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표정으로 통화하는 곽노현
(서울=연합뉴스) 곽노현 교육감이 30일 오후 점심식사를 마치고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으로 들어오며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감 후보단일화 뒷돈 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진한 부장검사)는 30일 곽노현 교육감이 박명기(구속) 서울교대 교수에게 전달한 2억원 중 일부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을 발견, 돈이 나온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곽 교육감이 지난 2~4월 모두 6차례에 걸쳐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를 통해 박 교수의 동생 친인척, 박 교수 동생을 거쳐 박 교수에게 전달한 2억원 가운데 2월22일 전달한 5천만원 중 3천만원은 곽 교육감의 부인인 정모씨 계좌에서 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나머지 1억7천만원의 출처와 강 교수를 통해 박 교수 측에 건네진 경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여전히 입 다문 곽노현
(서울=연합뉴스) 곽노현 교육감이 30일 오후 점심식사를 위해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을 빠져나가고 있다. 곽 교육감은 여전히 기자들의 질문에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r

검찰은 이 돈 가운데 상당액은 곽 교육감이 주택자금 대출 등을 통해 마련한 돈을 변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일부 자금에는 개인 돈인지, 공금인지 출처를 알 수 없는 금액이 섞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 돈에 교육감 판공비, 교육청 사업비 등 공적인 항목의 자금이 들어갔거나 곽 교육감이 제3의 인물 또는 조직으로부터 황급하게 자금을 지원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곽 교육감의 자금 조성 경위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외에 다른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법률검토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안감 도는 교육청
(서울=연합뉴스) 곽노현 교육감이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돈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는 불안한 기운마저 느껴진다. 

검찰은 전날 오후 체포한 강 교수를 상대로 곽 교육감으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돈을 전달받은 정황과 이를 박 교수 동생의 지인에게 송금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강 교수에 대해서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교수를 비롯해 돈거래에 가담한 주변 인물들을 조사한 결과 곽 교육감이 박 교수에게 건넨 2억원이 후보 사퇴에 따른 대가성이 있음을 명백히 입증했다고 판단, 추가 계좌추적 등을 통해 자금흐름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속되는 박명기 교수
(서울=연합뉴스)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가 구치소행 차량에 앉고 있다. 박 교수는 후보 사퇴를 조건으로 곽노현 교육감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구속된 박 교수를 다시 불러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돈거래 문건'에 대한 추가 확인작업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박 교수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곽 교육감이 2억원을 전달하면서 애초 후보단일화의 조건이자 선거 비용 보전액으로 제시한 7억원 중 2~4월에 지급된 2억원 외에 나머지 5억원을 올해 연말까지 건네주기로 했다는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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