 많은 위험 중에 살아 왔으며 인류의 역사는 권력 투쟁으로 인한 흥망성쇠의 피비린내 나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그러므로 성경은 ’권세가 있으나 저희에게는 위로가 없도다.’(전4:1)라고 했다.

우리는 때때로 교회나 가정 일만 잘되면 일만 잘되면 그만이지 정치는 불신자 들에게 맡기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갖기 쉽다. 그러나 권력을 결코 정치를 무시 할 수 없는 것이다. 무정부 상태를 상상해 보라? 그러기에 바르게 정치 할 수 있는 자를 뽑아야 하는데 그것이 그렇게 쉽지가 않은 모양이다.

자신이 정 도령이나 되는 양 선전을 뿜어 대지만 그 내면을 알 수 없는 일이고 정견이라는 것도 사탕발림인 경우가 허다하다

성경도 무자격자가 권력을 쥐게 되면 세상이 어지럽게 된다고 말씀하고 있다.

[잠언 30:21~23]에 “세상을 진동 시키며 세상을 견딜 수 없게 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곧 종이임군된 것과 미련한자가 배부른 것과 꺼림을 받는 게집이 시집 간 것과 게집종이 주모를 이 은 것이니”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교회나 정계에 주인공을 뽑을 때 지역감정에 기대거나 인정에 치우치지 말고 참 자격자를 살펴서 세워야 할 것이다.

오늘 언론에 소개 된 제일 야당의 국회의원이 공천에 제외되자 ‘나 같은 꼰대도 필요한데 하 며 이유 없이 떠난다.’는 노(老) 정객의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러면 성경이 제시하는 참 자격자는 어떤 사람일까?

[마태복음 20:20-28]에 “그때에 세베대의 아들의 어미가 그 아들들을 데리고 예수께 와서 절하며...이 나의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우편에 하나는 주의좌편에 않게 하소서.”,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 고자 하는 자는 너희 중에 종이 되어야 하리라.”

요즘 도시 중요 거리 대형 건물에 나부끼는 현수막을 보면 모두가 훌륭한 문구가 눈에 뜨인다. 겉으로는 모두가 국가와 민족을 원한다지만 벼슬자리에 않기만 하면 제 권위, 제 위신, 제 자리에 손실과 상처만은 안 입겠다고 갖은 수단을 부려온 아니꼬운 자들을 가려내야 하겠는데 그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아니다.

오직 겸손 하게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사람을 세워야 할 것이다.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권력에 아부하여 이득을 얻고자 하는 자들을 가려내는 일은 현명한 국민의 책무이다.

교회도 마찬 가지 목회자를 청빙 할 때도 교회 본질은 외면한 채 성장 일변도의 목회에 여념이 없는 자들에 의해 교회의 위신은 땅에 추락 하고 있다. 후보자와 간담을 나누면서 “지금의 그 자세를 끝까지 유지 하세요” 정치인의 자격을 논하며 밤이 깊어 가고 있다. 우리 정치도 ‘깊이 있는 정치의 계절’이 오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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