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본부=AP/뉴시스】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 임시 회의가 열린 가운데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유엔대사(윗쪽 왼쪽)가 유리 세르게예프 우크라이나 유엔대사(아래쪽 오른쪽)의 발언 내용을 듣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 대사가 험한 언쟁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03.20   ©뉴시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이 20일(현지시간) 크림 병합안을 비준하는 등 러시아가 크림 공화국 병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AP통신은 크렘린이 통제하고 있는 하원은 이날 크림 병합안을 신속히 논의한 이후 비준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우크라이나 새 정부를 비난했다.

또 크림 병합안은 상원의 승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서명을 거치게 되며 이는 형식적인 절차로 이번 주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크림 병합안은 표결 참여 하원 의원 444명 가운데 443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1명이 반대했다.

조약에는 올해 말까지 이행기를 거쳐 내년 1월1일까지 러시아가 크림과 세바스토폴을 완전히 병합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러시아는 이와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우크라이나 국제자동차운송협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의 러시아 세관들이 전날 자정부터 우크라이나산 제품의 통관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또 친서방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 제과회사 로셴의 러시아 내 계좌를 동결하고 러시아 지사 경영진을 형사입건했다.

이런가운데 우크라이나 해군은 전날 200여 명의 친러시아 자경단 등에 크림 반도 세바스토폴에 위치한 해군 본부를 점령당하면서 사실상 크림반도 영토 사수를 포기했다.

세바스토폴에서 현지 주둔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부대를 대거 이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바스토폴=AP/뉴시스】우크라이나 공군 장교들이 20일 세바스토폴 외곽의 벨벡 기지로부터 개인 사물을 챙겨 기지를 떠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수천 명이 러시아군에 포위돼 군 기지에 갇혀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크림 반도로부터 우크라이나 병력을 철수시키고 유엔의 지원을 받아 크림 반도를 비무장지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2014.3.20   ©뉴시스

이에대해 메르켈 독일 총리는 메르켈 독일 총리는 러시아에 EU의 추가 제재가 취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부터 이틀간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독일 연방 하원 연설에서 "오늘 EU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지난 2주 전에 발표한 2단계 제재를 결의할 것"이라면서 "나아가 EU와 러시아 간, 주요 7개국(G7)과 러시아 간 정치 관계에도 뒤따르는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U 정상들은 상황이 악화하면 언제든지 3단계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면서 "3단계 조치에는 경제 제재가 당연히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 정상들은 20∼21일 이틀간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러시아 제재 방안을 논의한다.

EU 정상들은 지난 6일 열린 긴급회의에서 러시아와 비자 면제 협상을 중단하고 아울러 경제협력을 위한 대화도 유예할 것을 결정했다.

이어 지난 17일 EU는 크림 반도 위기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 21명에 대한 제재를 결정했다.

EU는 두 차례의 제재를 부과하면서 러시아가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지 않고 위기를 고조시키면 강도 높은 추가 제재를 경고해왔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의에서 본격적인 경제 제재에 합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EU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러시아 경제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면 결과적으로 러시아 경제와 밀접한 EU 국가들도 악영향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크림 사태 발발 이후 이날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크림 사태를 논의했으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최근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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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병합 #러시아 #우크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