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2013 교회의날 개최 기자회견이 기독교회관에서 진행됐다.   ©오상아 기자

평신도가 주체가 되어 교회와 사회 변혁을 위해 개최되는 '교회의 날' 행사에 올해는 성소수자(동성애자) 목회자가 설교를 하는 예배 시간이 마련돼 논란이 예상된다.

내달 15~16일 1박 2일간 경기도 성남에 소재한 성남 주민교회에서 진행될 행사에서 주최측인 '2013 교회날'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다양性예배' 시간에는 10~15명의 성소수자가 참여하고 해외에서 온 성소수자 목회자가 설교한다.

22일 오전 11시30분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윤진 공동조직위원장(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 회원)은 "한국교회 내에서 평신도들이 성소수자에 대해 어떻게 대해야 되는지 이해 자체가 부족하다"며 "전번 행사에서 성소수자 문제는 부분적으로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다양성예배라고 해서 성소수자, 성다수자가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어떻게 성소수자를 받아들일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을 위해서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는 "성소수자 성다수자 개념보다 소외된 사람들로서 다양성이라는 느낌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윤영수 공동조직위원장(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공동대표)은 "성소수자가 엄연히 존재하는 거고 교회에서도 자신의 성정체성을 얘기하면 어려움을 겪고 안하면 넘어가지만 기독인으로 핍박받고 억압받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제기를 해야 한다는 것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2005년마다 2년마다 개최해 온 교회의 날 행사에서 그간 성소수자 문제는 계속 다뤄져왔지만 관심 있는 소수가 참여하는 선택 특강 가운데 하나로 구성됐으나 올해는 참가자 전원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윤석민 집행위원장(주민교회)은 "교회의 날 행사는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대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해서 첫 대회부터 가급적 어린이, 약자 등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며 "올해는 이 시대 고민해야 될 사회적 소수자인 성소수자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의 참석규모는 어른 100명, 어린이 20명~30명으로 강남향린교회, 들꽃향린교회, 새맘교회, 새민족교회, 섬돌향린교회, 주민교회, 향린교회와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의평화를 위한기독인연대, 얼굴있는거래, 인권문화실천모임 맥놀이, 기장청년회전국연합회, 예장통합청년회전국연합회,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가 참여한다.

한편, 교회의날 행사는 사회적 공공성과 진보에 역행하는 한국교회 및 교회문화의 현 상황에 대한 문제제기와 이같은 상황에서 건강한 교회를 꿈꾸는 이들의 갈 방향에 대한 질문을 함께 고민하고자 올해는 '교회, 어디가?'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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