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차 의료선교대회
제14차 의료선교대회 참석자 단체사진. ©제14차 의료선교대회 준비위원회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주를 따라 열방으로! 다 함께 열방으로!"

한국 의료선교의 재도약과 재부흥을 위한 제14차 의료선교대회가 8일부터 10일까지 분당 만나교회(김병삼 목사)에서 기독 의료인, 의료선교사와 가족, 의료 관련 직종자 및 학생 등 1,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1989년부터 2년마다 개최된 의료선교대회는 올해 '너는 나를 따르라'(요21:22)는 주제로 예수님의 부르심을 확인하고 주를 따르는 삶을 결단하여, 한국 의료선교와 세계 의료선교에 헌신하는 자리로 준비됐다. 특히 두 차례 '헌신의 시간'을 통해 약 2백여 명이 단기 또는 장기 선교사로 섬기기로 결단했다.

대회장 박상은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 회장은 "우리 삶의 문제가 속도보다는 방향이기에 무조건 가속페달을 밟기보단 내비게이션을 켜는 짧은 시간이 소중하다"며 "올해로 의료선교 130주년을 맞아 우리 모두가 어떻게 살 것인지 구체적으로 깊이 생각하며 질문을 던지는 시간으로 마련했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제14차 의료선교대회
오른쪽부터 대회 주강사로 초청된 폴 벤더 사무엘 인터서브선교회 전 총재와 사모 엘리자베스 벤더 사무엘 선교사. ©제14차 의료선교대회 준비위원회

대회 주강사로 초청된 폴 벤더 사무엘 인터서브선교회 전 총재는 다른 모든 선교와 마찬가지로 의료선교 역시 십자가, 예수님의 사랑, 자기 부인과 예수를 따르는 삶 등 선교의 핵심 가치를 붙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모두가 함께하는 선교'로서 의료선교에 함께하는 모든 개인, 단체와의 연합과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폴 벤더 사무엘 선교사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1990년부터 2002년까지 북아프리카에서 지역보건, 모자보건, 장애인, 지역개발 사역을 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전문인선교, 네트워크와 협력선교, 총체적 선교라는 시대 요청에 따라 과거 대회와 달리 의료인이 아닌 목회자들이 전체 강사로 참여해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의료선교'의 시급성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가 예배 말씀을, 이규현 부산 수영로교회 목사, 화종부 남서울교회 목사가 각각 저녁집회를 인도했다. 명예대회장 김병삼 목사는 "아직 의료선교를 의료인들만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한국교회에 진료가 아닌 '힐링 미션'(Healing Mission)으로서의 의료선교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 선교 열정을 품은 이들이 함께 연합하고 동역하기를 소망한다"며 "더 나아가 한국의료선교의 로드맵이 제시되고 의료선교 방법이 더욱 전략화될 것"을 기대했다.

해외 의료선교현장, 국내 노숙인 사역의 '선교현장스토리', 가정의학·치과·간호·한의 등 각 파트별 '선교사 간증' 등도 의료선교사들이 선교현장에서 얻은 소중한 교훈과 지혜를 전하는 시간이었다.

제14차 의료선교대회
지난 9일 '이슬람'을 주제로 비정상선교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 외에 한국교회의 이슈인 '이슬람'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고 의료선교현장에서 적용하기 위한 둘째 날 '비정상선교회담'과 젊은 시절 선교지에 나간 선교사들이 실질적인 선교의 밑그림을 소개한 셋째 날 '비정상선교회담'도 참석자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한편, 의료선교대회에 앞서 10월 7일부터 8일까지 샘물교회에서는 제3차 의료선교사대회가 열렸다. 한국교회가 파송한 전 세계 의료선교사 약 5백여 명 중 90여 명이 참석한 이 대회에서는 한국 의료선교 동향 파악, 네트워크 구성과 협력 논의, 의료선교 동원과 헌신자 관리 방안 등을 나눴다.

제14차 의료선교대회 준비위원회 측은 "이제 의료선교대회를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법에 의한 의료인들만 참석하는 잔치로 생각하는 것은 편협한 시각"이라며 "의료인, 의료기사 등은 물론 의료와 관련된 직종의 모든 사람과의 협력은 필수적이며, 특히 한국교회와도 연합해 전인 치유 등의 종합적인 의료선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의료선교대회는 이러한 종합적인 의료선교의 시발점이 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 참석자는 "안정된 직장, 충분한 보수를 팽개치고 선교사로 가서 마치 실패한 것 같지만, 현지 사람들의 육신뿐 아니라 영혼을 구원하는 삶을 보고 굉장히 큰 도전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의료선교도 교회가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그럴 때 선교 현장에서 보다 전략적이고 효율적인 사역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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