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저녁 맨하탄 타임스퀘어 광장에서는 찬송소리가 울려 펴진다. 젊은 청년들이 주축이 돼 진행되는 이 플래시몹은 영어와 한국어로 찬양하고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타임스퀘어 광장에 모인 전 세계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예수님을 영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청년들이 대다수인 이 플래시몹은 뉴욕정원교회(담임 주효식 목사)의 역동적인 맨하탄 선교의 특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불신자가 신앙인으로, 또 세계의 중심인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복음을 외치는 전도자의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 맨하탄 사역 8년째를 맞는 2012년, 뉴욕정원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소망에 찬 모습으로 새해의 사역을 펼치고 있다.

맨하탄 34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 불과 두 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한 뉴욕정원교회는 8년 전 가스펠 카페로 문을 열었다. 그동안 맨하탄의 중심지를 찾은 수많은 한인 및 외국 관광객들이 이 가스펠 카페를 거쳐 갔다. 그 중 유명 스포츠 스타, 기업 CEO, 세계적 학자, 유명 연예인들도 있었다. 도심 속에 카페로 알고 이 곳을 찾았다가 십자가를 보고서 교회인 것을 알고 반가워 하는 이들이 많았다.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도심 속의 아늑한 카페를 체험하고 이 곳이 곧 교회임을 알게 됐을 때 모두 신기해하면서도 반가워했다. 가스펠 카페는 교회가 전도를 위해 세상과의 접촉점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열린 선교를 지향하는 주효식 목사의 목회철학이 반영돼 있다. 이런 철학이 뉴욕정원교회가 맨하탄이라는 특수한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며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했다. 100명이 안되지만 맨하탄을 움직이는 교회, 아무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맨하탄 목회에 도전해 하루하루 은혜 가운데 맨하탄의 영혼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뉴욕정원교회 주효식 목사를 만나봤다.

새로운 신자를 전도자로

뉴욕정원교회 성도들 중 80%는 교회를 다니지 않았던 청년들이다. 그런 이들이 전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찬송하고 기도하는 전도자로 변화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맨하탄에서의 문화사역과 교회는 선교를 위해 존재한다는 주효식 목사의 목회철학이 기인하고 있다. 뉴욕정원교회의 문화를 통한 사역에 신선함을 느낀 청년들이 교회를 찾게 됐고, 단순히 양들을 길러내기보다 온 민족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포부로 적극적인 선교에 나서는 교회 분위기에 새로운 신자들은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뉴욕정원교회의 선교열정을 받아들이고 있다. 교회의 장로이면서 평생 거리에서 전도하지 못한 이들도 있는데 교회에 처음 나온 청년들이 타임스퀘어라는 곳에서 전도를 하는 것에 대해 주효식 목사는 뉴욕정원교회 성도들의 특권이라고 했다. 뉴욕이라는 황금어장에 있다는 특권의식을 갖고 거기에 맞는 목회를 해야 한다는 것이 주효식 목사의 생각이다. 세상의 화려한 문화 한가운데서 기독교의 문화를 전파하고 그것과 더불어 싸워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골리앗과 같은 세상문화를 피하지 말고 오히려 한 가운데로 나가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주효식 목사는 강조했다. 매주 타임스퀘어 광장 한복판에서의 갖는 찬양과 기도 플래시몹은 이런 담대한 마음 가운데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교회가 세상의 문화를 방어하기 급급하기 보다 오히려 복음을 전하는 자의 자리에서 뉴욕과 세계문화의 중심을 상징하는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외치고 있다. 주효식 목사는 맨하탄에서 기도를 할 때면 이곳이 바로 황금어장이라는 흥분을 갖고 더욱 열심을 내 기도하게 된다고 했다. 문화의 중심지에서 늘 선교하면서 주효식 목사는 다른 어느 교회보다도 세계 문화의 트랜드와 흐름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요즘은 한류문화의 힘과 저력이 피부와 와 닿고 있다고 했다. 타임스퀘어 광장 플래시몹이 과거에는 영어를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요즘은 오히려 한국말로 할 때 더욱 반응이 좋다고 한다. 한국말을 알아듣는 외국인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뉴욕정원교회가 보통의 예배당이었다면 이 처럼 폭넓은 선교의 문을 열어두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효식 목사는 강조했다. 카페를 통해 세상을 향해 문을 열었을 때 그들은 교회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 주효식 목사는 이 세상과의 접촉점을 늘 연구하고 있다. 교회 밖의 사람과 내가 연결되는 그곳이 바로 선교의 현장이란 것이다. 맨하탄 한 가운데서 진행되는 바자회, 선교활동, 기도회 등은 이런 문화와 세상 그리고 교회의 접촉점을 만들어 내면서 맨하탄에 필요한 선교의 모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모두 안된다고 할 때 도전했던 맨하탄 목회

