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읍 진천중앙교회에 도착한 이집트 폭탄 테러 피해자가 교회에서 기다리던 성도와 오열하고 있다.

"좌절과 절망 중에 있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믿고 이겨낼 것입니다. 부디 비난은 내려놓고 기도해주십시오"

이집트 폭탄 사건으로 인한 아픔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교회를 비난하는 여론은 여전하다.

SNS와 인터넷 뉴스 댓글에는 "성지에서 죽었으니 축하", "기독교는 세금도 안내면서 여행만 다닌다"라는 악의적인 비난의 글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희생자들과 유족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교회 성도들은 이러한 비난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비난에 동조하거나 비판하는 것 보다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직접적인 피해자들의 상한 마음을 위로하는 기도가 이어져야 할 때다.

이를 위해 진천중앙교회의 소속교단인 예장통합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예장합동은 총회장(김동엽 목사) 명의 서신을 통해 기도를 요청했다. 총회 대의원 1500명에게 '이집트 시나이 반도 타바 국경 검문소의 폭탄 테러 피해자들과 본 교단 교우를 위해 함께 기도 합시다'라는 내용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기도를 요청했다.

19일에는 예장합동 임원들이 진천중앙교회에 마련된 분향소를 직접 찾아 위로에 기도를 더 했다.

이홍정 사무총장 "십자가가 이런 반생명적 폭력이었다. 이 참사의 고통 속에서 십자가의 예수님을 생각하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며 "그 폭력 앞에 예수님의 제자들은 좌절했지만,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이 죽음이 끝이 아니라고 산 소망을 전해 주셨다. 죽음과 희생은 끝이 아니다. 우리는 복음의 새로운 의미를 건져야한다"고 권면했다. 이 총장은 덧붙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교단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분향소에는 진천중앙교회 교인들 뿐 아니라 전국에서 많은 성도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교회측에 따르면 이미 수백명이 찾아와 추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진천중앙교회 성도들은 24시간 기도팀을 구성하는 등 간절함을 놓치지 않고 있다.

진천중앙교회 최규섭 부목사는 "이번 성지순례는 2년 준비된 '여행'이었고 강제성 없이 오랫동안 같이 성경공부를 하면서 준비된 행사" 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립60주년을 맞아 성지를 돌아보고 비전을 견고히 하겠다는 목적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한 성도들의 뜻이 외곡 되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최목사는 또 "이번 사건은 한국교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므로 현지에 나가있는 성도들이 무사히 귀환해서 몸과 마음의 상처가 아무는 그날까지 기도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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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중앙교회 #성지순례테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