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롭 벨 목사. ⓒRob Bell/Facebook.

지난 2011년 미국에서 '지옥은 없고 모두가 천국에 간다'는 주장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던 한 목회자의 교회가 이 사건으로 인해 성도 1천여 명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마스힐바이블교회(Mars Hill Bible Church) 창립목사이자 담임목사이던 롭 벨(Rob Bell) 목사는 저서 '사랑이 이긴다(Love Wins)'의 발간으로 단번에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목회자 중 한 명이 됐다.

'하나님은 모두를 사랑하시기에 아무도 지옥으로 보내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이 책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세간의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보수 복음주의 교계는 책이 '사실상 지옥이 없음을 선언한 것'과 같다며, 벨 목사가 '기독교의 기본적 교리를 전면 부정했다'는 강력한 비판을 보낸 바 있다.

2012년 벨 목사는 집필과 강연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담임목사직을 사임했고 현재는 켄트 돕슨(Kent Dobson) 목사가 목회를 맡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교계 유력지 크리스천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돕슨 목사는 벨 목사의 책이 논란이 되던 당시 '성도 1천여 명이 나갈 정도로 여파가 컸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나 그는 교회가 현재는 이 같은 혼란기를 벗어나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돕슨 목사는 "당시 벨 목사의 책과 관련해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때는 지나간 듯하다"며 "올해는 안정기에 접어든 해가 된 듯하며 우리가 새로운 장을 열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마스힐교회는 주일예배 인원이 3천여 명에 이른다. '한 때 그 수가 1만여 명에 달하지 않았느냐'는 크리스천포스트의 질문에 돕슨 목사는 "우리 교회는 한번도 성도 수가 1만여 명이었던 적이 없다. 초창기 때 사람들이 교회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기는 했다"고 말했다.

돕슨 목사는 한편, 이탈한 1천여 성도들에 관해서도 "그들이 화가 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단지 마스힐교회가 자신들과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랑이 이긴다'는 최근까지도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많은 온라인 서점들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다. 저술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벨 목사는 올해 3월 새로운 책인 '우리가 하나님을 이야기할 때 논하는 것들(What We Talk About When We Talk About God)'을 발간했다. 이 책 역시 다양한 기독교적 주제들에 대한 기존 인식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벨 목사는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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