▲뉴욕정원교회의 타임스퀘어 플래시몹. 정원교회는 이처럼 세계 문화 한 가운데서 역동적인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맨하탄 목회를 시도한다는 것은 마음먹은 것 처럼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당장 막연하게 다가오는 렌트비를 구하는 일과 주택가도 아닌 맨하탄에서 성도들을 모은다는 것은 무모한 도전에 가까웠다. 맨하탄 목회를 시작하는 주효식 목사에게 소위 성공했다는 한인 기업가들을 주위에서 소개시켜줬지만 그들의 반응은 냉담했다고 한다. 도움을 구하기 위해 찾아간 그 자리에서 그들은 한결같이 “여기는 목회가 안되는 곳이니 애초에 포기하라”며 문전박대 했다. 오히려 뉴욕정원교회를 도운 것은 믿음 좋은 신앙인이 아닌 지나가는 나그네와 같은 자들이었다. 시각장애자가 교회를 찾아 헌금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신앙이 별로 깊지 않은 행인이 불현듯 헌금을 하겠다고 한 적도 있다.

교회가 카페만 사용하던 공간을 넓혀 지금의 예배장소를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뜻하지 않은 하나님의 도우심이다. 어느날 주효식 목사는 예배장소를 두고 뉴욕정원교회 가스펠 카페에 홀로 앉아 고민하면서 기도했는데 그 기도를 우연히 카페를 찾은 이가 들은 것이다. 인기척을 느끼지 못해 계속 교회 사정을 두고 기도하던 주효식 목사의 기도내용을 이 행인은 가만히 듣고 있다가 주효식 목사에게 “목사님! 성전 공사가 필요하세요?”라며 갑자기 물었다고 한다. 와 있는줄도 몰랐던 생면부지의 사람이 교회 공사를 돕겠다고 했을 때 놀라움과 감사가 교차됐다는 것이 주효식 목사의 회상이다. 뉴욕정원교회에 처음 입주했을 때도, 때에 따라 성전을 확장할 때도 이런 기적과 같은 일들이 많이 있었다. 때문에 주효식 목사는 분명한 사역의 목적을 두고 교회를 이끌 때 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적인 방식을 찾기보다 하나님을 더 의뢰하게 됐다고 했다.

맨하탄 목회를 시작하기 전 격려보다는 '6개월이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주변의 부정적인 말들을 뒤로 한 채 하나님만 의지하면서 세운 교회가 벌써 8년이나 지났다. 젊은 청년들도 유흥업소도 많은 32가에 교회가 세워져 복음을 전파하고 있는 사실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한다. 지역사회에서 놀라워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지역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교회라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주민들도 있다. 문화의 도시라는 맨하탄의 특성상 일반목회가 아닌 문화에 포커스를 맞춘 사역을 해야 하고 일반 민가가 아닌 상업지에서의 목회는 나그네와 같은 사람들을 교회로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효식 목사의 맨하탄 목회 구상은 지역사회의 칭찬과 증거 가운데서 그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문화사역, 그 꿈이 목회를 통해 이뤄지다

