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살리기
31일 서울 서초구 로고스교회에서 열린 ‘제2차 비전교회 교회학교 살리기 세미나.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대부분 교회가 성인 전도에 열중한다. 하지만 성인 전도 역시 쉽지 않다. 발상을 전환해 어린이 전도를 통해 부모들을 전도하면 어떨까.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는 지난 31일 서울 서초구 로고스교회(전준구 목사)에서 제2차 비전교회 교회학교 살리기 세미나'를 열고, 초청된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교회학교를 부흥시키는 여러 노하우 등을 전했다.

이상인 목사(고양 우리들의교회)는 '어린이 전도를 통한 부모전도'라는 발제를 통해, 어린이 전도를 통해 부모들을 전도할 수 있었던 사례를 소개했다.

이 목사는 "교회를 개척하고 매일 전도했지만 전도되어 온 이는 한 명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한 무리의 아이들을 보고, 쫓아다니면서 전도하기도 힘든데 아이들 한 떼가 모여 있었다"며 "전도의 목적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아이들에게 관심조차 없었기에 건강도 나빠지고, 운동도 하고 싶어서 아이들에게로 가서 전도도 하고 함께 뛰어 놀았다. 그 후 아이들이 교회에 와 주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그리고 그해 우리들의 교회 학생들은 32명이 참석한 중부연회 어린이 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얻고, 전국대회에도 출전했다"며 "정확히 1년 후 한 아이 엄마가 교회에 관심을 가지고, 갓난아기를 업고 둘째 아들과 첫째 딸을 찾아 교회에 왔다. 그리고 교회에 아이들 엄마들이 오기 시작했는데 계속 늘어 어른들이 10여 명이 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아이들과의 관계가 형성되면 자연히 부모님들과 통화를 하고 접촉할 수 있는 계기들이 만들어지고 때로는 음료수나 차량을 지원해 주시고 기도하며 헌금도 하시고 헌신하는 분들이 생기게 된다"며 "교회가 할 수 있는 가장 성경적이고, 자연스러운 관계 전도의 장이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나는 아직 주 3회 이상 아이들과 접촉하는 선생님이나 교역자가 있는 교회학교가 성장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며 "예수님께서 아이들을 보호하시고, 안고, 기도해 주셨던 것처럼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는 예수님처럼 아이들을 사랑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홍진 목사(서울 행복한교회)는 '중고등부를 통한 교회 성장 방안'에 대해 전하며, 아이들을 통한 부모 전도 사례를 전했다.

한 목사는 "현재의 교회를 개척하며 제일 먼저 전도한 아이가 중학교 3학년 여자아이였다. 1년여 만에 중고등부 아이들이 2-30여명으로 성장하게 됐다"며 "그 아이들 중엔 청년이 되어 십일조하는 청년으로 성장한 아이들도 생기게 되었다. 불과 3년 사이에 귀한 열매를 헌금하는 아이들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놀라운 것은 지금의 장년 성도들이 20여 명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대부분 그 아이들의 부모들이라는 사실"이라며 "그동안 부모전도를 통해 아이들이 믿음을 갖게 되는 것으로 알았지만 실상은 아이들을 통하여 부모들이 전도된다는 사실이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한 목사는 "우리 교회는 솜사탕과 떡볶이가 전도의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항상 교회에 오면 놀 수 있고 먹을 수 있거나 찾아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전도 방법를 말했다.

한 목사는 "공부로는 포기한 아이들이 많다. 그들에게 대학이 아니 방법에 불과하다고 가르친다"며 "다른 방법으로 미래를 행복하게 열어갈 수 있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교회에 나오며 의지하는 동기가 되어준다"고 했다.

또 "우리교회에서 진행하는 일은 학원복음화를 위해 교정에 찾아가 일주일에 한 번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난다. 요일을 정하고 점심시간을 활용해 역시 먹거리를 들고 찾아가 기도하고 말씀을 나눈다. 이때 보통 아이들은 친구들을 데리고 나오는데, 먹고 돌아서면 또 배고픈 아이들에게 간식은 충분한 동기가 된다. 아이들이 자신의 어려움을 상담하며 사랑의 분위기를 체험하고 교회에 나오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기 목사(SISTER 교회학교 성장연구소장)는 토요전도를 통해 놀이터·공원·학교·길거리를 찾아가 놀아주며 친해져 전도하는 방법과 놀이교실 및 영어교실과 수학교실 등을 통해 제자교육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고, 차상민 목사(서울 성림교회)는 교회학교 축구팀 프로그램(영국문화원 프리미어스킬즈)에 대해 소개했다.

전준구 목사(서울 로고스교회)는 '성경중심의 신앙교육'이란 발제에서 "교회가 부흥하고 영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단순히 한 목회자의 꿈의 실현이나 교회공동체의 집단목표가 아니다. 이것은 절대적으로 하나님의 소원이요 뜻"이라며 "오늘날 교회부흥을 추구하는 목회자들이 부흥하는 교회의 프로그램이나 조직, 각종 활동 등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정작 부흥을 이룬 목회자들의 대부분은 '강력한 말씀사역자'로서의 위치를 견고히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성경 자체를 가르치는 성경중심의 신앙교육을 역설하며, 이를 위한 실천적인 제언 등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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