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 9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12일 오전 7시부터 진행됐다. 발표회 사회를 맡은 김명혁 목사   ©오상아 기자

한국 교계의 영향력 있는 보수 진보 진영 목회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교회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진단하며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2일 오전 7시부터 강변교회(담임 허태성 목사)에서 진행된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회장 김명혁 목사) 9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는 '한국교회의 미래와 우리의 책임'을 주제로 진행, 발표자로 손인웅 목사(통합, 덕수교회 원로, 한복협 중앙위원), 최이우 목사(감리, 종교교회 담임, 한복협 중앙위원), 전병금 목사(기장, 강남교회 담임, 한복협 부회장), 지형은 목사(성결, 성락성결교회 담임, 한복협 중앙위원), 이건영 목사(합동, 인천 제2교회 담임, 교회갱신협의회 대표회장), 진재혁 목사(침례, 분당지구촌교회 담임, 월드비전 이사), 박종화 목사(기장, 경동교회 담임, 월드비전 이사), 김명혁 목사(한복협 회장, 강변교회 원로)가 나섰다.

박종화 목사   ©기독일보

이날 발제에 대한 종합논찬을 맡은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한복협 중앙위원)는 발제자들의 해법을 정리하며 "위기일수록 먼저 한국 개신교가 '기독교 복음의 본질'로, '그리스도 중심'으로, '교회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최이우, 전병금, 지형은)"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무엇보다 성직자와 성도가 '각기 맡은 자리'로 돌아가며(최이우), 신앙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상식의 삶'을 회복하며(전병금), 자신과의 무한한 싸움을 통한 목회자의 '자기갱신'(이건영)에 먼저 나서야 한다"고 정리했다.

교회의 협력과 교회의 틀에 관한 제안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교파교회를 유지하면서 하나의 대사회 및 대세계적 대표성을 지닌 연합체의 필요성에 모두 공감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 먼저 기존의 파편화된 여러 연합체들이 '발전적 해체를 통한 새로운 하나의 연합체'(손인웅)로 거듭남이 바람직하며, 그 형태는 '한 지붕 아래 여러 가족의 연합체'(전병금) 또는 '연립주택 형 기구'(이건영)의 것이라도 개신교를 정직하게 대표할 수 있는 연합체 요구가 강하다"고 말했다.

또 "어제와 오늘의 한국교회에 대한 자가비판과 자기반성 없이 오늘과 내일의 밝은 한국교회를 조망하고 기획하기 어렵다"며 "발제자들 모두가 직설적으로 또는 간접 화법으로 언급했지만, 고백해야 할 죄책은 바로 '하나님 중심'을 외치면서 실제는 '인간적 욕심중심'이 깊이 자리한 때문에 한국교회가 사회로 부터 신뢰를 잃었고, 교회 스스로는 '신앙 양심적 부패'의 늪에 빠져있다고 봄이 마땅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성향상 신학적 진보나 보수 모두에게 해당한다고 본다"며 "문제는 좌로나 우로 치우치는 '주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좌와 우의 '중심'을 잡아주는 보편적 신학과 신앙의 고양과 존중이 한국교회 미래의 핵심 관건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종화 목사는 마지막으로 "중세교회를 비판하면서 '교회는 있으나 그 안에 복음이 상실되어 있다'[고 했었지만 그 후 오백여년이 다가오면서 종교개혁의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교회에는 '교회는 있으나, 그 교회는 세상을 잃었다'는 자가비판이 크다"며 "교회갱신은 행함이 있는 교회(Church Doing)로의 갱신과 교회다운 교회로서의 본질에 충실한 교회됨(Being Church)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종교개혁의 외침을 자기자신에게 돌려보며 새롭게 변신하자. 'sola'의 외침을 개신교회가 먼저 자신의 성찰에 적용하고 그 정신대로 충실하게 교회를 재건하자"며 "그것이 희망이다. 그것이 함께 나누어야 할 비젼이다. 그것이 상호 협력하고 격려해야 할 미션이다"고 강조했다.

▲김명혁 강변교회 원로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이어 논찬을 한 한복협 회장인 김명혁 목사는 "교회는 죄인들이 모여서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 세상에 완전한 교회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성부 하나님의 눈과 귀와 마음이 항상 향하시는 하나님의 집이고(대하7:15,16, 시65:4) 성자 예수님께서 피를 흘려서 세우신 예수님의 몸이며(행20:28, 엡1:23) 성령님이 강림하여 거하시는 성령의 전이기(행2:1-4, 고전6:19) 때문에 교회만큼 귀중하고 아름답고 복된 곳은 이 세상에 없다고 하겠다"며 종합 논찬을 시작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이천여 년 동안의 교회역사를 돌이켜 볼 때 교회가 교회의 순수성과 거룩성을40여 년 또는 80여 년 이상 유지한 교회들은 거의 없을 정도였다며 "그래서 교회를 교회답게 하려는 '회개운동'과 '부흥운동'과 '개혁운동', '갱신운동'이 계속해서 일어나야만 했고 '핍박'과 '환난'의 '채찍'이 계속해서 주어져야만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구약 시대에는 사사들과 선지자들의 '외침'과 함께 제물 되는 삶과 '죽음'이 필요했고 70여 년 동안의 포로 생활의 '채찍'이 필요했다"며 신약시대와 교회사 시대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외칠 자격이 전혀 없지만 종교개혁자들이 외쳤던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믿음'(sola fide)의 모토를 계속해서 그리고 새롭게 외쳐야 할 것이다"며 "그리고 종교개혁자들이 '항상 개혁'을 강조했는데 우리는 '항상' 아니 '매일' '개혁'과 '갱신'을 추구하여야 할 것이다(고전15:31)"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사도 바울이 처절하게 추구했던 그리고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처절하게 추구했던 '십자가 복음'의 '영성'과 '윤리성'을 우리 몸에 지니면서 우리 자신들과 한국교회를 '개혁'하고 '갱신'하는 제물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말했다.

김명혁 회장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몸과 영혼에는 하나님과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는 극치의 '가난'과 '고난'과 '약함'과 '어리석음'과 '슬픔'과 '아픔'과 '저주'와 '죽음'의 '영성'이 나타나 있었고, 저주 받아 마땅한 모든 죄인들에 대한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윤리성'이 나타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개혁'과 '갱신'해야 할 것으로는 첫째 '세상과 자신과 돈과 쾌락과 명예를 사랑하던 모든 죄'를 회개해야 할 것을 꼽으며 둘째는 '기도'와 '예배'에 전력을 다하려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예수님과 신앙의 선배들을 따라서 새벽기도에 전력을 다하고 예수님과 사도 바울과 신앙의 선배들을 따라서 주일을 종일 거룩하게 지키면서 예배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셋째로는 모든 사람들을 향한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몸에 지니려는 개혁과 갱신이 필요하다며 스데반, 사도바울, 토마스 선교사, 주기철 목사와 한경직 목사의 삶에 나타나는 것도 이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혁 회장은 "사랑을 결한 교회는 교회가 아니고 사랑을 결한 예배는 예배가 아니고 사랑을 결한 기독교는 기독교가 아니기 때문이다"며 "자기를 십자가에 못 박는 로마군인들에게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지니고 기도하신 주님의 기도 소리를 들으면서 아주 조금이라도 닮도록 하는 것이 너무너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눅23:24)"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면서 살고자 하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화해'와 '평화'와 '통일'은 진리의 깃발을 휘두르므로 이루어 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양보와 착함과 선행의 마음과 행실로 이루어진다"며 "의인의식이 아닌 죄인의식을 지닐 때 이루어지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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