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경기 의정부 역 인근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주민들은 대피중이며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다. 2014.01.10. (사진=트위터 캡쳐)

[기독일보]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3명이 숨지고 97명이 부상했다. 방화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소방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화재 원인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10일 오전 9시 27분경 10층짜리 원룸형 오피스텔인 대봉그린아파트의 1층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층 주차장 필로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시작돼 삽시간에 건물을 집어 삼켰다. 차량 20대도 전소됐다. 불은 오전 11시 44분경 완전히 진화됐지만 주말의 이른 아침이어서 자는 시간인데다가 스프링쿨러와 화재안내방송이 작동을 안해 피해가 컸다. 특히 1층에서 발생한 화재가 출입구를 막아 대다수가 건물에 갇히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당국은 한모(26·여)씨와 여성(68) 한명이 집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병원으로 이송된 남성(46)도 숨졌다고 밝혔다. 또 연기를 마시거나 창 밖으로 뛰어내려 대피한 주민 97명이 의정부 성모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10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10층짜리 아파트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이 번지며 큰 화재로 이어져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이 불로 10일 낮 12시 30분까지 여성 두명이 숨진것으로 확인됐다.   ©의정뷰=뉴시스

부상자 가운데 7명이 중상이어서 추가 사망자도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조작업에 투입된 신곡지구대 소속 이모(35) 순경과 임모(36) 순경 등 경찰관 2명도 서울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순경은 연기를 마시고 4층 높이 창문으로 뛰어내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로 연기를 마셔 의정부의료원에서 치료 중인 20여 명의 주민은 화재 당시 "화재경보나 대피 방송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 4층에 거주하는 정모(27)씨는 "잠을 자던 중 창문 밖이 번쩍번쩍하고 타는 소리가 들려 일어나 보니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며 "대피방송이나, 화재 경보벨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7층에 거주하는 윤모(35)씨는 "현관으로 연기가 들어와 불이 난줄 알았다"면서 "화재 경보는 물론,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번 화재가 1층 우편함 주변에서 불이났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오고 있어 방화 가능성이 있다고 소방당국은 시사했다.

김석원 의정부 소방서장은 브리핑에서 "아파트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은 연기가 갑작스럽게 확산되면서 피해를 키웠다"며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작동됐는지 여부에 대해서 CC(폐쇄회로)TV 등을 확보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재가 난 오피스텔은 경원선 철로와 인접해있어 한때 인근 의정부역까지 연기가 퍼졌으며 1호선 전철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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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화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