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KMCN 선교사 멤버케어 포럼
국제멤버케어네트워크(GMCN) 코디네이터 해리 호프만이 처음 방한해 한국 멤버케어 사역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지희 기자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칠레나 중국은 선교운동이 일어난 지 10년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보다 더 긴 역사를 가진 한국선교의 다양한 노하우, 특히 한국의 멤버케어 사역자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국제멤버케어네트워크(GMCN)에서 함께 나누고, 서로 배우며 영향을 주는 일들이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18일부터 20일까지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에서 열리는 KMCN 선교사 멤버케어 포럼의 주제강사로 방한한 국제멤버케어네트워크(GMCN, Global Member Care Network) 코디네이터 해리 호프만(harry Hoffmann)은 한국 멤버케어 사역에 대한 기대와 당부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포럼 첫날 휴식 시간 동안 이뤄진 짧은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선교에서 굉장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나라인데, 멤버케어 영역에서만큼은 그렇게 활발하지 않아 아쉬웠다"면서 "한국이 GMCN에 가입해서 대표를 파송하고, 네트워크를 이룰 때 전 세계 한국선교사들의 멤버케어 영역에서도 크게 도움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GMCN은 세계복음연맹(WEA) 산하 선교분과위원회(MC) 내에서 활동하는 국제적인 멤버케어 사역자들의 사역공동체로, 해리 호프만은 약 10년 전인 2006년 6월부터 코디네이터로 섬기고 있다. 독일인인 그는 1996년 중국으로 파송돼 지금까지 중국, 태국 등에서 아시아 지도자, 선교사 멤버케어 사역을 해왔지만,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GMCN에는 미국, 남태평양, 유럽, 아프리카, 일본, 라틴아메리카, 브라질, 인도, 말레이시아가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멤버케어 사역의 보완, 네트워킹, 그룹별 멤버케어 운동의 격려와 발전적 전망을 위해 3년마다 전략적인 컨퍼런스를 개최하는데, 2012년 아시아권역을 위한 태국 치앙마이 대회에서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남태평양 지역 멤버케어 운동이 결성됐다. 한국은 아직 대기 멤버로 내년 봄 GMCN 이사회에서 가입 여부를 결정한다. KMCN(Korea Member Care Network)은 한국의 멤버케어 사역자들이 여러 차례 준비모임을 갖고 올해 5월 11일 조직됐으며 도문갑 목사, 최형근 교수가 코디네이터로 섬기고 있다.

지난 2015년 2월 중동 아시아·아랍권역을 위한 터키 안탈리아 대회에서는 전 세계 370여 명의 멤버케어 사역자가 '험난한 지역에서의 멤버케어'를 주제로 모임을 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역별로 다양한 기독교 구호·구제기관 사이에 멤버케어 사역이 접목되고, 주어진 환경(context) 속에서 멤버케어 사역에 대해 새롭게 정의가 이뤄지는 성과를 거뒀다. 2018년에 예정된 라틴아메리카 대회는 라틴아메리카 지역 멤버케어 운동을 격려하고, 그들로부터 배우기 위해 영어와 스페인어의 이중 언어로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GMCN은 컨퍼런스 개최,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한 뉴스 발행과 함께 개발도상 멤버케어 운동의 발전을 위해 교육도 하고 있다. 지난 9월 호주에서 첫 번째 남태평양 지역 멤버케어 대회가 열렸으며, 홍콩에서 중국 멤버케어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했다.

한편, 18일 '글로벌 멤버케어 운동의 회고와 전망-새로운 피라미드형 멤버케어 모델을 중심으로'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그는 "멤버케어는 선교사 케어"라며 "선교사 케어(Missionary Care) 대신 멤버케어라는 용어로 바꾼 것은 선교 제한지역 때문"이라고 말했다. 멤버케어의 정의에 대해서는 "선교사들이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삶과 사역, 업무를 수행하도록 지속적으로 구비시키며 능력을 갖추도록 준비시키는 사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멤버케어의 정신은 주님과 사도 바울에서 찾을 수 있으며, 1900년대 여러 자료에서도 멤버케어가 어떤 형태로든 나타나 있다"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최근에 이르러서야 드러났다"고 말했다. 오늘날 선교사로 이름 붙이는 분야가 더욱 다양해지고, 중국에서는 500만 명의 선교사를 보내는 계획을 세웠으며, 선교사 핍박이 증가하는 등 변화하는 세계선교 환경에서 그는 새로운 '피라미드형 멤버케어 모델'로 선교사가 하나님, 가족과 친구, 교회, 돕는 손길(people helpers), 전문 상담가 사이에서 긴밀하게 돌봄 받는 모델을 소개했다.

