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인도 불교사원서 3명의 한국인 기독교 청연들이 소위 '땅밟기'로 훼불행위를 했다는 불교계 신문보도   ©법보신문 보도화면 캡처

지난 7일 한 불교계 신문의 보도로 불거진 인도 불교성지 내 찬송과 기도를 한 한국 기독교 청년들에 대한 비판의 화살이 기독교(개신교)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교계 대변인 역할을 하는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가 9일 진화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각) 한국 기독교인 청년 3명이 불교 성지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인도 부다가야 마하보디사원 내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기도를 했고, 이를 보다 못한 한국인 법수 스님이 즉각 중단할 것과 마하보디사원에서 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두고 이 신문은 "세계 불교인들의 최고 성지에서 이 같이 훼불 행위를 한 한국 기독교인들은 이를 만류하는 한국인 스님에게 '오직 하나님만이 구원'이라며 오히려 선교행위를 하는 등 상식 밖의 행동도 서슴지 않아 국제적인 망신을 넘어 심각한 종교분쟁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해석하며 불교와 기독교 간의 종교 갈등으로 몰아갔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언론회는 이날 '이웃 종교를 존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어야'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극히 일부 젊은이들이 자신의 신앙을 나타내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어느 한국교회 소속 청년들이 맞는다면, 이는 크게 꾸짖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언론회는 "종교의 자유를 따라 선교는 할 수 있지만, 그 장소(예컨대 불교성지)에 대한 것은 분별이 있어야 한다"며 "이웃 종교에 대한 배려 없이 막무가내 식으로 하는 선교는 사회로부터 칭찬을 듣지 못할뿐더러 결국은 선교의 결과도 맺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한국교회를 곤란하게 만드는 일이다"고 평가하고 "종교 간에 갈등의 소지가 되는 것은 심히 유감된 일이다"고 밝혔다.

언론회는 이어 정확한 사실 확인을 전제로, 잘못이 있다면 그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철저한 교육을 주문했다.

하지만 언론회는 불교계도 기독교계가 조직적으로 행한 것이 아님을 견지하고 일부 청년들의 치기어린 행동으로 널리 용서 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과거에 있었던 분명하지도 않은 훼불(毁佛)사건 등에 대하여 마치 기독교가 한 것처럼 단정적으로 비판하는 일들도 삼가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보도에 앞서 적어도 해당 취재원(청년 3인)이 왜 그런 행위를 했는지에 대한 확인 절차가 선행됐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일방적인 보도를 확인하지도 않고 퍼다 나르는 상당수 매체들의 보도 행태에 대한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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