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승 선교사   ©기독일보

지난 18년간 "사랑의 군병들:agape army"라는 이름으로 북미 원주민 선교팀을 동원, 훈련, 파송하는 일을 되풀이하면서 나는 우리들이 시행하고 있는 선교를 "단기선교"라고 일컫고 있는 사실에 대하여 이 용어 자체가 무언가 부적절하고 미흡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그것을 대체할 적절한 단어를 기도하면서 찾는중 떠오른 단어가 바로 "전략선교"라는 말이였다. 그 동안의 전형적인 단기선교에 대하여 찬, 반, 무용론, 유해론, 낭비론 등등의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들이 있어 왔다.

특히 폐전도 종족(Closed Door Nations) 선교지(공산권, 무슬림권등)에, 다수의 단기선교팀이 일시에 밀어 닥치면, 종교와 정치가 일치된 모슬렘 또는 공산 국가들은 자신들의 체제가 무너질까바 극도로 긴장하고 경계하여, 장기 선교사들을 내 쫓고, 선교의 문을 일시에 닫아 버리는 일이 비일 비재하였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사역하는 장기 선교사들의 입에서 단기선교 유해론까지 거론되어 온 실정이다.

선교전략과 전략선교란 말이 뭐가 다른가? 단어의 순서만 뒤바뀌어 있지 않은가? 선교전략은 선교의 방법(Method-方法)을 말하고, 전략선교는 장기선교, 단기선교 등등 선교의 형태(Style-形態)를 말한다고 볼 수 있겠다. 선교의 우수한 방법이 되풀이 되면, 이 방법이 하나의 선교 스타일로 정착되게 되는데, 이렇게 정착된 상태를 전략선교라고 일컫게 된다. 단기선교의 단점을 시정하고 보완하여, 이 마지막 시대에 성령님께서 요구하시는 선교 패턴이 자리를 잡아 가야만 한다.

목회자와 교회들은 이 선교의 패턴을 잘 이해하고, 목회자 자신이 평생을 그렇게 살 뿐만 아니라 성도들도 평생 전략 선교사로의 삶을 잘 살아 갈 수 있도록 잘 도와 주고, 이끌어 주고, 격려해 주어야 선교하는 교회로, 전 신자 총력 전략 선교사화로 목회자나 교회나 성도가 다 함께 하나님 앞에서 상급을 받을 수가 있다.

즉, 가을에는 "갈" 마음을 먹도록 선교 부흥회를 계속하고, 겨울에는 연속 기도회를 통해 선교를 결단하도록 부르고, 봄에는 결단한 성도들을 본격적으로 훈련하여 강한 군사로 무장시키고, 여름에는 선교지에서 풍성한 영적인 열매를 수확한다. 그리고 또 가을에는 계속 영적 승리를 하고 돌아온 영적 전사들의 승리의 선교 보고를 들으며, 초청된 선교 전문가들의 전략과 경험을 들으며, 더 많은 성도들이 선교를 갈 수 있는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이리하여 일년이 어느새 후딱 지나 가버려 성도들은 신앙생활을 지루해 하거나, 또는 친교시간에 모여 한가하게 잡담이나 나누며 아까운 세월을 허송하지 않게 된다.

선교에 있어서 전략<戰略>과 전력<戰力>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전력 없는 전략은 마치 종이 호랑이와 같고, 전략 없는 전력은 마치 장님이 몽둥이를 휘두르는 것과 같아서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아군을 상하게 한다. 먼저도 언급하였듯이 선교는 영적 전쟁이며 전쟁에서의 패배는 곧 죽음을 의미하며 승리는 곧 하나님 나라의 회복과 탈환을 의미한다. 그런데 전쟁의 승패는 전략과 전력에 의해 좌우됨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바이다. 영적 전쟁에서 최고의 전략가는 예수님이시며 최고의 선교 전략서는 성경이다.

먼저는 전(투)력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전력을 세분하면 spiritual power(靈力), spiritual knowledge(靈知, wisdom), spiritual feeling, emotion(靈感, 士氣, morale)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전투력은 훈련을 통해 증강 된다. 훈련은 그러므로 영력 증강을 위한 기도, 지력증강을 위한 강의, 영감증강을 위한 찬양과 실제 체험 및 실습으로 구성된다.

성경은 사업가에게는 최고의 경영 지침서, 선교사에게는 최고의 선교 전략서이다. 마태복음 10장 16절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세상(영적 전쟁터)으로 파견하시면서 가르쳐 주신 전략과 전력이 "뱀같이 지혜롭고<전략> 비둘기같이 순결하라<전력>"는 말씀이다. 이 말씀은 성도들의 선교 전략과 전력에 관한 말씀일 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세상을 사는 처세술도 된다.

전략은 곧 인생을 살아 가는데 필요한 길잡이며 이는 말씀 충만이며 대낮에 광야를 진행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쫓아 가던 구름기둥이다. 반면에 전력은 곧 전쟁의 수행능력, 전투력(Power)이며, 전투력은 영, 혼, 공간이라는 요소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이는 곧 성령충만이며, 한 밤에 광야를 진행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비추던 불기둥이다.

이 전략과 전력을 통해 인간은 주님께서 우리 인생들에게 부여하신 생의 목적을 성취한다. 예수님은 말씀을 통해 제자들에게 지혜 곧 전략을 가르치고, 성령님을 보내셔서 제자들에게 전력을 구비시키셨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에 인도함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디어 가나안 땅에 도달한 것처럼, 비둘기 같은 성령과 뱀같이 지혜로운 말씀으로 제자들은 이 땅에 주님의 몸(교회)을 건설하였다. 하나님의 왕국을 건설하는 Kingdom Builder들이 되었던 것이다. 성도들이 이 전략과 전력을 구비할 때 드디어는 그들은 천성문에 이르게 된다.

