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임한 신동우 KWMA 대표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교회는 선교를 통해서만 개혁과 갱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경도 기자

[기독일보·선교신문 장세규·이지희 기자] 선교사의 피와 땀으로 세워진 나라에서 선교 강국으로 성장하는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 교회.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한국교회의 미래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것도 사실이다. 한 저명한 미래학자는 막대한 부채와 고령화 등으로 "한국교회, 잃어버린 10년이 다가온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암울한 전망에 대해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신임 대표회장 신동우 목사는 지난 15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산돌중앙교회 목양실에서 가진 기독일보·선교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한국교회는 선교를 통해서만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결국 '선교'가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선교를 제대로 감당한다면 교회 갱신은 물론, 더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국내 16개 교단 선교부, 120여 개 선교단체가 연합한 KWMA는 한국 선교계를 대표하는 연합기구다. 또 한국이 전 세계 170개국에 2만 6천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세계적인 선교 강국이 되는 데 지난 25년간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 이 같은 위상을 가진 KWMA의 신임 대표회장에 신동우 목사가 취임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이사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된 그는 이달 8일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인준받았다. 임기는 1년이다. 20여 년 전 KWMA 서기로 시작한 신 목사는 운영이사회 이사장, 선교사 연합수련회 위원장 등을 거쳐 작년에는 법인이사회 부이사장을 맡았었다.

신동우 목사가 1980년 11월 서울 금천구 시흥1동에 직접 개척한 산돌중앙교회는 교회의 존재 이유가 오직 선교에 있다고 보고, 모든 관심과 사역, 행정이 선교에 맞춰진 교회로 유명하다. 신 목사도 지난 34년간 80여 개 국가, 1천여 지역을 다니며 목회자 수련회, 선교사 수련회, 신학교 강의, 현지인 영성집회, 한인교회 부흥회 등을 인도했다. 해외에 많이 나갈 때는 1년에 20번씩 다니기도 했다. 산돌중앙교회는 35년간 170억 원을 선교에 사용하느라 주차장은 넓게 마련하지 못했다. 대신 80여 개 국가에서 복음의 열매를 맺었고 선교의 좋은 동역자들을 얻었다.

신동우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다음세대 선교인력을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채경도 기자

신동우 KWMA 신임 대표회장은 이날 취임 소감과 각오를 밝히며 "자치·자립·자전의 네비우스 정책(Nevius Plan)에 자신학화(自神學化)를 더해 한국적 신학을 토대로 한국적 선교를 만드는 작업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선교를 서구선교의 답습이 아닌, 우리의 것으로 창출한 후에는 다음세대에 전해야 한다"며 "다음세대가 한국선교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선교의 새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다음세대 선교인력을 확보하고 준비하는 작업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적 신학과 선교학 정립을 위해서는 동양의 정서적, 감성적 문화와 서양의 합리적, 논리적 문화의 좋은 점을 각각 받아들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동우 대표회장은 "한국교회의 선배들이 전 세계의 좋은 신학, 선교학을 이미 배우고 흡수해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우리 것으로 개발하는 데 적절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선교사가 되고 싶어하는 다음세대가 나오지 않는 것은 한국교회의 큰 문제"라며 "교회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다음세대의 선교 인력을 동원하고 양성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드라마, 음악 등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다음세대를 선교에 동원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신동우 대표회장은 이 외에도 한국선교의 나아갈 방향으로 ▲선교지에서 전략적인 연합사역을 위한 선교사협의회 체제로의 전환 ▲목회자 선교사와 평신도 선교사의 동역 ▲한인교회의 선교 베이스캠프 역할 감당, 한인 디아스포라 선교 동력화 ▲바른 선교를 위한 교단, 선교단체, 교회의 연합 ▲복음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총체적 선교 등을 언급했다. 신 대표회장은 특히 "부분적 선교가 아닌 총체적 선교를 해야 살아 움직이고 감동이 있는 실천적 선교를 완성할 수 있다"며 지역교회가 선교지와 지역사회에서 총체적 선교를 실현하여 영향력 있는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우 목사는 현재 KWMA 대표회장, 법인 부이사장, 네팔 리빙스톤 아카데미(유·초·중·고·대) 이사장, 서울경찰청 교경협의회 상임고문, 서울금천경찰서 경목실장, MVP선교회 이사장,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중앙위원, 미국 미드웨스트대학 겸임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극동방송 선교행전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칼럼집 '바보인생(바라보는 대로 가는 인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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