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화면 캡처

손흥민(22·레버쿠젠)이 아쉬움에 눈물을 펑펑 터뜨렸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지 상파울루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상대의 퇴장으로 1명이 많은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1-1로 비긴 이후에 내리 2패를 당하며 1무2패(승점 1)를 기록, H조 최하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 탓인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4년마다 한 번 열리는 대회를 오랫동안 준비했다"며 "3경기 모두 출전할 수 있어 좋았다. 뒷받침해준 형들에게 고맙고, 감독님에게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믹스트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잔뜩 상기된 얼굴로 계속해서 울먹였다.

손흥민은 눈물의 의미에 대해 "상당히 아쉽다. 형들한테 너무 미안하다. 막내로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며 더 크게 울먹였다.

그는 이어 "많은 국민들이 새벽에 응원을 해주셨는데 아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 브라질월드컵에 와서 국민들에게 승리라는 선물을 못 드려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또 "전체적인 면에서 진 것은 팀 전체가 잘못했기 때문에 진 것이다. 이긴 것은 팀 전체가 잘해서 이긴 것이다. 우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봤다"고 더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나이는 아직 어리다. 한국 나이로 스물셋. 당장 9월에 있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기량만 유지한다면 월드컵도 향후 두 차례 이상 나갈 수 있다.

손흥민은 "4년이라는 시간을 또 기다려야 한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더 착실하게 준비하겠다"며 "이번 경험을 토대로 더 멋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멋있는 선수들보다 한발 더 열심히 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강한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개인훈련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더했다.

마지막으로 "데뷔골은 개인적인 입장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팀 성적이 안 좋았고, 개인적으로 기대한 것보다 안 좋아서 너무 실망했다. 어린 선수인 만큼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잘 준비해서 멋있는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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