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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전세정 기자] 골프장 여성캐디를 성추행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박희태(76) 전 국회의장이 건국대 석좌교수로 다시 위촉되면서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15일 건국대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로 구성된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에 따르면, 학교 측은 지난 1일 박 전 의장을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임용했다.

이와 관련, 중운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캐디 성추행' 사건으로 도덕적,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박 전 국회의장의 석좌교수 재임용은 건국대의 위상을 떨어뜨린다"고 비판했다.

이어 "학교본부는 성추행을 인정한 박 석좌교수에 대한 징계는 고사하고 재임용 결정을 내렸다"며 "이는 1만6000 학우들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박 전 의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박 전 의장은 지난해 9월11일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던 중 경기진행요원의 신체 일부를 수차례 접촉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박 전 의장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학교 측은 "박 석좌교수가 항소를 했기 때문에 형이 확정될 때까지 지켜보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교원인사 규정에 따라 상고심이 끝나야 법적효력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석좌교수는 무보수 명예직이다보니 전임교수처럼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해명을 내놔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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