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AP/뉴시스】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3일 왕실 영지에서 나온 꿀과 위스키 등을 갖고 바티칸에서 교황을 비공식 방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왕의 증손자인 조지 왕자를 위해 십자가가 달린 푸른색 구슬을 증정했다.

교황은 그것이 어린이에 대한 애정을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고 여왕은 조지가 좀더 철들면 좋아 할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날 여왕이 부군인 필립공과 약속시간보다 약 20분 늦게 도착하자 교황은 영어로 "웰컴!"이라고 했고 여왕은 "늦어서 죄송하다"면서 "우리는 대통령(조르지오 나폴리타노)과 매우 즐거운 점심을 먹었다"고 말했다.

하루 일정으로 로마를 방문한 여왕은 이날 앞서 나폴리타노와 오찬을 나눴기에 교황과는 차를 나누며 대화했다.

이 모임 자체가 비공식적이어서 이날 만남은 툭별한 의전없이 진행됐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여왕이 되기 1년 전인 1951년 비오 12세를 만난 것을 비롯해 4명의 교황과 접견한 바 있다.

여왕은 영국 성공회의 수장이기도 하지만 이들이 무엇을 이야기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엘리자베스 왕은 원래 지난해 로마를 방문하려 했으나 건강 이상으로 이를 취소했었다.

바티칸의 영국 대사 니겔 베이커는 바티칸 라디오에서 "여왕은 자신이 약속한 바를 이행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성격이어서 그는 이번 방문을 강행하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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