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화 신임 감독회장 직무대행.   ©기독일보

박계화 경기연회 감독이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새 감독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출됐다.

기감은 27일 오후 서울시 광화문 본부회의실에서 제8차 총회실행부위원회(총실위)을 열고, 임준택 직무대행의 사의서를 수리했으며 새 직무대행으로는 박계화 감독을 선임했다. 임 직무대행의 사표는 표결 결과 찬반 21대 11로 과반수 통과됐다.

이날 총실위에서는 새 감독회장 직무대행 건에 관련해 이날 선출하자는 의견과 차후에 선출하자는 주장이 대립했으나, 표결 결과 이날 선출하기로 결정됐다.

새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추대 방식으로 진행됐다. 감독들이 감독회의실에서 의논한 후, 박계화 감독을 추천했다.

총실위는 즉각 신임투표에 부쳐 박계화 감독을 단독 후보로 놓고 투표를 시행했다. 투표 결과 21대 9로 2/3를 넘기며 박계화 감독이 직무대행으로 선임됐다.

박계화 신임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새 감독회장을 뽑고, 입법을 하며 감독선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모든 일은 감독님들과 의논해서 협의하며 진행하려고 노력하겠다. 많이 도와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기감이 새 감독회장 직무대행으로 박계화 감독을 선출한 것은, 지난 17일 청주에서 열린 감독회의에서 임준택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사의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17일 비공개로 진행된 감독회의에서 임준택 직무대행은 3월 27일로 명시된 자필 사의서를 제출했다. 사의서의 내용은 "본인은 개인 사정으로 사의를 표합니다. 2014년 3월 27일 임준택"였다. 사의서를 제출한 일자가 27일였던 것은 임준택 감독이 총실위를 소집해주고 사임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27일 총실위에서 임준택 직무대행은 사의서 제출 이유에 대해 '강요에 의해서 사의서를 썼다'는 취지의 서면을 발표했다. 그는 "(사의서 제출 경위는) 서면으로 준비했다"며 서면을 공개한 후 퇴장했다.

임 직무대행 서면에서 "직무대행이 된 초반부터 지금까지 계속된 자격 시비와 사퇴 압력에 시달리면서도 법이 아니면 물러날 수 없고, 고등법원 판결이 나오면 재선거를 실시해 감독회장을 세운 후 물러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동안 정신적 스트레스와 격무에도 오직 감리회의 안정과 정상화를 위하여 헌신하겠다는 일념으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직임을 감당해 왔다"고 밝혔다.

임 직무대행은 "(계속적인 사퇴 압력에도) '감리회의 혼란을 막기 위해 사퇴할 수 없다'고 답변했지만, 계속되는 거친 언행과 인격 모독에 의해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이런 분들과 함께 감리교회 정상화로 나아가기는 어렵다는 참담한 심정에서 '그렇다면 내려놓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말보다 글로 쓰시오'라고 해서 '과연 내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이 자리를 지켜야 하나...' 하는 회의감과 자괴감으로 그동안 사퇴할 생각은 전혀 없었으나 강요에 못 이겨 마지 못해 갑자기 사의서를 쓰게 됐다"고 사의서를 쓰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총실위 폐회 후, 신임 박 직무대행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 직무대행은 감리회 정상화를 위해 좀 더 희생하며 헌신적으로 일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빠른 시일내에 수습하고 물러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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