그러면 전략을 상징하는 뱀의 특성은 무엇인가?

1. 뼈가 있으나 뼈가 없는 것처럼 잘 행동한다. 무골호인,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있다. 어떻게 보면 뱀은 뼈가 없지 않은가? 우리는 뻣뻣한데 뱀은 아주 유연하다. 막대기 같지만 아주 유연하게 움직인다. 겉으로 그 속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듯이 선교사들은 이렇게 유연해야 한다. 속에는 불 같은 열정과 복음을 품고 있지만 겉으로는 세상 사람들과 만나서 그들과 함께 할 때는 정말 그들을 품을 수 있고 그들과 어울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사도바울은"모든 사람과 평화하라"(롬 12:18) 하셨고, 주님께서는 원수까지도 사랑하라 하셨다.

2. 뱀은 스스로 허물을 벗는다. '환골탈퇴'라는 말이 있다. 뱀은 일년에 한번씩 자기 스스로 허물을 벗는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뱀처럼 지혜롭게 내가 가지고 있는 벗어버려야 할 허물들, 나쁜 점들을 빨리 빨리 정기적으로 주기적으로 벗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새롭게 거듭나는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고착된 사고방식과 고착된 태도를 과감히 벗어 던질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오래 된 교인 그래서 교회 내에서 중직자가 된 사람들은 사도 바울처럼 자신을 날마다 쳐서 복종시켜야 한다. 성령님의 새롭게 하심을 따라, 특히 교활한 마귀를 대적하는 영적 전쟁에서 전략은 그 유연성을 생명으로 한다.

3. 뱀은 또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 Big Mouth가 좋은 줄 알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교회 내에서 무슨 회의 건 회의 때마다 한마디씩은 해야 직성이 풀리던 시절이 있었다. 뱀은 기어 다니는 동물 가운데 배를 대고 다니니깐 그 이상 낮아질 수 없다. 빈 깡통이 소리가 크다고, 소리는 혼자서 다 내는데 막상 하는 일은 하나도 없고, 그 시끄러운 소리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고 다른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이나 아닌가? 우리는 조용하게 어떤 일을 침착하게 그리고 자세를 낮추어서 할 필요가 있다. 선교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잘하는 것이 아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전도를 잘한다. 그리고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지혜를 가지고 전도해야 한다. 말을 변사처럼 잘한다고 그 말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복음을 전해지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말을 더듬더듬 더듬는 사람이라도 그 속에 진실이 있고 그에게 지혜가 있고 그에게 영혼에 대한 사랑이 있으면 하나님은 그를 사용하셔서 선교사로 삼으신다. 선교지에서 보면 일하는 사람들은 전혀 말이 없다. 또 어느 교회 전도왕이 탄생했는데 그 사람은 말더듬이였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우리 생각 내 지식 내 방법으로 전하려고 하니 자꾸 실패를 한다. 아니 결국은 시작조차도 못하고 만다.

또한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하셨는데, 순결은 전력이요, 능력이다. 사람들은 금 그릇이라도 더러우면 사용하지 못한다.(딤후 2:21) 선교는 하나님의 일이신데, 하나님은 순결한 자라야 쓰실 수가 있으시다. 우리의 대적 사탄과 마귀들은 영물이므로, 타락한 인간의 힘으로는 그들을 대적할 능력이 없다. 오히려 그들의 밥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비둘기 같은 성령님의 능력만이 적들을 패퇴시킬 수 있다. 비둘기는 한번 결혼을 하면 상대방이 죽어도 재혼하지 않고 슬피 울며 끝까지 지조를 지킨다고 한다.

왜 수 많은 성도들이 넘어 자는가? 특히 사역자들이 무너지는 경우는 대부분 전략 때문이 아니라 전력이, 순결함이 문제가 되여 쓰러지는 것을 보게 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의 말씀은 줄줄이 꿰고 있는데 성령 충만함이 없어서 쾌락, 명예, 권력, 물질이라는 탈을 쓰고 접근하는 적에게 대항할 힘이 없어서 어이 없이 무너 지는 것이다. 주님의 재림이 가까울수록, 말세지말 일수록 비둘기 같이 순결할 때 임하시는 성령님의 충만함이 더욱 절실하여 지는 것이다. 우리들은 우리가 양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양은 목자가 없이는 물려 죽고, 굶어 죽고, 목말라 죽는다. 다 된 줄 알고 손을 놓아 버리는 순간 구만리 창공에서 지상에 떨어져 박살이 난다. 높이 올라 갈수록 더욱 결사적으로 주님을 붙들어야 한다. 목표지점이 가까울수록 더욱 몸을 납작 엎드려야 적들의 집중 포화를 면할 수 있다.

잘 훈련되고 준비된 병사란 바로 이 전쟁에 필요한 전략과 전력을 갖춘 자를 말하며 잘 준비된 선교사란 훈련을 통해 말씀 충만과 성령충만으로 무장된 선교사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훈련 없이 선교지를 향하는 대원들은 바로 무장을 해제하고 적진에 뛰어 두는 격이다. 그러한 사람들은 자신만 상처 받고 돌아 오는 것이 아니라 돌아와서 자신들의 교회에 간신히 불 붙기 시작하던 선교의 불조차 꺼 버린다.

그래서 "사랑의 군병들"(전략 선교사들)은 누가 뭐래도 철저한 훈련을 그 생명으로 한다. 이제 후로는 단기선교라는 용어 자체를 배제하고, 오직 확실한 전략과 강력한 전력을 구비해야만 하는 '전략선교'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실천하여 영적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자.

웹사이트: www.agapear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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