 

제1회 KMCN 선교사 멤버케어 포럼
GMCN 코디네이터 해리 호프만(좌)과 KMCN 코디네이터 최형근 교수(우). ©이지희 기자

 -GMCN이 그동안 한국과 네트워크가 잘 이뤄지지 않은 이유가 있나.

"한국의 도문갑 목사(KMCN 코디네이터, 위기관리연구소 소장)님과는 10년 전부터 네트워킹되어 있었다. 어떤 나라에서는 활발하게 네트워킹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나라도 있다. 사역자들이 영어도 잘해야 되고, 재정적인 자원도 있어야 한다. GMCN에서 일을 잘하려고 한다면,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고 시간도 내야 한다. 지난 2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제2차 GMCN 컨퍼런스가 열렸는데, 그때 도문갑 목사님이 '이제 한국이 준비가 됐다'고 이야기하셨다.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서 여기 오게 된 것이다. 내년 봄 이사회 모임에서 한국의 KMCN이 참여하는 것을 이야기하게 된다."

-한국이 GMCN에 가입하면 서로 어떤 유익을 얻을 수 있을까.

"선교 공동체가 아주 글로벌하게 발전되는 것처럼 멤버케어 공동체도 하나의 네트워크를 이뤄 서로 배우고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선교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멤버케어 영역에서만큼은 그렇게 활발하지 않았다. 한국이 네트워크를 이룰 때 전 세계 한국 선교사들의 멤버케어에서 크게 도움을 얻을 것이다. 또 한국의 멤버케어 대표자가 GMCN에 참여해 한국의 다양한 멤버케어 단체, 기구들을 소개하면서 다른 멤버케어 단체들과도 협력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GMCN 내에서 멤버케어 사역의 모델로 삼을 만한 멤버가 있나.

"다들 열심히 일하고 있어서 한 곳을 이야기하기는 불가능하다. 대신 중요한 선교 전략적 도시들이 있다. 케냐 나이로비의 투마이니 카운셀링 센터, 태국 치앙마이의 더웰, 코너스톤 카운셀링 등, 나라별로 찾기보다 중요한 선교 전략적 도시에서 멤버케어 사역이 이뤄지고 있다. 선교사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전략적 도시들로 나이로비, 치앙마이, 싱가포르 등에서 선교사 멤버케어 센터가 세워지고 좋은 사례들을 보여준다.

브라질과 한국은 관계 중심적이라 센터라기보다 관계를 통해 공동체를 중심으로 멤버케어를 한다. 서구는 개인주의가 강해 센터를 더 중시한다."

-이번 방한에서 한국교회, 선교회, 멤버케어 사역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 있나.

"이번 같은 포럼, 컨퍼런스가 매년, 또는 격년마다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 또 한국의 멤버케어 사역자들이 다른 멤버케어센터에도 가입해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한국 선교사들을 돌보기 위한 전략적인 센터들을 곳곳에 세우면 좋겠다.

국제적인 멤버케어 프로그램이나 컨퍼런스에 참여해 한국 멤버케어 사역자들이 갖고 있는 것을 함께 나누고 서로 배우고 영향을 주는 일들이 일어나면 좋겠다. 칠레나 중국은 선교운동이 일어난 지 10년 정도밖에 안 되는데, 한국은 더욱 긴 역사를 가지므로 한국선교의 다양한 노하우를 나누는 노력을 하면 좋겠다."

해리 호프만은 중국 후난성 창사의 인터내셔널 차이나 컨선(International China Concern) 시니어 프로젝트 매니저(1996~1999), 태국 치앙마이의 멤버케어센터 더웰(The Well)의 설립자 및 디렉터(1999~2006), 중국의 윈난성 쿤밍의 상담 및 훈련 기관인 다웬(大文心理咨询, Dawen)의 공동 설립자 및 소유주&CEO(2006~현재), 차이나 카운셀링 어소시에이션(China Counseling Association) 공동창립자 겸 회장(2008~2014) 등 활발하게 멤버케어 활동을 해왔다. 국제멤버케어네트워크(GMCN) 코디네이터로는 2006년부터 섬겼으며, 지난 10월부터는 YWAM의 ALLC(Elder of Asia Leaders Learning Community)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 아내 티나(Tina)와 세 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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