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순 선교사는 과거 한국교회의 성장 요인을 분석하며 한국 자신학과 자선교학을 정립하는 것이 오늘날 한국교회 위기를 극복하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독일보DB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한국형선교개발원 원장 조명순 선교사는 한국교회의 위기와 정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교회의 성장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선교사는 지난달 29일 '선교관점에서 본 한국사회와 교회 변혁 토론회' 중 한국교회 변혁을 위한 분석 리포트에서 "한국교회의 성장 동인(動因)을 자(自)신학, 자선교학으로 정립하여 21세기에 맞게 재해석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 "이 결과를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해결점으로 정리해 서로 공유하고 실천하는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는 변혁한국(의장 황성주 목사),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이사장 박종순 목사), 세계한인선교사회(KWMF, 회장 김종국 선교사), 세계성시화운동본부(대표 김인중 목사)의 공동주최로 9월 29~30일까지 할렐루야교회에서 진행됐다.

이날 조명순 선교사는 "유례없는 성장을 이룬 한국교회가 외형적으로 점점 약해지고, 2000년 이후 일반사회로부터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아 왔다"며 "한국교회도 개혁, 문제, 비판에 대한 분석과 논의를 쏟아내지만 딱히 변화되지 않고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돌아보면 한국교회의 위기는 한국교회사 속에 늘 있었다"며 "지난 30년간 압축 성장한 한국교회가 잠시 잊고 있었을 뿐, 교회는 위기를 늘 품고 있었고 이를 잘 극복해 왔다"고 말했다.

조 선교사는 "이는 하나님의 은혜임은 두말할 것도 없고 위기를 극복하려는 많은 믿음의 선배들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 시대의 위기 역시 은혜를 힘입어 잘 극복해 나가는 것이 한국교회의 시대적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식민지, 민족간 전쟁, 가난, 민주화 투쟁, 재정 위기에도 130년간 교회는 굳건히 성장하며 한국사회의 변혁을 이끌어 왔다며 "자신학자선교학 논의는 비서구 선교국가로 바뀐 우리의 자화상 및 정체성을 선교 관점에서 정립하는 시도로 의미 있다"고 역설했다. 또 한국적 자신학, 자선교학 정립은 "한국교회의 적폐를 수정하고, 한국교회, 한국선교가 세계선교를 계속 섬기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선교관점에서 본 한국사회와 교회 변혁 토론회가 29일부터 30일까지 할렐루야교회에서 열렸다.   ©이지희 기자

한국교회의 장점으로 그는 ▲열심 ▲자신과 교회개혁의 의지 ▲헌금을 잘함 ▲목회자 섬김 ▲목회자의 목양 일념 ▲교회 성장과 선교 성과 ▲자립의지 ▲교회건축 ▲사회봉사(국제, 민족 기여, 문맹 퇴치) ▲여성 인권 신장 ▲지도자 배출 ▲민족주의 함양 ▲민족 복음화 등을 꼽았다.

한국교회의 단점 및 약점으로는 ▲약한 실천의지 ▲세습 ▲약한 투명성 ▲독단 ▲직업으로 하는 목사직 ▲경쟁 ▲지나친 우리 의식 ▲단기 열매 기다림 ▲개 교회 중심 ▲목회자 과다 배출 ▲권위주의 ▲맘모니즘의 교회 침투 ▲세속화 ▲교권주의 폐해 ▲이단 정죄로 인한 분열 ▲에큐메니칼 정신 결여 ▲공격적 전도 등을 꼽았다.

조명순 선교사는 특히 우선적으로 지적되어 온 한국교회 문제점인 "목회자의 자질, 세속화, 사회로부터 낮은 신뢰성, 다원화 사회에서 교회의 정체성 약화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느 조직, 사회나 장단점이 있다"며 "장점도 지나치면 단점이고, 단점도 보완하면 장점이 되듯 균형을 위한 끊임없는 자기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선교사는 역사 속 한국교회는 ▲말씀 중심으로 성장했고 ▲교회 중심으로 생활했으며 ▲사회에 영향력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그램으로 하는 말씀 공부가 아닌, 삶의 변화까지 일어나게 하는 성경공부가 진행되고, 살아있는 말씀이 강단에서 선포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도자인 목회자들의 자질 향상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람의 편의성과 사람 중심에 맞춘 예배 형식으로 변화되면서 교회 중심의 삶의 패턴이 무너졌고, 젊은이들을 붙들기 위한 감성 위주의 열린 예배는 '드리는 예배'의 깊이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 선교사는 "세속화로 급격히 변화되는 한국 사회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변화하지 않는 복음을 심어줄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만 답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NCOWE에 참석한 1백여 명은 한국교회 교인수가 정체된 가장 큰 이유로 '교회가 시대적 변화에 대한 해석이 없는 것'(46.2%)과 '기독교가 한국 문화에 뿌리내리지 못한 것'(24.5%)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조 선교사는 "다른 표현으로 말하면 서구로부터 받아들인 기독교에 대한 우리 해석, 즉 자신학과 자선교학에 대한 정립이 약했다는 것"이라며 "불교, 유교가 주 종교인 한국 사회에서 성도들에게 '크리스천 정체성'을 제대로 심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선교사는 이처럼 "자신학과 자선교학에 대한 정립을 통해 성도들이 사회에서 영향력을 잃지 않고 삶으로 전도하는 주역이 될 수 있다"며 "한국 자신학과 자선교학은 한국교회의 당면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하나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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