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가 주최한 '하디(Hardie) 1903 성령한국' 기도성회의 모습. 전국감리교목회자개혁연대는 감독 선거 반대 이유로 금권선거 등에 대한 회개를 비롯해 관행을 개혁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채경도 기자

전국감리교목회자개혁연대(전감목·집행위원장 김영민 목사)가 9일 현 제도에서는 감리교 감독 선거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감목은 "제30회 총회 선거관리위원회가 감독선거를 올해 9월 23일 실시하기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런 결정은 감리교회를 위해서는 불행한 결정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면서 "그동안 감리교회에서 뜨겁게 문제가 되었던 부분들을 무시하고 실시되는 감독선거는 감리교회에 또 다른 불행한 사태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하여 이런 감독선거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제30회 총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조남일 목사)는 12일 감리교 본부 회의실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선거일 및 선거 일정 로드맵을 확정했다. 또한 2012년 교리와 장정 선거법에 따른 선거관리 시행지침도 결정했다. 선거관리 시행지침은 총회실행부에서 승인 즉시 시행된다.

선거일정에 따르면 연회시 선거권자 선출, 6월 20일 선거인 명부 작성,8월 5일 선거 시행 공고(후보자 등로개시 15일 이전), 8월 19일~28일 선거인 명부 열람, 9월 3일~4일 후보자 등록, 9월 15일 선거공보 및 안내공문 발송, 투표소 공고, 9월 23일 선거일'로 순으로 진행된다. 선거운동기간은 20일 정도이며 기존의 후보 정책발표회가 폐지된다.

후보 등록금은 1500만원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후보 등록금은 총회실행부위원회에서 인준돼야 한다. 선거 재정 및 예산은 후보자 등록금 50%와 본부 예산 50%로 집행한다. 선거 재판의 경우에는 선관위가 고발한 사건에 한해서만 심사, 재판비용을 선관위 예산에서 지출하며, 후보 등록금의 잔여금은 장학재단에 기부된다.

전감목은 감독 선거 반대 이유에 대해 "돈이 판을 치는 선거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선관위원회는 감리교회를 생각한다면 당장 감독선거를 중지하고 감리교회의 지도력을 세우는 올바른 방법을 생각하라. 그렇지 않고는 감리교회는 더욱 미궁으로 빠져들 것이다. 이제 점점 더 고소·고발이 만연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도력은 고사하고 역기능만 양산하고 감리교회는 점점 더 망해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전감목은 감독 선거에 앞서 금권선거에 대한 반성과 회개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감목은 "지금까지는 묵인되었지만 이제 만천하에 드러난 금권선거에 대한 반성 없이 그와 같은 행위를 반복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어찌 눈 가리고 아웅 하려고 하는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쳐야지 아직도 그대로인가! 관행적으로 행하여 온 것이 죄악으로 드러난 마당에 그것에 대해 반성은 하지 않고 또다시 그 행위를 반복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공동체로 사람들이 보겠는가? 감리교회는 이성도 없고 생각도 없는 공동체인가! 선거를 치르기 전에 철저한 반성부터 있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전감목은 제도개혁을 단행하고 새롭게 된 후에 리더십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전감목은 "망하는 길을 알면서도 그렇게 망하는 길을 선택하는 집단은 없다. 감리교회가 망해온 길을 알면서도 어찌 그리 가려고 하는가"라면서 "(금권선거 등의) 관행을 다시금 저지르지 못하도록 제도와 법을 고치고 선거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전감목 #감리교 #감독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