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진 박사   ©채경도 기자

한국교회 해외 선교에 대한 아주 솔직한 논문 발표가 이뤄졌다. 한국교회 선교의 긍정과 부정을 선교지에 있는 선교사가 솔직하게 논한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제10회 개혁주의 생명신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전호진 박사(캄보디아 장로교신학대학교 총장)가 "한국교회 선교의 현재와 미래방향"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전호진 박사는 먼저 "한국교회가 선교대국으로 부상하는 만큼 선교에 바람직하지 않은 역작용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선교가 잘못되는 것은 선교사의 책임만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책임"이라며 "개혁된 교회라도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말처럼, 선교도 계속 개혁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했다.

현재 선교환경은 불리해지고 있다. ▶종교의 자국화 정책 ▶자기 종교를 핑계로 하는 독재 권력자들 ▶기독교를 거부하는 대중들 ▶종교 원리주의의 도전 ▶선교지 교회가 도리어 선교 장애물이 되는 현실 등이 그 원인이다.

이런 환경 가운데 한국교회 선교는 인권을 해방하고, 문화적 사명(cultural mandate)을 수행했으며, 민간외교관으로써 사회복지 제도가 전혀 없는 국가의 병들과 가난한 자들의 친구가 됐다. 또 많은 선교지에서 한국 선교사들이 교육자로서 역할을 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오기도 했다.

물론 한국선교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들이 많다. ▶교회개척이 물질적이고 세속적 ▶사역자를 고용하고 ▶선교보고에 과장이 많으며 ▶많은 사역으로 어느 것 하나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 ▶현지인을 무시하고 ▶연합이 어려우며 ▶선교사 간 갈등이 심하며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이라는 지적이다. 전 박사는 "더 심각한 것은 일부 선교지에서도 세습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전문성 없는 전문인 선교사 너무 많다"고 했다.

이런 현실 가운데 전호진 박사는 한국교회 선교의 미래방향을 제안했다. 그는 ▶말씀에 기초한 교회를 세워야 한다 ▶교회 건물이 곧 교회라는 건물강박관념을 탈피해야 한다 ▶개인주의 선교 지양되어야 한다 ▶선교신학과 전략에서 어느 정도 컨센서스가 있어야 한다 ▶'선교사' 용어보다 봉사자로 선교사는 것도 바람직하다 ▶선교지 교회와의 협력이 절대 필요하다 ▶현지인 사역자 양성의 선교를 해야한다 ▶통합적 선교(holistic missions)가 되어야 한다 ▶신축적 전략이 요구된다 ▶아시아에서 선교를 위해 신학적으로 복음주의 종교신학 혹은 개혁주의 종교신학을 발전시켜야 한다 ▶선교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호진 박사는 "한국교회는 선교대국을 자부하지만, 실제 해외선교에 동참하는 교회는 20% 미만"이라 지적하고, 또 "한국 선교사가 많아지면서 선교지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문제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선교한 역사는 30년에 불과하지만, 한국선교는 성찰과 반성이 요구된다"고 했다.

특히 전 박사는 "한국선교의 문제는 선교사에게만 책임을 무는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모든 파송교회가 공동 책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송교회나 후원자들은 돈이 있으면 선교가 된다는 인식을 불식시켜야 하고, 눈에 보이는 결과를 너무 요구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선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영적사업이기 때문에, 선교사들은 순수한 동기와 참신한 청지기 정신으로 선교지에서 이방의 빛으로 거듭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어 "선교지의 많은 부정적 일들을 개혁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후원자들과 파송선교회가 노력하면 선교지의 많은 부조리를 정리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19일 "개혁주의 생명신학과 선교"라는 주제로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전호진 박사의 발표 외에도 "개혁주의 생명신학과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장훈태) "한국교회의 선교 정책과 비교: 개혁주의 생명신학의 관점에서"(조은식)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논찬으로는 김의원 박사(백석대) 조귀삼 박사(한세대) 주도홍 박사(백석대) 등이 수고했다. 개회예배 설교는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은퇴목사)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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