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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슈틸리케호가 최종 모의고사를 치를 '결전의 땅' 이란에 입성했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55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알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올해 마지막 평가전에 나선다.

지난 14일 요르단전을 포함해 18일 예정된 이란전을 끝으로 올해 친선경기를 마무리짓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후 지난달 국내에서 잇따라 열린 파라과이전(2-0 승)과 코스타리카전(1-3 패)을 통해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어느 정도 입증 받았다.

파라과이전을 통해서는 패배에 익숙한 한국축구에 숨을 불어 넣어줬고,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좋은 내용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국내에서 열린 반쪽짜리 평가전에서 벗어나 국제 축구에 있어 한국의 현 위치를 직시하고, 아시안컵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것이 이번 중동 원정 2연전이다.

요르단전 승리로 첫 발을 가볍게 뗀 슈틸리케호는 이제 '원정 팀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의 한 판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역대 5차례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2무3패를 거뒀다. 통산 상대 전적으로 넓혀도 9승7무11패로 열세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200m 고도에 위치한 경기장으로 '원정 팀의 무덤'이라고 불린다. 많은 체력 소모와 함께 10만 관중이 상대팀을 향해 동시에 내뿜는 야유를 견뎌야 한다.

혹독한 상황 앞에 슈틸리케 감독은 필승조를 투입해 승리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것들을 조합해 볼 때 이란전을 통해 가려진 베스트11은 사실상 아시안컵까지 동행할 가능성이 크다.

요르단전 풀타임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체력을 소모한 박주영(29·알 샤밥)보다는 충분한 체력을 비축한 이근호(29·엘 자이시)가 공격의 선봉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슈틸리케 체제에서 첫 부름을 받은 이근호는 요르단전을 앞두고 가벼운 근육통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중동팀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대표팀의 붙박이 좌우 측면 자원인 손흥민(22·레버쿠젠)과 이청용(26·볼턴)은 요르단전에서 후반 교체 멤버로 활용됐지만 제 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구자철(25·마인츠)이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슈틸리케 황태자' 남태희(23·레퀴야)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주장 완장까지 맡기며 기대를 나타낸 슈틸리케 감독의 구상에 따라 구자철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요르단전에서 부실함을 노출했던 중원을 메우기 위해서는 기성용(25·스완지시티)이 돌아와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보인다. '진공 청소기' 한국영(24·카타르SC)의 더블 볼란치 조합이 예상된다.

왼쪽 풀백은 최근 소속팀에서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며 강팀을 상대한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이 맡을 확률이 높다.

어렵게 입국 허가를 받아가면서까지 이란행 비행기에 오른 박주호(27·마인츠)이지만 고른 출전 기회 차원에서 윤석영이 선발 출전의 중용을 맡을 수 있다.

중앙 센터백 자리에는 '베테랑' 곽태휘(33·알 힐랄)가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와 발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은 지난 요르단전에서 위험한 플레이로 눈밖에 났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24·울산)가 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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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