뉴욕정원교회는 카페를 통한 전도사역, 전도된 이들에 대한 양육사역. 그리고 방송선교사역을 3대 사역으로 삼고 있다. 창세기 1장31절과 사도행전 1장8절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뉴욕정원교회는 창세기 1장31절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말씀과 같이 세상의 문화를 회복하고자 한다. 세계의 경제, 문화예술 중심지인 뉴욕 맨하탄 브로드웨이에 극장을 성전으로 봉헌하고 노력하는 것도 이 말씀에 기초해 있다. 미국과 서구의 많은 성전들이 식당, 술집, 카지노장으로 변하고 있는 이 때에 오히려 교회는 더욱 공세적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효식 목사는 강조한다. 대중에게 공개된 극장에서 세상 문화보다 더욱 뛰어난 문화의 본질인 하나님 나라의 문화를 꼭 보여주겠다는 비전이다. 주효식 목사는 바벨탑 문화를 우상화하는 현대인들이기에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정복하라,다스리라”는 창세기의 말씀은 우리게에 주시는 문화명령이자 반드시 수행하고 완수해야 할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뉴욕정원교회 성도들은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플래시몹이 끝나면 성전으로 봉헌드리기 위해 눈여겨 둔 극장을 찾아가 그곳에서 기도회를 갖고 있다. 목회 불초지와 같았던 맨하탄에서 기적과 같이 길을 열어주시고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능력이 있기에 브로드웨이 극장이 성전으로 봉헌될 날이 곧 오리라 믿으며 뉴욕정원교회 성도들은 기도하고 있다. 주효식 목사는 학창시절부터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목회자인 아버지를 따라 일찍이 목회의 길로 들어선 그는 목회와 문화를 분리하기 보다는 오히려 세상문화를 더 수준높은 하나님의 문화로 품고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주효식 목사는 MBC합창단에서도 활동했었다. 그러한 그의 문화사역은 지금 맨하탄 목회를 펼치면서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효식 목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방송국사역도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문화의 변혁과 복음전파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송사역을 위한 소망도 가슴 한 켠에 품고 있다.

문화의 중심에 세워진 교회, 세상과의 접촉점 만들어

▲젊은 청년과 유학생이 주축이 된 뉴욕정원교회는 늘 활기가 넘친다. 주효식 목사는 활기찬 청년들과 함께하는 목회가 스트레스가 오히려 해소되는 현장이라고 말했다.
주효식 목사는 교회는 사람이 얼마나 모이느냐 규모가 얼마나 크냐는 것 보다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하는 교회가 중요하고 거물보다는 사역이 중요하다. 주효식 목사는 선교의 황금어장과 같은 무대에서 그물을 던지는 것이 뉴욕정원교회의 사명이라고 했다. 베드로의 고백처럼 매주 순종하며 동행기도회를 갖는다.

맨하탄은 복음화률이 4% 이하로 영적인 황무지와 같다. 수 많은 교회들이 문을 열고 닫고를 반복했다. 이 가운데서 무에서 유로 7년 동안 적은 소수를 이끌고 지금까지 온 것이다. 기드온의 300용사와 같이 여기고 골리앗과 같은 현장에서 승리를 인도하시기 위해 매일 기도해 왔다. 맨하탄에서 이뤄지는 세상과의 다양한 접촉점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어떻게 들어올 지 모른다는 기대가 있다. 뉴욕정원교회는 늘 그런 부푼 기대와 새로움을 갖고 맨하탄에 우뚝 서 있는 것이다.

주효식 목사는 CCM계에도 이수만 씨, 박진영 씨와 같은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유명 연예인들이 회심하고 목회자가 돼 일반목회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무조건 교회 안으로 들어와서 목회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했다.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지 교회 안의 ‘빛과 소금’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과 같은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기독교 문화컨텐츠들이 더욱 많이 육성돼야 하고, 세상문화의 방어적인 교회보다는 공세적인 교회가 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런 철학을 가진 주효식 목사는 뉴욕정원교회가 단순히 한인 목회를 위해 세운 것만이 아닌, 맨하탄이라는 특수적인 환경에서 다양한 민족을 선교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다민족의 인구가 모이는 맨하탄 황금어장에서 열방을 품는 기도를 하기 위해 세워졌다는 것이다.

주효식 목사는 고등학교 시절 학생회 철야기도회에서 성령의 강한 임재를 체험하면서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이스라엘어 등 8개 국어를 하는 방언을 받게 됐다. 어린 시절 왜 그러한 방언을 주셨는지 알 수 없었지만 맨하탄 목회를 하며 사도행전 2장에 천하 각국에서 모인 민족들의 방언으로 성령의 역사가 나타난 것과 같이 세계의 중심 맨하탄에 모이는 다양한 민족들을 하나님께로 이끌기 위한 비전이었음을 깨닫게 됐다. 주효식 목사는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어려 민족들 가운데 이런 은사를 반드시 사용하실 것을 믿고 있다. 맨하탄 목회를 시작하기 전 물고기 뱃속에 있었으나 오히려 이 힘든 기간을 통해서 주효식 목사는 맨하탄 목회라는 더욱 분명한 평생의 목표를 얻게 된다.

“하나님께서 제 입을 언젠가는 사용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임스퀘어광장에서 사도행전에서와 같은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고 제2의 부흥이 이뤄질 것입니다. 그 꿈을 가지고 나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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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효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