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집트 성지 순례 중 폭탄 테러로 사망한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뉴시스

이집트 폭탄 테러 피해 유가족인 故 김진규 목사의 큰형 김진성 목사가 현지에서 문자를 통해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김진성 목사 등 이집트 폭탄 테러 피해 유가족들은 시신 수습 등 장례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17일 자정 인천공항을 출발해 이집트로 향했었다.

김 목사는 먼저 "현지에 도착해 진천중앙교회 관계자 성지순례 총책임자 김영철 장로님 진천중앙교회 담임목사 김동환 목사님. 사모님을 찾아 뵀었다"며 "찾아뵙고 김진규 목사의 큰형이라 하니 우시며 끌어안고 미안하다고 위로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현지에서 자신의 동생 故 김진규 목사 역시 테러범을 막았던 것으로 전해 듣고 비통해했다.

그는 "언론에선 제진수 가이드 님이 테러범을 제지하고 온몸으로 제지했다고 보도했다. 다시금 우연히 얘기를 듣다 보니 제 동생 또한 파편을 막았다고 들었다"면서 "두 사람의 희생이 없었다면 수많은 사람이 다쳤을 것이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셨다"고 현지 소식을 전했다.

이어 "또한 소천하신 김홍열 권사님과는 누구보다 친분이 두터워 친한 사이가 되어 여행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기 유가족들과 오히려 더 같은 마음된 상황"이라고 했다.

또 그는 "김진규 목사는 평생 소원이 주님 말씀을 전하다 순교하는 게 소원이었다"면서 "삼 형제가 모두 목사이다 보니 누구 하나는 선교사를 감당하고 순교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테러 사건에서 시신이 많이 훼손된 제진수 가이드 뿐만 아니라 온몸을 날려 파편을 막은 제 동생 또한 참아 입에 담기도 힘든 형체의 상태"라며 "아무쪼록 제 동생의 희생이 헛되지 않길 (소망한다)"고 참담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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