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회장 김영한, 이하 샬롬나비)이 제95주년 3.1절을 맞이해 "삼일운동의 자주독립 정신을 계승하여 일본의 군국주의 도발을 평화적으로 이겨내자"는 성명을 발표했다.

샬롬나비는 성명서를 통해 "일본은 과거 식민지 침탈을 반성하고,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하는 일을 중단하라"고 요청하고, "일본교회는 일본의 양심을 일깨워 동북아 평화의 길을 열어달라"고 촉구했다.

또 한국정부 역시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응하여 자주독립의 의지로 대응하라고 당부하고, 한국교회는 소외자들에 대한 보살핌과 사회정의 실현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제사장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삼일운동의 자주독립 정신을 계승하여 일본의 군국주의 도발을 평화적으로 이겨내자!

우리는 조선의 자주독립을 선언하여 민족의 독립의지를 전 세계에 드높인 삼일절 95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지금 한반도 국제정세는 예측하기 어려운 급격한 변화의 물결에 휩싸이고 있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서 고구려가 중국 지방정권임을 입증하려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일본의 아베정권은 과거 조선에 대한 식민지침탈과 위안부만행을 정당화하고, 난징학살에서 고통 받은 셀 수 없는 사람들의 슬픔과 아픔을 무시하는 행보를 하는 등, 과거사를 왜곡하는 후안무치한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시키고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계속 주장하고, 국제사회의 비난을 감수하면서 태평양전쟁 전범들의 위패를 모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평화헌법을 개정하여 집단자위권을 행사하려고 하는 등, 더욱 군국주의화, 우경화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북한은 이산가족상봉을 마치고 나서 바로 지난 27일, 동해로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하여 한반도의 안보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이미 일제의 식민통치에서 해방되었지만, 여전히 북한으로 인한 안보의 위기에 있어서 미군의 화력에 의존하고 있고 자주국방을 실현하고 있지 못한 형편이다. 국가의 자주적인 역량을 요청하는 지금의 국제 정세를 맞아, 우리는 조선의 자주독립을 선언한 삼일운동의 정신을 계승하여 주체적으로 현재의 국가적인 위기상황을 대응해야 한다.

1919년 기미년 3월 1일의 독립선언은 당시 조선의 백성들은 세계를 향한, 당연하지만 너무나도 장엄한 선언이었다. 이 선언서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뉠 수 있다. 먼저, 우리가 독립국으로서 자주민의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과 이 권리를 상호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인류평등과 세계평화의 당연한 기초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 일제가 침략적 제국주의에 의하여 폭압적으로 약탈한 것이 우리 민족의 생존권만이 아니라 인류발전과 공영을 크게 저해하는 반인류적 반사회적 작태라는 것이다. 세 번째, 그럼에도 우리민족은 이 모든 고난과 어려움을 극복하여 새로운 세계를 형성 하는 데에 진력할 것이며 시작이 바로 성공이라는 것이다. 이 선언서는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인류의 생명의 길과 연결되어 있다는 매우 포괄적인 의미의 자연계시적 선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선언서가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나 레닌의 민족 자결의 원칙 선언 등에서 영감을 얻은 것일 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당시 나라를 빼앗긴 채 시름하고 있던 우리 민족이 스스로 부흥의 기운을 발휘하여 이러한 시대적 정신을 우리의 유산으로 이해하고 우리의 독립과 평화를 위한 신념을 다시 고취시킬 수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어린 한국교회는 나라를 강제로 빼앗긴 채 10여년을 지내는 동안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나라를 위한 충절로 표현하면서 신앙의 길과 애국의 길을 잘 조화시켜 민족의 횃불의 역할을 잘 감당했고, 삼일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수난당하고 있는 민족과 국가를 위해 희생적으로 헌신하였다. 한국 기독교는 삼일운동 민족 지도자 총 33인 중 거의 ½에 해당하는 16명이 참여하고 있었던 바, 당시 기독교인이 전체 한국인 1600만 명의 1.5%에 불과한 20여만 명 정도의 숫자로 볼 때, 기독교가 소수 정예로 애국충정하며 민족의 고난을 함께 지려는 민족적 지도자로서의 교회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당시 삼일운동 직후 투옥된 9500명의 숫자 중 기독교인이 3400여명으로 전체의 17%정도를 상회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선조들의 독립의지와 놀라운 용기는 우리가 처한 오늘의 처지를 생각할 때 소중한 교훈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적은 힘이며 당장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도우심과 세계역사의 통치하심을 믿으면서 도덕적 질서의 회복을 외친 삼일 독립선언서의 내용은 이제 우리 모두가 새롭게 독립의지를 각오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아베의 일본이 무절제한 군국주의 야욕에서 벗어나 과거에 그들이 보여주었던 평화를 사랑하며 질서를 소중히 여기는 절제된 일본의 모습을 되찾고, 삼일운동에서 우리의 선조들이 보여준 정의로운 외침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어, 다시 역사의 이성을 되찾아 줄 것을 강력히 바란다. 한국은 일제의 강탈행위에 대해 민족의 독립의지를 만방에 천명한 선조들의 자주독립의지를 계승하여, 미중일의 패권다툼과 일본의 우경화로 위기로 치닫는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에 주체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특히 현재 한국사회에 비난을 당하고 있는 한국교회는 초대 한국교회가 민족의 수난의 과정에서 보여준 애국정신과 민족독립을 향한 의지를 본받아, 국가안보와 자주독립, 평화와 번영을 위한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이에 우리는 일본과 한국정부와 한국교회를 향해 다음과 같이 요청한다.

