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원화 강세, 애플을 비롯한 경쟁사들의 공세라는 '삼각파도'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의 오는 24일로 예정된 실적발표를 주목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으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이 막을 내릴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년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매출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해왔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고가 스마트폰과 갤럭시기어 판매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중국 저가폰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이익 성장세는 압박을 받게 됐다.

WSJ는 "삼성전자는 올해 또 다른 역풍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은 여전히 삼성의 주수입원이나 삼성전자의 마진을 압박하는 신제품이 많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원화 강세로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며 "애플과의 특허 소송 등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법적 비용 역시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6% 빠지며 시총이 110억 달러 이상 줄었다. 이달 초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삼성은 4분기 매출은 58조~60조원, 영업이익은 8조1000억~8조5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2012년 4분기 매출은 56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8조8400억원이었다.

홍콩 아레테리서치의 김남형 파트너는 "(삼성전자의)모든 사업부가 가격 경쟁에 직면했다"며 "올해 이익 성장세는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샌포드번스타인은 삼성전자의 올 순익 성장이 6.9%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3년 추산치는 29%였다.

더욱이 WSJ는 갤럭시S4의 뒤를 이을 삼성의 차기 스마트폰은 올 2분기나 돼야 판매될 것으로 보여 단기에 이익을 견인할 촉매제 역시 거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특허 출원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이 사용자 인증을 위해 홍채인식기술을 시험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WSJ는 삼성이 이같은 위기에 직면해 있는 동안 애플은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 17일 중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아이폰5S 판매를 시작했고, 선주문만 이미 1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7억6000명 이상의 가입자를 자랑하는 차이나모바일과의 공급계약 덕분에 올해 애플 아이폰 선적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애플은 아이폰 이용자 수 확대를 위해 대형화면 아이폰을 테스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뉴먼 샌포드번스타인 수석애널리스트는 "애플의 대형화면 아이폰 출시로 올해 고가 스마트폰 수익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제품 출시계획상 지연이나 실행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해도 삼성전자엔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가전 쇼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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