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신학회와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가 13일 남대문교회 알렌관에서 제7차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지희 기자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한국선교신학회(회장 전석재 교수)와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회장 노윤식 교수)는 지난 13일 남대문교회 알렌관에서 제7차 공동학술대회를 열고, 한국 사회 안에서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모색했다.

한국선교신학회,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가 해마다 번갈아 주최하는 공동학술대회는 올해 한국선교신학회 주최로 '한국 사회 속에서의 가난과 종교의 역할-개신교의 역할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한국선교신학회 증경회장 손윤탁 남대문교회 목사가 예배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한국선교신학회 증경회장 손윤탁 남대문교회 목사는 "한국교회가 경제가 어려워 선교를 줄여야 한다고 하는데, 옛날 어려웠을 때 교회가 선교해서 지금 우리가 잘살게 된 것"이라며 "한국교회도 성장했기 때문에 선교한 것이 아니라 선교했기 때문에 성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선교에서는 절대로 후퇴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한국선교교육재단을 설립, 대한민국 평신도 선교교육을 책임지고 목회자들에게 교수님들의 이론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 시대 잘못된 길을 바로잡으며, 신학적으로 바른 목회 방향과 지침을 설정하여 선교적 나라로 알려진 한국이 온 세계, 열방을 위해 더 큰 일을 감당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이후 노윤식 성결대 교수가 '한국의 빈곤 노인 문제에 대한 선교 전략', 전석재 서울신대 교수가 '다문화사회와 빈곤복지선교: 이주근로자를 중심으로', 황홍렬 부산장신대 교수가 '가난한 자에게 복음 전하기로서의 선교: 비정규직과 해고 노동자 선교를 중심으로', 신경규 고신대 교수가 '세계화와 빈곤, 그리고 선교'에 대해 각각 주제 발표하고, 권오훈 목원대 교수, 손동신 백석대 교수, 김한성 아신대 교수, 정승현 주안대 교수가 논찬했다.

노윤식 교수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이 47.2%(2010년)로 OECD 30개국 평균인 13.5%의 3배가 넘고, 독거노인은 4명 중 약 3명인 76.6%가 빈곤한 것으로 나타나 역시 OECD 평균 25%보다 3배 정도 높다"며 "특히 소득 수준은 노동, 건강, 대인관계, 사회참여, 주거에도 영향을 미쳐 소득이 미비하면 다면적인 결핍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면적 차원의 결핍으로 고통받는 빈곤 노인들을 위해 그는 이들의 결핍을 채워줄 수 있는 '영적 건강'이 중요하다고 보고, 영적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5가지 선교 전략적 차원으로 ▲빈곤 노인의 선정 차원 ▲영적 지원 체제 수립의 차원 ▲영적 지원 자원 확보의 차원 ▲영적 지원 체제의 지속성 유지의 차원 ▲영적 지원 체제의 만족도를 측정하고 평가하는 차원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어 "교회는 빈곤 노인에 대해 이러한 준거틀을 사용해, 이들의 박탈감, 소외감을 최소화시키고 영적 지원 체제를 가동해 빈곤 노인들이 풍성한 삶을 누리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종우 교수, 노윤식 교수, 권오훈 교수가 공동학술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전석재 교수는 이날 인천 남동공단 이주근로자 90여 명의 설문조사(유효 68명), 1명의 인터뷰로 연구 조사한 결과를 소개하며 "임금문제, 주거복지, 의료보험의 부재, 비자와 체류문제, 인권, 차별의 문제 등이 외국인 이주근로자들의 중요한 이슈였다"고 소개했다.

이주근로자를 위한 빈곤복지선교 전략으로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인식 제고와 상호문화존중 ▲빈곤복지선교를 위한 총체적인 교회의 섬김과 봉사, 지역사회개발선교(CHE) 선교전략 ▲이주근로자를 위한 빈곤복지선교 프로그램 개발 등을 들고 "이는 단회적으로 끝날 사역이 아니며 한국교회와 기독교 NGO, 정부가 연대하고 협력하여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이주근로자 빈곤복지선교는 이주근로자를 복음화할 뿐 아니라, 이들이 본국에서 자국민 선교사의 역할도 감당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종우 교수, 전석재 교수, 손동신 교수가 공동학술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오후 발표 시간에 나선 황홍렬 교수는 "1997년 환란위기가 한국에서 비정규직 발생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며 "문제는 이후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된 뒤에도 비정규직과 정리해고가 더 확대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노동자에게 해고는 자긍심을 잃고 꿈과 희망을 상실하게 하는 '살인'과 같다"며 "또 비정규직은 일자리 문제, 제도적 문제, 사회 양극화라는 사회적 문제 등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과 해고자 선교를 위해서는 ▲노동자에 대한 올바른 성서적, 신학적 이해와 기독교교육 적용 ▲교회가 재화를 가난한 자에게 흘러가도록 미소금융이나 협동조합 등 활동 전개 ▲고난당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기도회, 예배 ▲교회가 노동자의 교육, 상담, 치유 공간이 되어 주님 안에서 안식을 통해 정체성과 자긍심 회복, 치유 ▲교회로부터 비정규직 정규직화, 최저임금 준수, 생활임금 지급, 이웃 종교인들과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국가의 불의한 법 개정, 제도와 의식 개혁, 비정규직과 실업자 중심의 사회보장제도와 경제민주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포셔처럼 안토니오의 가슴에서 살 한 파운드를 베어내되 피를 흘리지 않도록 하는 지혜로운 판단으로 교회가 비정규직과 해고자들을 살리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국선교신학회·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제7차 공동학술대회 참가자 단체사진.   ©이지희 기자

신경규 교수는 이날 "경제적 세계화는 빈곤율을 어느 정도 떨어트렸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지역적으로 빈곤이 심화되고 있다"며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산업화로 인한 지역적 편중을 제외하고 여타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지역에는 아직도 빈곤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여성, 아동, 장애인, 노인 등 빈곤층은 전 세계에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는 사회에 만연한 빈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 문제에 지속적으로 체제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정의를 요청해야 한다"며 "또 이주민들의 처우와 빈곤문제, 인권 문제에도 적극 참여해 하나님의 공의를 펴고(암5:24), 복음을 땅끝까지 전해 하나님의 구원사역을 증거하는 하나님의 선교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동학회 후에는 각 학회 임원들이 내년 8월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열리는 세계선교학회(IAMS) 제14차 총회 준비를 위해 IAMS 실행위원 모임을 했다.

2015년 한국선교신학회 제4차 정기학회는 8월 22일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신진학자들의 논문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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