첫째로, 일본은 과거 식민지 침탈을 반성하고,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하는 일을 중단하라.

일본의 우익 정치인들과 언론들은 과거사를 흐릿하게 하면서 전후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일을 중지하고 진실하게 역사로부터 배워 과거의 잘못을 통절히 뉘우칠 것을 촉구한다. 과거사중 위안부의 문제는 전쟁 성노예로 불릴 만큼의 전무후무한 인권침해의 현장이었다.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며 그에 해당하는 책임을 질 것과 독도를 자신의 땅이라고 강변하는 어리석은 행위를 중단하여 동북아의 안녕과 질서에 금이 가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 일본의 정치지도자들이 현금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과거 회귀적인 우익일변도의 오만한 정치에서 그 방향을 틀어 동북아에 생산적인 평화의 정치를 이루어 나가는데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

둘째로, 일본교회는 일본의 양심을 일깨워 동북아 평화의 길을 열어주길 촉구한다.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인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자국의 제국주의를 합리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언제나 비판적 자세를 취해온 것에 대하여, 우리는 저들의 용기를 높게 평가하고 저들이야말로 동북아의 평화의 사도라고 평가한다. 이제 저들이 위기에 빠진 한일외교 상황, 동북아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보다 적극적인 양심의 소리를 발하여 동북아의 긴장과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공동체를 이루는 대열에 참가해주기를 촉구한다.

셋째로, 한국정부는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응하여 자주독립의 의지로 대응하라.

자주독립의 의지 없이는 국가의 평화와 번영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현재 점차 위기로 치닫는 한반도주변 정세에 직면하여, 삼일운동의 독립정신을 계승하면서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한반도주변 강대국들의 제국주의적인 야욕을 물리쳐야 한다. 무엇보다 외세를 물리치고 자주평화를 이루려면, 정부는 빈부격차로 인한 사회의 양극화, 이념대립으로 인한 사회분열을 치유하고, 우리의 부끄러움인 민족분단의 극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넷째로, 한국교회는 소외자들에 대한 보살핌과 사회정의 실현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제사장적 사명을 감당하라.

한국교회는 삼일운동에 앞장섰던 선조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본받아, 국가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서 기도하고 사회의 정의를 위한 예언자적인 사명, 민족의 위기를 위해서 기도하는 제사장적인 사명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가의 안위보다 자신의 성공과 명예와 권력을 추구하며 분열을 일삼는 죄악을 회개하고, 삼일운동을 통해 전달된 민족과 국가를 위한 교회로서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2014년 3월 1일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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